천국의 국경을 넘다
이학준 지음 / 청년정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천국의 국경을 넘다..



이 책은 탈북자들의 실상을 밝히면서 그들을 간과하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글이다. 그리고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라고 선전하면서 자국의 국민들의 의식주 중 최소한의 食마저 해결해 주지 못해 북한 주민을 스스로 팔게 하거나, 돈을 벌러 중국으로 탈북을 하게끔 하는 북한 정권이라는 존재가 한 나라의 정부로서 존재할 거치가 있는가?’ 생각하게 한다.


책 속에서 언급되는 탈북자들의 삶은 불안과 긴장, 그리고 공포의 연속이다. 북한 정권이 김정일과 그 주변 세력들의 배만 우선 채우게 하다보니 배급으로 연명하는 주민들에게 식량이 돌아가지 않자, 북한 주민들은 ‘북한에서 굶어죽느니 중국에서 돈을 벌어 북한으로 돌아가자’라는 생각으로 탈북을 한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북한 주민들은 ‘설마 굶어죽기야 하겠어’라는 말을 실제로 겪다보니 굶어 죽느니 돈을 벌어 떠난다는 것이다.


여기서 더 슬픈 현실은 북한 여성들의 경우 가족들을 위해 스스로 또는 브로커에 의해 중국인들에게 팔려 간다는 것이다. 얼마 되지도 돈 때문에 얼마되지 않는 돈으로..... 북한에서 강냉이, 콩, 쌀 300kg을 빚져 스스로를 팔아 그 빚의 반을 갚기 위해, 중국돈 5000위안, 한국돈 약 70만원에... 효녀 심청의 공양미300석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라면 현대판 효녀 심청이 북한에서는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탈북한 사람들의 삶은 중국에서는 공안과 특무, 그리고 이웃들의 신고로 인해 불안과 더불어 자신을 산 중국인들로 인해 고단하고, 한국에서는 생존경쟁에 적응하는데 있어 용이하지 않다. 오히려 중국에서 라오스-타이를 거쳐 또는 공해상을 넘어 한국으로 와도 적응하지 못하고 유럽이나 미국으로 난민 신청을 해서 떠난다. 그 험한 생과 사의 경계선을 넘어 왔음에도 탈북자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우리 국민들이 이들을 대하는데 있어 문제가 있으며, 탈북자들도 북한의 배급체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함을 언급한다.


저자가 언급한 내용 중에 심도 깊게 생각해 볼 것은 북한 여성들이 중국인들에게 팔려간 후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고려이다. 이들에 대해 중국은 호적을 주지 않고 북한은 배신자로 취급하며, 대한민국은 아이의 부모가 탈북자라는 것을 증면해야만 국적을 준다고 한다. 특히 아이의 부모가 탈북자라는 것이 증면되지 못하면 아이는 되돌려지게 된다...중국으로.. 이런 아이들은 중국의 경우 학교도 다닐 수 없고, 의료혜택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참..불쌍하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점에 대해 대한민국이 좀 더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화가 났던 부분은 베트남 하노이의 한국 서기관의 말이었다. ‘주재국과의 문제 때문에 한국대사관에서는 탈북자를 받아줄 수 없으니 속히 호치민으로 이동해서 캄보디아나 태국으로 가시라’...역지사지로 생각해 보지도 않고 행정적으로 대답하는 이런 사람이 외교관이라니...자신이 목숨걸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라면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 여러 번 눈시울이 붉어졌다. 남자이기에 그다지 마음이 여린것도 아니지만, 북한 주민들이 중국인들의 사파리 동물원의 동물들로 취급되기도 하고, 인신 매매를 통해 중국인들의 씨받이 노릇을 하며, 목숨을 걸고 탈북을 하다가 중국 공안이나 북한 특무에 의해 끌려들어가 심하게는 죽음까지 당하는 탈북자의 내용을 보고 심히 마음이 아팠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저런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북한 주민들보다 정권 유지에 골몰하는 인간들이 우선인 북한 정권이 존재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도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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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학의 권유
    from psm1976님의 서재 2011-08-16 18:39 
    독학의 권유사법고시 패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어렸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너는 앞으로 자라서 판·검사가 되라’라는 말을 한 번이상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가 공부하면서 대학이라는 관문에 이르게 되면 부모님이 바라셨던 소망이 쉽지 않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그 점에 있어서 이 책은 부상으로 인해 자신에게 익숙했던 축구를 버리고 사법고시라는 목표를 향해 자기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의 글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자랑보다는 자신의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