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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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짜 좋다. 

보통의 존재,  내가 평상시에 생각했던 것들, 하지만 어떻게 표현할 수 없었던 것들. 

그런 내용들이였다. 그래서 공감하고 고개 끄덕이며,,, 빌려서 읽은 책이지만, 소유하고 싶은  

책이 되었다.

보통 사람들도 다 그렇겠지, 그래서 이 책이 인기가 많나보다.

- 다만 난 꿈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꿈이 없어서 고민하고, 꿈을 찾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 돌이켜보면 나는 선생님들이 '누구나 한 가지씩은 잘하는 게 있다' '누구에게나 꿈은 있기 마련이다' 등등의 사기를 안 쳤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그랬으면 '왜 난 꿈이 없을까?' 이런 고민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너는 커서 뭐가 될래?" 만약 지금 내게 누가 다시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살다보면 생기겠죠. 끝까지 안 생길 수도 있겠지만."                                       (p.36) 

- 풍경이 움직이면 마음은 안정된다. 왜인지는 모른다. 다만 사람은 정지상태에서 더 많은 불안을 느낀다는 것. 그래서 불안해진 사람은 가만있지를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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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역사 - 선에 대한 끝없는 투쟁
폴 카루스 지음, 이지현 옮김 / 더불어책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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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사고를 현재의 사고에 맞추는 것은 고통이다. 행복을 방해받지 않는 상태라면 성찰하고, 의문을 제기하며, 많은 것을 발명할 수 있다. 무덤으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엶아을 좌절시킬 수 있는 것은 '죽음'이다. 그러나 죽음이 없다면 종교도 없다. 미덕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바뢰 '죄악'이다. 그러나 타락이 없다면, 정도를 추구할 일도 없으며, 따라서 선함에 따르는 보상도 없고, 비판과 칭찬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또한 결핍, 불완전함, 여타의 악덕이 없다면, 마찬가지로 이상도, 진보도, 더 높은 곳을 향한 발전도 존재할 수 없다.    p.481 

- 창세기 2장에 따르면, 사탄은 과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브를 설득하여 그녀로 하여금 선악과를 아담에게 처음 맛보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노시스의 한 분파였던 오파이트교도들은 바로 그런 이유로 뱀을 숭배했다.                  p.520 

우연히 도서관을 둘러보다가 다른 책들에 비해 유난히 낡은 책이 보였다. 제목은 악마의 역사, 

재밌게 봤던 미드 슈퍼내츄럴이 생각나기도 하고 해서 읽어 보았다. 

흥미롭게 읽어 내려갔다. 근데,,,어째 책은 재미있지만 제목이랑은 좀 안 맞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여튼 재미있었다.  

다른 많은 종교들이 지금은 전설이나 신화로만 내려오거나 아니면 사라지는 것에 반해, 기독교 

는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으며 다른 종교들보다 독보적인 위치를 차 

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어렴풋하게 답을 주고, 이집트, 인도, 유럽 등의 신과 악마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들을 두루 볼 수 있었던 책이다.  

 

" 두 사람이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같을 수 없다" 

파라오의 제사장과 모세가 했던 요술은 모두 뱀마술사들이 행하던 것과 같다. 그러나 모세만 

기적으로 간주된다. 자신의 종교에서는 기적인 것이, 다른 종교에서는 단순히 마술이나 요술로 

치부된다. 기적은 자신의 종교에서 행해지는 초자연적인 힘이며, 신의 도움이고 정당한 반자연 

이지만 마술은 이교도의 기적이며 사탄의 도움이고 똑같이 반자연이지만 부조리하다. 

중세의 기독교가 마술의 종교였다는 것을 고려할 때, 마녀처형은 교황의 지배권을 위해 필수적 

이라고 할 수 있다. 카톨릭 국가에서의 도미니크 수되회로 구성된 종교재판관들이 중심이 되어 

마녀 사냥이 시작되었다. 16-17세기에는 전반적으로 마녀재판이 사라지고 과학과 이성이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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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중 - 타인의 증거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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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이제 깨달았네 루카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그 외엔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것없는 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나.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 네  ;  서점 주인 빅토르 

- 하지만 노인께서 방금 말했듯이  고통은 줄어들고 기억은 희미해지고 있지요. 줄어들고, 희미해지고, 그래, 내가 그렇게 말했지.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네. 

