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사냥 보림문학선 7
레이 에스페르 안데르센 지음, 매스 스태에 그림, 김경연 옮김 / 보림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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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얇은 책이지만 남기는 의미는 두꺼운 .

말도 안되는 전혀 논리적이지 못한 이유로 사람들이 죽어간다.

단지 병을 치료해줬을 뿐인데. 그 혜택을 받을 때는 감사해하면서도

거기서 한 발짝만 멀어지면 바로 돌을 던지고 있다.

대중들은 멍청하게도 다수의 의견을 무조건 따라버린다.

그것이 진실인지 자기 눈으로 확인하지도 못했으면서

소문은 무성해지고 결국 그것은 눈덩이처럼 커져서 사람들은

확신에 차게 되고, 결국 죄 없는 연약한 한 사람은 불길에 휩싸인다.

진실, 세상에 참된 진리는. 글쎄, 그것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무엇인가에 맹목적으로 집착하고 헌신하는 것, 그것만 견제한다면

진리에 한 발짝은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사람들은 한 가지를 맹신해버리면 다른 것은 보지도 듣지도 믿으려 하지도

않고 그것만 보고 달려 나간다.

중간에 아닌걸 알았다하더라도 이제 너무 많이 와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무어라하든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다.

답답한 노릇이다.

무엇이든 한 가지만 옳다고 믿는 것. 다른 것은 배제하는 것.

내가 경계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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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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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의식은 바뀌었지만 몸은 바뀌지 않았다.'

 

운동이란 정해진 어떤 입장을 현실에 적용`실현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우리/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삶에 존재하는 다층적인 억압과 고통을 복잡하게 사유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수구세력'이 될 수 있다.

 

헌법 제 39조1항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군 가산제 제도는 여성과 장애인 등 처음부터 국방의의무가 면제된 사람들에게 그 면제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처벌하는 격이다.

면제의 기준을 문제 삼아 여성과 장애인의 징병을 주장할 수는 있어도, 처음부터 면제된 의무를 안 했다고 해서 개인의 권리와 생존권을 박탈하거나 감수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 즉, 여성과 장애인은 '특권층' 이어서 명역의 의무가 면제된 것이 아니라, '2등시민'이므로 군 가산제라는 권리도, 의무도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군사주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싸워야 할 적, 지키는 주체, 보호의 대상이 있어야 한다. 적과 피보호자를 상정하는 군대가 존재하는 이상,

여성의 군 복무에 남성과 평등하게 참여 한다고 해서 시민권이 보장되지 않는다.

평등은 공정함을 추구하는 정의가 아니라 남성과의 같음을 강요하는 남성동일화이다. 때문에 여성의 평등한 군대 참여는, 역사상

어느 국민국가에서도 채택된적이 없고, 어떤 여성해방 이론에서도 주장된 일이 없다. p.252

 

생각없이,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보았던 글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디아스포라기행 이야기하는 거 우연히 엿듣다가 끼어들었다. 그때 페미니즘의 도전이라는 책도 좋으니

한번 읽어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던, 나랑 생각이 비슷한 분이 추천해주신 거라 그냥 당연하게

읽어보았다.

읽다가 책속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편견? 뭐 이런말이 나와서.

그때 문득. 아~ 이 페미니즘이 그 페미니즘이구나. 싶었다.

같은 여자이면서도 나는 페미니즘하면. 시끄러운 것, 뭐하러 그렇게 굳이 일을 만들어내나,

그냥 대충 좀 살지, 이미 굳어진 걸 그냥 받아들이지, 또 시작이다.

뭐 이런식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페미니즘이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알아보려 하지도 않고

또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시끄럽다고만 생각했다.

이 책을 추천해준 사람이 평소에 내가 좋게 생각했던 분이라서 이런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잃어버렸는지,

아니면 내가 요즘 너무 생각없이 살고 있는건지,

어쨋든,

읽으면서, 참. 내가 한심했다. 왜 이렇게 모르고 산게 많은 건지,

처음에는 책들을 읽어가면서 무엇인가 알았다는 즐거움이 생기고 뿌듯했었는데

요즘에는 참 내가 멍청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더 든다.

 

너무나도 익숙한 것들, 그래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것들, 그런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새로운 시각을 준 책이다.

처음 읽어나갈 땐 왠지 좀 어려웠다.

나의 무지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현재에 익숙해져서 새로운 말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도

있을 것이다.

1년후에 다시 한번 더 읽어야겠다. 지금은 무언가 잡히지는 않았다.

그냥 새로운 곳을 본 느낌이다.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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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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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광고에서 성서에 비견된다는 말이 인상 깊어, 읽어 보려했지만

좀처럼 볼 기회가 없어 계속 미루고만 있었다.

책에 대한 평들을 보던 중 '계속되는 절망, 단 한 줄의 희망'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정말 로드라는 책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한줄인 것 같다.

 

인류의 마지막인 듯한 모습, 모든 세상은 불타고 재로 까맣게 뒤덮였다.

그것이 화산 때문인지, 지진 때문인지, 인간의 실수인지, 그 원인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단지 인류는 모두 불탔고, 몇몇의 생존자만이 남았다.

생존자들끼리도, 어느 책이나 영화에서나 그렇듯, 서로 경계하면서 살아간다.

책 속의 아버지와 나는 열심히 걷는다. 걷고, 또 걷고, 걸어도 나타나는 건 까만 재와

추위와 지독한 배고픔, 두려움 뿐이다.

