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애비게일 터커 지음, 이다희 옮김 / 마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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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앙증맞은 고양이님을 보라!
좁은 문틈으로 슬며시 보이는 장난가득한 얼굴.
두 발을 버둥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애비게일 터커이다.
책 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글을 잠시 옮겨본다.

애비게일 터커는 자연과학 잡지 [스미스소니언]에 뱀파이어 인류학과 생체발광 해양생물, 고대 맥주 고고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중략)

평생 고양이와 함께해온 터커는 무자비하고 이기적인 육식동물인 고양이에게 헌신하는 자신의 행위에 의문을 품고 인간과 고양이 간의 신비로운 관계에 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각 나라의 표지를 보면, 한국판 표지가 귀요미 대장이 아닌가?! 하하
일본판 반고양이 + 반 사자도 위트있다.
고양이에게 열광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충실한 고양이 집사인 터커가 인간과 고양이의 관계를 탐구하고, 이야기를 기록하였다.
평생 고양이를 모시며 살아가는 저자의 고백록이라고 해야 할 까?

 

 

 

표지만 봤을 땐 심쿵한 고양이님들이 가득하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빽빽한 활자에 화들짝 놀랄 수도 있다.  
본문은 329쪽, 336-372쪽은 각 주, 373-382쪽은 찾아보기이다.
한 권을 다 읽으면, 마치 논문을 여러 편 읽은 느낌이 든다.

부제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개와 고양이의 특징 비교한 글을 고등학교 영어 문제집 지문으로 접했던 기억이 있다.

개와 고양이가 친구가 될 수 없는 점이  조목조목 적혀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개와 고양이의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이다.
개는 꼬리를 흔들며 반가움을 표현하지만, 고양이은 꼬리를 든다는 것 자체가 위협의 신호로 느낀다는 것이다.

개 : “반가워~"(살랑 살랑 꼬리침)
고양이 : "뭐?!?! 공격개시?!?!" ( 무서워~ 도망)

물론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와 고양이를 같이 키운다면,
사이좋게 지내는 동물 친구가 된 경우도 있다.
가끔씩 <동물농장>이나,  <세상에 이런 일이> 등의 프로그램에
사이좋은 동물 친구들이 소개되기도 하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스스로 가축화된 동물이 바로 고양이라는 것.
멸종 동물을 다 잡아먹는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가 바로 고양이란다.
믿고 싶지 않지만, 고양이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기존 동물들의 삶을 위협한다고 한다.
현재 고양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현실적으론 어렵다고.

미국에서도 유기묘들을 안락사하고, 포획하여 죽인다고 한다.
중성화 수술을 해서 고양이의 번식을 막는 노력도 하지만, 역부족인 현실.
인간이 고양이를 너무 사랑하고, 애지중지 키우다보니 생태계 균형이 깨져버렸단다. 역시 과유불급이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다른 동물들에 비해 고양이한테 이득을 얻기란 어려워보인다.

오히려 고양이님을 모시고 산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개처럼 맹인을 안내하지 않는다. 폭발물이나 마약을 탐지하지도 않는다.
토끼나 여우처럼 털가죽을 제공하지 못한다.
사슴이나 말처럼 털가죽, 고기 등을 얻지 못한다.
고양이는 먹고, 자고, 또 자고, 자고...
그 존재만으로 정서적 교감을 한다.

나 또한 한 때 고양이를 키웠었고,
아파트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캣맘이 바로 우리 엄마였다.
현관문이 열려있을 때,
너무나 자연스럽게  고양이가 성큼성큼 들어와서 놀라기도 했었다.
마치 자기 집인 마냥 뻔뻔하게 들어와서 밥달라고 야옹거리다니!

길거리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미유~ 미유~” 소리를 내며 인사를 먼저 건낸다.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나를 똑바로 보면서
“고양이 소리를 내는 인간이라니!" 라는 말을 하는 듯 했다.