 

충격적이였던 비밀노트를 읽고, 집어 든 타인의 증거. 

혼자 국경을 넘어간 클라우스, 그리고 할머니 집으로 다시 돌아온 루카스. 

루카스는 먹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안한 채 시간을 보낸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몇개월이 지난 후이다. 

그리고 다시 살아간다.  

아버지를 사랑하고 그의 아버지의 아이까지 낳은 야스민과 그의 아들 마티아스를  

집에서 살게 해주고 

신부님께 음식도 갖다 주고 체스도 하고, 

억울하게 남편을 잃고 방황하는 클라라를 만나고 

당 서기관인 페테르도 알게된다. 

책 읽는 내내 드는 궁금증은 루카스가 진짜 쌍둥이가 맞나였다. 

아무도 그에게 클라우스에 대해 묻지 않는다. 

분명히 둘이서 같이 술집을 다니며 하모니카를 불고 

서점을 가고 언제든 함께였는데, 

왜 아무도 클라우스에 대해 묻지 않는걸까.  

그리고 그 비밀노트에는 어떤 내용이 쓰여져 있을까. 

루카스는 어떤 일이든 해낸다. 쌍둥이였을 때에도 마찬가지였고 

혼자인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담담하게 조용하게 냉철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일을 모두 해낸다. 

그게 살인이든 무엇이든 그저 무섭도록 차분하게... 

마티아스가 클라우스 대신이였을까. 루카스는 마티아스를 끔찍히도 사랑한다. 

그를 데리고 떠나려 했던 야스민을 죽이면서까지.

마티아스도 루카스를 많이 닮아보였다. 하지만 끝내 자신을 이기지 못한 

마티아스가 자살을 하고  루카스는 또다시 

클라우스를 떠나보냈을 때처럼 패닉에 빠진다. 

몇십년 후, 그 국경지대의 작은 소도시도 호텔이 들어서고 할머니 집은 운동장으로 바뀌고 

클라우스가 돌어왔다. 

이리저리 돌아다니 던 클라우스는 서점으로 가고, 

그곳에서 페테르를 만난다. 자신을 루카스라고 부르는 페테르에게 

자신은 클라우스라 말하며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 비밀노트 또한 건네 받는다. 

여기까지다. 여기까지 잘 읽었는데.. 마지막 페이지는 충격이다. 

내가 이때까지 읽은 내용은 뭐지?라는 생각으로 가득하게 만들었던 마지만 내용. 

K시에서 보낸 문서, 클라우스라는 사람이 서점 주인인 B부인에게 방을 두개 빌려 그곳에 살고 

있으며 그는 루카스라는 쌍둥이를 기다린다고 했으나 루카스도, 클라우스도 호적장부에 올라와 

있지 않다. 또한 그의 원고를 다 읽은 결과, 그것은 오랜시간 적은게 아니며 종이도 예전의 것이  

아니다. 6개월간 적은 것으로 보이며 그것은 클라우스가 여기서 지낸기간과 일치하며 필체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다. 거기에 나와 있는 모든 사람은 호적장부에 없는 사람이다. 할머니만이  

실제하는 사람이다.   

정말 책의 뒷 표지에 적힌 말 '독자는 어느 페이지, 어느 줄에서나 문득 자신이 읽은 것 중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이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말이 정답이다. 

 

얼른 마지막 권을 집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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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러닝 - [할인행사]
존 터틀타웁 감독, 존 캔디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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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달라서야, 사람들은 다른 걸 두려워 하거든 ; 율

- 금메달은 좋은 거야, 하지만 그게 없어서 부족함을 느낀다면 있어도 마찬가지지 ; 코치 

 자메이카 팀의 봅슬레이 도전기. 

 데리스와 율은 단거리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하려 했지만, 주니어가 넘어지면서 

 셋이 함께 넘어져 결국 출전을 못하게 된다. 

 방법을 찾던 중 데리스는 봅슬레이 선수가 자메이카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가 올림픽에 나가자고 설득한다. 

