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클로이'와 옆 좌석에 앉게 된 `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희박한 확률로 만났다는 '낭만적 운명론'에 빠져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서로를 이상화하며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섹스를 하고 사랑을 하다가 클로이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어 `나'를 떠나면서, 사랑은 종말을 맞이한다.

실연을 당한 `나'는 `자살'을 기도하는 등 실연의 상처에 깊게 베이지만 결국 그녀가 없는 삶에 점차 익숙해지고 "사랑의 교훈"을 깨닫게 되어 어느 순간 다시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작가는 아리스토텔레스, 비트겐슈타인, 역사, 종교, 마르크스를 끌어들여, 첫 키스에서부터 말다툼과 화해에 이르기까지, 친밀함과 부드러움으로부터 불안과 상심에 이르기까지 연애의 진전을 독특하게 그려낸다.
 

알랭드 보통을 처음 알게 된 책.

정말 그 이후부터 완전 팬이 되었다.

어쩜.

그치만 저런 내용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기억이 안난다...

내가 읽은 책은 저 표지도 아니였었는데..너덜너덜. 파란색.

내용은 잘 기억 안 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알랭드보통을 접하게 해준

의미있는 책.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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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지음, 김기혁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정말 지금 생각해도 잘 읽었다고 생각되는 책.

결국 세뇌당하고 말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이퀄리브리엄, 애니밴드를 볼 때 떠올랐었던 책이다.

하지만 그 둘은 결국엔 인간의 자유가 승리했지만  이 책은 아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당연히 승리할 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승리는 이상이고 패배가 현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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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사냥 보림문학선 7
레이 에스페르 안데르센 지음, 매스 스태에 그림, 김경연 옮김 / 보림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얇은 책이지만 남기는 의미는 두꺼운 .

말도 안되는 전혀 논리적이지 못한 이유로 사람들이 죽어간다.

단지 병을 치료해줬을 뿐인데. 그 혜택을 받을 때는 감사해하면서도

거기서 한 발짝만 멀어지면 바로 돌을 던지고 있다.

대중들은 멍청하게도 다수의 의견을 무조건 따라버린다.

그것이 진실인지 자기 눈으로 확인하지도 못했으면서

소문은 무성해지고 결국 그것은 눈덩이처럼 커져서 사람들은

확신에 차게 되고, 결국 죄 없는 연약한 한 사람은 불길에 휩싸인다.

진실, 세상에 참된 진리는. 글쎄, 그것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무엇인가에 맹목적으로 집착하고 헌신하는 것, 그것만 견제한다면

진리에 한 발짝은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사람들은 한 가지를 맹신해버리면 다른 것은 보지도 듣지도 믿으려 하지도

않고 그것만 보고 달려 나간다.

중간에 아닌걸 알았다하더라도 이제 너무 많이 와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무어라하든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다.

답답한 노릇이다.

무엇이든 한 가지만 옳다고 믿는 것. 다른 것은 배제하는 것.

내가 경계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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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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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의식은 바뀌었지만 몸은 바뀌지 않았다.'

 

운동이란 정해진 어떤 입장을 현실에 적용`실현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우리/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삶에 존재하는 다층적인 억압과 고통을 복잡하게 사유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수구세력'이 될 수 있다.

 

헌법 제 39조1항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군 가산제 제도는 여성과 장애인 등 처음부터 국방의의무가 면제된 사람들에게 그 면제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처벌하는 격이다.

면제의 기준을 문제 삼아 여성과 장애인의 징병을 주장할 수는 있어도, 처음부터 면제된 의무를 안 했다고 해서 개인의 권리와 생존권을 박탈하거나 감수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 즉, 여성과 장애인은 '특권층' 이어서 명역의 의무가 면제된 것이 아니라, '2등시민'이므로 군 가산제라는 권리도, 의무도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군사주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싸워야 할 적, 지키는 주체, 보호의 대상이 있어야 한다. 적과 피보호자를 상정하는 군대가 존재하는 이상,

여성의 군 복무에 남성과 평등하게 참여 한다고 해서 시민권이 보장되지 않는다.