고양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라는 사실,
자기 몸에 대한 통제권이 고양이에게 있어야 한다는 사실.
흔히 고양이는 개보다 키우기 쉽다고 오해한다.
고양이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환경 변화에 예민하다.
유연한 생명체이긴 하지만, 고양이의 습성과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

 

 

 

 

여러 챕터 중에서 <고양이의 목숨은 '좋아요' 개수만큼 >
이 마지막 장에서 현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랜선 집사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고양이 콘텐츠가 인터넷을 장악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 고양이 릴법이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팔로워가 174만명이라니.
릴법은 이빨이 없고, 아래턱이 발달하지 않아서 혀가 항상 나와 있다. (일명 메롱 야옹이)
골다공증과 왜소증을 앓고 있는 고양이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되었다.

릴법의 얼굴이 티셔츠, 가방, 양말 등의 굿즈로 제작되어 판매되고 있다.

또한 릴법의 수익금 중 일부를 좋은 곳에 사용하고 있다.
"우주대스타 고양이님 릴법"

저자는 책 전반을 통해 고양이 같은 동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고양이를 한낱 놀잇감이 아닌 자기만의 전략과 사연을 가진 강인한 생명체로 보길 바란다. 

어쩌면 고양이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면서 자신이 사람을 길들인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정한 반려 동물로 고양이와 함께한다면, 주종 관계는 아무 의미없는 일이 아닐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
반려 동물로 고양이를 입양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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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를 쓴 딱따구리야 물들숲 그림책 12
김성호 지음, 이지현 그림 / 비룡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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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딱따구리를 아세요?
정식 이름은 [오색딱따구리] 입니다. 
다섯 가지 색깔을 지닌 딱따구리죠.
검은색, 흰색,갈색, 빨간색, 주황색이 잘 어울려서 무척 예쁘다네요.

글을 쓴 김성호작가님은 오색딱따구리를 만난지 10년이나 되었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가득할 지 궁금하죠?
오색딱따구리의 매력에 빠져보아요!

 

 

 

아, 우선 생태그림책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해야겠군요.
물들숲 그림책은 생명의 한살이를 담은 생태그림책 꾸러미입니다.
물들숲 그림책 이름이 어찌 이리 예쁜지요. 네이밍 엄지 척!!!
흔한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곤충 한마리가 계절에 따라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는지 그림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낯선 생명의 한살이를 통해서,

어린이들이 자연과 더욱 친해질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지요.
[빨간 모자를 쓴 딱따구리야]는 물들숲 12번째 이야기입니다.


봄이 오면, 딱따구리는 둥지를 짓기 시작한답니다.
겨울동안 꽁꽁 얼어있던 숲이 딱따구리의 소리에 깨어나는 거죠.
탁탁탁 탁탁탁 타닥탁탁
빨간 모자를 쓴 수컷 오색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냅니다.
머리에 모자가 없는 암컷 딱따구리도 같이 나무를 쪼아요.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르륵
탁탁탁 탁타닥 탁탁탁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르륵
탁탁탁  탁타닥 탁탁탁
하루에 만 번도 넘게 나무를 쪼아서 둥지를 만듭니다.
매일 만 번의 정성으로 이루어진 보금자리 그곳에서
암컷은 알을 낳고, 엄마, 아빠 딱따구리가 정성껏 둥지를 지켜요.

 


딱따구리의 부성이 잘 드러난 장면입니다.
평소 두 시간 간격으로 번갈아 알을 품지만, 어두운 밤에는
밤새워 알을 품는  아빠 딱따구리가 대단하지요.

새가 알을 품을 때는 제대로 먹지 못해.
날개를 접고 나는 것을 포기한 채
생명을 키워 내는 시간이야.

 

 

역시나 생명의 힘은 신비합니다. 

우리 엄마가 열달 동안 잘 품어주었기에, 이렇게 건강하게 잘 태어났고,

잘 키워주셨기에,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이죠.

우린 저절로 자랐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부모님의 큰 사랑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존재할까요?