몇 일만에야 얻게된 풍족한 음식과 따뜻한 잠자리,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지하 벙커(?)를 찾게 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머물수는 없는 곳이다. 또 떠나야 한다.

언제쯤 편안한 잠을, 생활을 할 수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평범한 일상이 곧 행복이였다.

결국 아버지는 목숨을 잃게 되고 아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책은 끝이 난다.

그 뒤에 새로운 생존자를 만났는지, 최후의 안식처를 찾았는지, 그런 것은 나오지 않는다.

 

주제 사라마구의 책과 비슷했던 것 같다. 대화에 아무 표시도 없는 것,

그 안에 숨어있는 의미는 다를수도 있겠지만. 갑작스러운 인류의 절망, 이런 점 에서

읽는 동안 눈먼자들의 도시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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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 귀족의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살기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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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지지,

진보정당이나 좌파나 노조나. 그런 곳에서 무언가 조금 비리가 일어나면

사람들은 더 난리가 난다.

당연히 의심없이 표를 주는 그 곳엔 더 많은 비리가

드러나도 또 표를 주면서.

희안하지.

편드는게 아니다. 단지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라는 그 꼴이 우스울 뿐이다.

힘 없는 쪽에 힘을 좀 더 실어주고 싶을 뿐이다.

꼭 지지한다고 해서 모든 것에 무비판적으로 공감할 필요도 없고

찬성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좀 더 나의 생각과 비슷한 쪽을 지지할 뿐이다.

 

프랑스에서는 모든 국민이 정치를 한다는 뉘앙스가 기억에 남는다.

확실히 이런 말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난 이렇게 이해했다.

집에서 내가 민주주의니 노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니가 무슨 정치를 한다고라는 말을 듣는다.

정치는 다 같이 하는게 아닌가.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그냥 단지 우리를 대표하라고 고위직을 만들어 놓은 것일 뿐인데.

이런 단순한 사실을 잊고 있다.

정치는 우리가 하는게 아니라 소수가 하는거다?!

중고등학생들이 정치에 대해 말한다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던가

그게 공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밖으로 도는 문제학생이 되어버린다.

 

세상엔 내가 모르는 일이 너무 많다.

불편한 진실.

마음이 좋지 않다.

내가 안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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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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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멀면 어떤 느낌일까.

나 혼자 눈이 먼것과. 모든 사람들이 다 눈이 먼 상태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소수가 눈이 멀었을 때는 다수는 그 눈 먼 사람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에 비해 다수가 눈이 , 아니 한 명 빼고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었을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처음에는 많이 혼란스럽겠지만 , 그래도 조금은 안심이 되지 않을까.

내 행동을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모든 곳을 화장실로 생각하고

나쁜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우리가 눈이 있을 때는 하지 못했던 행동들을 한다.

또한 당연시 여겼던. 물이나 깨끗한 집, 음식 들 이모든 것이 너무나도 감사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눈이 멈으로 인해 그들은 처음에는 당혹스러움. 그리고 끔찍함. 차츰 익숙함. 그리고 그들 자신을 알아간다.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지 않았을 때는 눈 먼자들이 불행해 보인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고 단 한명만 눈이 멀지 않았을 때는 오히려 눈이 멀지 않은 사람이 불행해 보인다.

그녀는 눈이 멀었으면 보지 않았을 참혹한 광경을 모두 보게 되고

그로 인해 차라리 자신도 눈이 멀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녀는 모든 사람들의 눈과 다리, 팔이 되어야 한다.

거기에서 오는 고통들.

사람들은 눈이 멈으로 인해 그들의 본성이 드러난다.

그들은 먹을 것을 빼앗고. 작은 음식 하나에 사람을 죽이고 . 그리고 그 죄책감도 잊어간다.

옛날에는 살인이라는 죄목으로 그에 대한 벌을 받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살인은 묵인되고. 도둑질은 당연한 것이 된다.

먼저 가지면 임자인 세상이다.

이렇게 보면 사람들은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면 선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 있게 되면 악하게 되는.

사람들은 늘 눈을 뜨고 보고 있지만 , 실상은 하나도 보지 못하고 간다.

집, 자동차, 보석, 티비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집착한다.

하지만 눈먼자들의 도시에서는 소유라는 것이 사라진다.

그동안 쌓아놓은 물건들은 먼저 잡는 사람의 것이 되고.

인류를 편안하게 해줬던  자동차. 비행기, 기차 등은 오히려 인류의 짐이 된다.

이제는 필요치 않은 것들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생존해 나간다.

물론 눈이 멀지 않은 여자 한명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곧 익숙해져 생존해나가고

눈이 먼 상태에서의 생존방식을 찾아 살아간다.

사람들에게는 최소한의 음식과 누워서 잘 곳만 있으면 그곳이 곧

낙원이 된다.

 

눈먼자들의 도시.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발명품. 

그로 인해 자신들은 만물을 지배하는 존재라고 느끼게 인간의 자만.과 오만을 한 번에 날려주는 책이 아닐까싶다.

인간은 결코 위대한 존재가 아니다. 눈 하나 없어졌을 뿐인데도

인간은 짐승만도 못하게 살아가고 있다.

인간은 위태로운 존재이다. 그들을 지탱하는 한 가지만 사라져도 곧 무너지는 존재이다.

그런 자신들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려 하지 않고 모든 것을 파괴하려하고 소유하려 든다.

실상을 봐야 한다. 그 안에 깃든 진실을 보고 자신을 찾아야 한다.

진정으로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눈 뜬 장님인 채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고무적인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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