평등은 공정함을 추구하는 정의가 아니라 남성과의 같음을 강요하는 남성동일화이다. 때문에 여성의 평등한 군대 참여는, 역사상

어느 국민국가에서도 채택된적이 없고, 어떤 여성해방 이론에서도 주장된 일이 없다. p.252

 

생각없이,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보았던 글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디아스포라기행 이야기하는 거 우연히 엿듣다가 끼어들었다. 그때 페미니즘의 도전이라는 책도 좋으니

한번 읽어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던, 나랑 생각이 비슷한 분이 추천해주신 거라 그냥 당연하게

읽어보았다.

읽다가 책속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편견? 뭐 이런말이 나와서.

그때 문득. 아~ 이 페미니즘이 그 페미니즘이구나. 싶었다.

같은 여자이면서도 나는 페미니즘하면. 시끄러운 것, 뭐하러 그렇게 굳이 일을 만들어내나,

그냥 대충 좀 살지, 이미 굳어진 걸 그냥 받아들이지, 또 시작이다.

뭐 이런식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페미니즘이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알아보려 하지도 않고

또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시끄럽다고만 생각했다.

이 책을 추천해준 사람이 평소에 내가 좋게 생각했던 분이라서 이런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잃어버렸는지,

아니면 내가 요즘 너무 생각없이 살고 있는건지,

어쨋든,

읽으면서, 참. 내가 한심했다. 왜 이렇게 모르고 산게 많은 건지,

처음에는 책들을 읽어가면서 무엇인가 알았다는 즐거움이 생기고 뿌듯했었는데

요즘에는 참 내가 멍청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더 든다.

 

너무나도 익숙한 것들, 그래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것들, 그런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새로운 시각을 준 책이다.

처음 읽어나갈 땐 왠지 좀 어려웠다.

나의 무지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현재에 익숙해져서 새로운 말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도

있을 것이다.

1년후에 다시 한번 더 읽어야겠다. 지금은 무언가 잡히지는 않았다.

그냥 새로운 곳을 본 느낌이다.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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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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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광고에서 성서에 비견된다는 말이 인상 깊어, 읽어 보려했지만

좀처럼 볼 기회가 없어 계속 미루고만 있었다.

책에 대한 평들을 보던 중 '계속되는 절망, 단 한 줄의 희망'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정말 로드라는 책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한줄인 것 같다.

 

인류의 마지막인 듯한 모습, 모든 세상은 불타고 재로 까맣게 뒤덮였다.

그것이 화산 때문인지, 지진 때문인지, 인간의 실수인지, 그 원인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단지 인류는 모두 불탔고, 몇몇의 생존자만이 남았다.

생존자들끼리도, 어느 책이나 영화에서나 그렇듯, 서로 경계하면서 살아간다.

책 속의 아버지와 나는 열심히 걷는다. 걷고, 또 걷고, 걸어도 나타나는 건 까만 재와

추위와 지독한 배고픔, 두려움 뿐이다.

몇 일만에야 얻게된 풍족한 음식과 따뜻한 잠자리,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지하 벙커(?)를 찾게 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머물수는 없는 곳이다. 또 떠나야 한다.

언제쯤 편안한 잠을, 생활을 할 수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평범한 일상이 곧 행복이였다.

결국 아버지는 목숨을 잃게 되고 아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책은 끝이 난다.

그 뒤에 새로운 생존자를 만났는지, 최후의 안식처를 찾았는지, 그런 것은 나오지 않는다.

 

주제 사라마구의 책과 비슷했던 것 같다. 대화에 아무 표시도 없는 것,

그 안에 숨어있는 의미는 다를수도 있겠지만. 갑작스러운 인류의 절망, 이런 점 에서

읽는 동안 눈먼자들의 도시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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