 

 

 

 

 


 

어느덧 시간은 흘러
새끼 딱따구리가 휠훨 날아가지요!
어쩜 이렇게 푸르른 숲속을 잘 그려냈을까요. 그림책을  한장 넘길 때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제 눈이 맑아집니다.
어린 새가 스스로 날개를 펼쳐서 날아가는 마지막 모습이 참 멋지네요.
어둡고 좁았던 나무 구멍 둥지에서 벗어나

밝고 넓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어린 새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생태그림책이니 오색딱따구리에 대한 정보가 잘 나와있답니다.
아하~ 아하~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지요.


오색딱따구리의 한살이
 1. 둥지를 짓고 짝짓기를 해요(3주)
 2. 알을 낳아요.(3-6일)
 3. 알을 품어요.(2주)
 4. 알에서 깨어 난 새끼 기르기(4주)
 5. 새끼가 둥지를 떠나요.

다양한 딱따구리 친구들도 소개되어 있답니다.
딱따구리의 습성 및 특징도 간략히 정리되어 있구요.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딱따구리 이름을 직접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은  독후 활동도 함께 올려봅니다.  *^^*

 

 

 

오랜만에 드로잉 북과 연필을 준비합니다.
언제든지 지울 수 있는 지우개도 필수지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담아내려구요.
어둡고 춥고 깜깜한 밤, 천적 매의 공격을 피해 
자식들을 지켜내는 아빠 딱따구리를 그려봅니다.

 

 

 


연필로 쓱쓱 밑그림을 그리구요, 이젠 색연필로 살살 색칠을 해요.
12색 색연필로는 역부족이네요.

 

 

 

 

짜잔! 72색 문교 오일파스텔입니다.
손에 잘 묻어나지만 다양한 색깔이 있으니
색칠 공부를 해볼까요?


 

 

 

나무 구멍이 잘 표현되었나요?
느낌대로, 손에 잡히는대로 색칠합니다.
빨간 모자는 뽀인트로 잊지 말아야죠!


 

 

참 오랜만에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삐뚤빼뚤해도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리니 재미납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나서 그림 + 색칠놀이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종이와 크레파스, 혹은 색연필, 싸인펜  간단한 재료로
쉽게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 생태그림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자연의 정다운 친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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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이해인 지음, 해그린달 그림 / 샘터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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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께서 신간을 내셨다.
바로 [기다리는 행복] 이다.
이 책은 야금야금 아껴서 읽고 싶은 책이다.
다시 꺼내서 읽고도 또다른 맛이 느껴진다.
첫 맛은 마냥 달콤했지만, 다시 맛보는 맛은 달콤쌉쌀하다.
수도자의 50년 일생이 담겨있는 책이라 무게감이 꽤 느껴지지만,
흰구름 수녀님의 특유의 포근함이 나를 감쌌다.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 수녀님을 직접 뵌 적은 대학 교양 수업에서 였다.

새내기 시절, [문학의 이해] 란 교양 선택 과목의 교수님이셨다.

수녀님 성함을 보고 친구랑 바로 수강 신청을 했었던 풋풋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대학을 졸업한 지도 십수년이 지났고, 더 이상 풋풋한 나이는 아니지만,

나는 여전히 풋내 가득한 나이라고 말하고 싶다.

1부 일상의 행복
2부 오늘의 행복
3부 고해소에서
4부 기다리는 행복
5부 흰구름 러브레터
6부 처음의 마음으로 - 기도 일기

수녀님께서 예전에 적었던 글들이 엮어져 있다.
법정 스님을 비롯한 편지 글벗들의 소중한 추억도 남겨있고.
월간 샘터에서 <흰구름 러브레터>로 연재했었던 글들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흰구름 수녀님의 글과 시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기도를 하게 된다.
내가 가톨릭 신자라 더 공감이 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동안 깨어있지 못했음을, 타성에 젖어 지내왔음을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한평생 기도 속에 계신 분이 날마다 새로워지기 위해 고분분투 하시는그 모습에 조용히 두 손을 모을 수 밖에 없다.
조용조용한 어투로 어린아이 달래듯 타일러주신다고 할까?
또랑또랑하셨던 수녀님의 음성이 내 귀에 맴도는 듯 했다.