 그래서 모인 데리스, 율, 주니어, 그리고 무동력 자동차 선수 상카. 

 올림픽 출전을 위해 캐나다에 도착. 모든 사람들의 웃음거리와 놀림거리가 되는 자메이카팀. 

 고물 봅슬레이를 타고도 결국은 출전자격을 얻고 올림픽에 나가지만 

 자신들의 방법이 아닌 잘하는 스위스팀을 따라하다 오히려 망신만 당한다. 

 상카는 우리는 우리의 방식이 있다, 자메이카의 방식대로 하자, 며 행운의 달걀에 키스를 하고 

 나머지 선수들도 이제 자메이카의 방식대로 봅슬레이를 탄다. 

 결과는 아주 좋았다. 열광이였다. 이제 아무도 자메이카팀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 

 자메이카 붐이 불 정도였다.  

 마지막 봅슬레이 날.  

 결국은 고물 봅슬레이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고장나버린다. 

 몇 미터를 넘어진 채로 달리다가 멈추는데, 상카의 '데리스 죽었니?'라는 말로 

 슬며시 미소를 주며 4명 다 무사히 썰매에서 내린다. 

 그들을 구출하러 많은 사람들이 뛰어오고 이제 끝났구나 하는 순간, 

 그들은 썰매를 어개에 메고 끝까지 결승선을 향해 걸어가 결국 결승선을 통과한다. 

 금메달은 없지만 이제 메달이 없어서 부족했던 마음은 채워졌을 것이다. 

 메달이 있든 없든 그들의 마음은 그 보다 훨씬 충만해졌을 것이다. 

 뜨거운 나라와 차가운 경기라는 전혀 조화되지 못할 것 같은 이야기도 

 이렇게 가능하다. 결국 해냈다. 사람들의 조롱도 비웃음도 멋지게 한방 날렸다.  

 이제 봅슬레이팀의 사진도 데리스 아버지와 코치 사진 위에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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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a 2015-05-01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듬을 느끼자 하나! 둘! 세엣! 쿨 러니이잉~~!
행운의 달걀에 뽀뽀할래?:상카 코피
 
내 이름은 칸 - My Name Is Kha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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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발달 장애, 무슬림 칸. 

그의 어머니는 말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힌두교인지 이슬람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노란색과 큰 소리를 싫어하는 칸은 미국에서 우연히 만디르를 만난다. 

사랑하는 남자와 같이 미국으로 왔지만 그 남자는 호주로 떠나 버리고 

홀로 샘을 키우면서 살아가는 힌두교인 만디르. 

칸과 만디르는 결혼해서 행복했고 샘도 행복했다. 비록 동생은 힌두교인과 결혼하는 것은 

신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대했지만, 그의 부인은 축하해주었고 이웃과도 즐겁게 살았다. 

인종이나 종교의 문제는 등장하지 않았다. 

9`11 테러 이전에는... 

사람들은 흔히 기원전과 기원후로 나누지만 이제 기준이 하나 더 생겼다. 911테러. 

이후 미국에 사는 많은 무슬림들은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테러리스트가 되었다. 

샘과 만디르는 힌두교이지만, 칸과 결혼함으로써 칸이라는 성을 갖게 되어 

무슬림으로 차별받는다. 

잘 되던 미용실은 적자가 나 결국 문을 닫고, 샘의 친구인 리스는 아프카니스탄에서의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샘을 멀리한다. 

축구장에서 리스와 얘기하려던 샘은 다른 패거리에 의해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맞고, 결국 목숨까지 잃는다. 

이 일을 계기로 만디르는 자책한다. 칸과 결혼한 자기 잘못이라고, 

그리고 칸에게 떠나라고 한다. 대통령에게 나의 이름은 칸이고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말하고 나서 돌아오라고 울부짖는다. 

그렇게 칸은 샘의 축구화를 신고 대통령을 만나러 떠난다. 

칸...그는 단지 대통령을 만나러 가서 자기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말하러 가지만 

그의 여정에서 종교 간의 다툼도 인종 간의 다툼도 결국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억압받을 필요도 없고,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나쁜 사람이라고 

할 수도 없다. 

무슬림이 테러리스타인 것이 아니라 테러리스트가 무슬림이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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