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면 보이는 것들
진아.정아.선량 지음 / 마음연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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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고, 쓰고 싶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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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면 보이는 것들
진아.정아.선량 지음 / 마음연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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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읽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 옆에 놔둔 폰을 집어들고 메모장을 켰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일단 다다다다 옮기고는 다시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읽게 된 문장.

"아이들과 놀다가도, 식사를 준비하다가도, 빨래를 개다가도, 휴대전화의 메모장을 열었습니다"

와, 작가님 의도대로 나도 모르게 움직인건가. 싶었던 순간.

진아작가의 전작도 읽어보았기에, 이번 책도 읽으면서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작가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책이면서 라디오를 듣는 듯한 느낌이여서 뭔가 포근해지는 느낌이다.

갑자기 폰을 꺼내고, 펜을 꺼내고 종이를 꺼내서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읽다보면 쓰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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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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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순례자는 왜 돌아오지 않는가
신인류는 유토피아의 도래라고 생각했을 릴리 다우드나가 개조인과 비개조인이라는 새로운 차별을 목격했을 때 기분이 어땟을까. 그래서 차별 없는 세상, 다름이 특별하지 않은 지구 밖 마을을 만들었으나 그 안에는 사랑도, 낭만도 없다. 올리브는 성인식이라는 형태로 마을 사람들이 지구로 순례를 떠나게 해서, 사랑과 차별, 분리를 보도록 했다 그리고 순례자들은 선택한다. 지구에 남을지, 다시 마을로 돌아갈지.
"우리는 그 곳에서 괴로울거야. 하지만 그보다 더많이 행복할거야."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고통이 있지만 그래서 더 행복한 곳, 고통은 없지만 잔잔한 평온이 가득한 곳. 그리고 고통받는 사람을 외면하는 곳...

/관내분실
각자의 사정이 있다. 보편적인 시각으로 가족이라는 개념을 강요하는 건 싫다. 사랑할 수 없는 관계를 사랑하라고 해서 김은하라는 엄마와송지민이라는 딸 사이에 생긴 문제가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딸. 엄마를 용서하고, 사랑한다는 것보다 엄마를 이해한다는 그 말이 깊은 울림을 주고 눈물 나게 한다. 엄마로서의 삶은..참 어렵다.

수록된 단편들을 읽을 때마다 수없이 감탄하고 작가의 팬이 돼버렸다.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공생가설을 보면서 우리 아이가 지금 하는 외계어들이 혹시?라는 생각도 들었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으면서 실패할 걸 알면서도 떠나는 마음에, 그리고 처음부터 함께 떠날 수 없던 상황이, 효율만을 따지는 세상에 마음이 아렸다. 감정의 물성을 보며 나는 어떤 감정의 물성을 소유하고 싶을까라는 것도 고민하고,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를 읽으며 여전히 심해에 있을 것만 같은 재경이, 그리고 터널을 통해 도착한 새로운 우주. 그걸 꼭 봐야되나?라는 생각도 일견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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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만으로 완벽했던 날들 - 남편이 없던 엄마와 아빠가 없던 딸의 애틋한 러브스토리
진아 지음 / 담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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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랑만으로 완벽했던 날들. 가정의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의 사랑이, 그리고 무엇을 해도 내가 마지막에 돌아갈 곳이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버티고, 또 끝내는 행복하지 않을까. 술렁술렁 넘어가는 책에 금방 한 권을 다 읽고, 내 마음은 따뜻하고 풍요로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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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구판절판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에 따르면 사람은 이성적 동물, 합리적 동물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합리화하는 동물이다. 오히려 머리가 좋은 사람일수록 그 좋은 머리를 기존의 생각을 수정하기보다 기존의 생각을 계속 고집하기 위한 합리화의 도구로 쓴다. 사람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16쪽

'지적 인종주의'를 내면화하여 경쟁과 차별을 부추기는 교육환경에서 우리 학생들은 좋은 가치에 관해서는 어쩌다 '배울(學)' 뿐이고 일상 속에서는 그 반대를 '익힌다(習)'. 우리 학생들은 남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 연대의식을 어쩌다 '배우지만' 일상에서는 남을 누르고 혼자 이기는 것을 '익힌다'. 우리 학생들은 인권의식에 대해 이따금 배울 뿐이고, 일상에서는 인권 침해를 몸에 익힌다. 우리 학생들은 자유, 평등의 가치를 어쩌다 배우고 일상에서는 억압과 차별을 몸에 익힌다. 이렇게 우리 학생들은 일상에서 억압과 차별, 인권 침해를 겪으며 몸에 익히기 때문에 나중에 남을 억압, 차별하고 인권을 침해하면서도 인식하지 못한다.
-29쪽

"논리로 안 되면 인신을 공격하라."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학자인 키케로의 말로 전해진다. 토론이나 논쟁을 할 때 상대방에게 논리로 밀릴 것 같으면 상대방의 인신을 공격함을써 자리를 모면하는 사람들을 빗대서 한 말일 것이다. 우리 사회는 21세기에 "논리로 안 되면 인신을 공격하라"는 키케로의 말을 아주 잘 따른다.-68쪽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미래를 내다본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인간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서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하게 도모하겠다며 오늘을 끊임없이 저당 잡히는 일이 벌어진다. -158쪽

보잘것 없는 미물도 성장하려면 허물을 벗거늘, 사람은 스스로 허물도 벗지않고 나이만 차면 성장했다고 한다.-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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