2008년부터 암투병을 하셨으니, 이제 10년이 되셨다.
늘 생기가득 한 눈빛, 맑은 목소리의 수녀님이셔서 암 투병의 고통을 잘 찾지 못했었다.

그 동안 말 못할 고통과 아픔에 얼마나 힘드셨을까?
오히려 아픔을 통해서 환자들의 마음을 더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수녀님.

 담담히 이야기하시는 모습에 흰구름 수녀님의 두 손을 꼭 쥐고 함께 촛불 앞에서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저 멀리 광안리 수녀원에 계시지만, '저의 분홍빛 화살기도도 잘 받아주세요.'


오랜 세월동안 수도 생활과 시인, 작가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짊어지셔야 했던 삶에서 있었던 힘겨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오해와 구설수에 마음 앓이를 하셨던 수녀님.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그 잘못을 뒤집어쓰시는 그 모습에서 참 신앙인의 자세를 배운다.
[기다리는 행복]을 읽으면서 나만의 배경음악으로 <떼제 음악>을 찾아서 들었는데 참 잘 어울렸다.

자꾸 두 눈에서 뜨거운 방울이 맺혀서 속으로
'집에서 혼자 책을 읽을 수 있어 참 다행이야, 참 감사해.' 라고 말해 본다.
삶과 죽음의 경계 어딘가에서, 감사와 기쁨을 발견하는 소박한 행복의 삶을 살아가는 수녀님.

수녀님의 일기장을 무심한 척 훔쳐보고, 고해소 옆 칸에서 아련하게 들려오는 죄 고해를 몰래 듣다보니,

내 마음이 함께 울렸나보다.


바르고 고운 말, 고운 향기가 가득한 사람.
그리스도의 향기를 온몸으로 전하시는 수녀님.
종교를 초월해서 수녀님의 글은 우리에게 사랑의 단비처럼 반갑다.
외롭고, 슬프고, 힘들고, 처절한 고통을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슬며서 다가오는 뜨끈한 국수 한그릇 같은 책이다.
흰구름 수녀님의 상상 속 국수집이 이렇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국수.
정겨운 국수 한가락 후르륵 흡입하듯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한입만 먹을 수는 없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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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인생의 진실 - 인생의 행복과 풍족함을 손에 넣기 위해서 아우름 26
혼다 켄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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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좋아하세요?"

 

[돈과 인생의 진실]이란 다소 무게감이 느껴지는 책을 펼쳐 읽으면서 든 생각입니다.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저는 돈이란 있다가도 없는 것이란 생각을 하며 살아왔어요.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엄청나게 부를 축적하는 건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먹고 살만할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여겼지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바로 부모님의 돈을 바라보는 시선을 닮아있기 때문이라고 이 책의 저자 혼다 켄은 말합니다.
돈에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저자의 돈 이야기가 꽤 흥미롭더군요.

목차는 총 6장입니다.
1장. 돈을 알면 인생이 보인다
2장. 돈은 왜 '마물'이 되었는가?
3장. 돈의 정체를 밝힌다
4장. 인생을 정하는 '돈의 설계도'
5장. 돈과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
6장.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삶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어떻게 영위할 수 있을까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봅니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은 삶의 방식도 사고방식도 자유롭기 때문에 인생의 선택도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돈에 얽매이는 사람은 생계를 위한 일을 하는 데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진정한 가능성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됩니다. (p16)


돈에 다해서 제대로 알려면 경제학, 심리학, 문화인류학 등 다방면의 분야에 걸쳐 정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이 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적은 이유입니다. 특히 심리학적 지식이 없으면 돈의 전체적인 모습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돈을 움직이는 건 대부분 사람의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p22)


돈을 마주하는 세 가지 방법

1. 돈의 노예가 되는 삶
2. 돈의 주인이 되는 삶
3. 돈과 친구가 되는 삶


돈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돈 = 살아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돈 = 안도감
돈 = 보람
돈 = 사회적 지위
돈 = 욕망을 채우는 도구
돈 = 우정, 애정을 가르키는 도구
돈 = 인생에 즐거움을 제공해주는 것


돈이란 많이 번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닙니다. 돈을 어떻게 마주하는가, 그것이 열쇠입니다.
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아무리 돈이 많은 자산가여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입니다. (p70)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은 '돈이 없다 = 살아갈 수 없다 = 죽음' 이라는 감각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돈의 소유 여부가 생사와 관련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거죠.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직장에서 일을 하는 것도, 그 근본에는 일이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다(=살아갈 수 없다)'는 관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생존하기 위해서 좋아하지 않는 일, 공부를 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입니다. (p73)



돈의 설계도에 무엇이 쓰여 있는가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돈이나 일에 대한 관념이 결국 인생을 만들어가는 구조가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는 저에게도 인생을 바꾸는 커다란 깨달음이었습니다. (p120)


현재의 경제 상태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총결산으로 돈을 얼마나 제대로 마주했는가를 알려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결과를 만든 원인을 바꾸지 않는다면 경제 상태도 바뀌지 않습니다.(p162)



많은 억만장자는 제로에서 시작합니다.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성공하는 계기를 발견하고 이후의 인생을 바꾼 것입니다. 억만장자가 된 사람 중에는 평범은커녕 마이너스에서 시작해야만 했던 사람도 많습니다.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의식하면서 조금씩 인생을 바꾸어간 것입니다.
지금 돈이 거의 없거나, 또는 마이너스라고 해도 초조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심을 다해 임한다면 돈이 풍족해질 기회는 찾아올 것입니다. (p186)


돈에서 자유로워지는 다섯 가지 단계

1. 자신과 마주하고, 현재 위치를 안다.
2. 과거의 자신을 치유하고, 돈의 설계도를 다시 쓴다.
3. 풍족함의 기준을 낮춘다.
4. 인생의 스타일을 정한다.
5. 해피 머니의 순환을 만들어낸다.


어렸을 적  경제 교육을 제대로 받았더라면, 지금 나의 통장은 두둑할까요?부모의 사고방식이 돈과 관련이 깊었군요.
직업 군인이셨던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 그리고 언니 셋, 6명의 대가족이 외벌이로 살아가야 했기에 풍족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돈이 없어 못살아'란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네요. 독실한 신앙을 가진 어머니에게 돈이란 한낱 재화일 뿐이었습니다.
'생존 = 돈'으로 생각하셨던 아버지와 반대였지요.
아버지는 근검절약을 강조하셨죠. 어머니도 절약하시긴 했지만, '쓸데 있는 곳엔 돈을 써야 한다'라고 하셨어요.
여섯 식구 빠듯한 살림살이에 학창 시절 일정한 용돈을  매달 받지 못했지만, 필요한 것이 있을 때에 돈을 받곤 했습니다.

제 기억에 남는 해외 여행이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전국청소년성지순례대회>에 가게 된 일입니다. 프랑스, 메쥬고리예로 약 10일가량 떠나는 일정이었습니다.
그 당시 참가비는 200만원정도 였어요.
돈이 없던 우리 집에서 어떻게 제가 갈 수 있었을까요?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은 엄마가 빚을 내서 성지순례를 보내주셨던 거예요.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가게 된 저는 몹시 기뻤지요.  
가계빚에 대해선 하나도 몰랐구요. 그저 '전세계 가톨릭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겠구나' 싶었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계빚을 무리하게 진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마 성지순례를 가지 않았을 것 같아요.

또 한번의 여행은,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 <전국장애관련학과 학생모니터>로   2주 동안 캐나다 연수에 참석한 것입니다.
파라다이스 복지재단에서 연수비용을 70%가량 지원받아, 85만원만 내고 다녀올 수 있었지요.  대학 생활을 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만 몇 번 했었기에, 제 수중엔 돈이 없었어요. 부모님께 부담드리기 죄송스러워서, 친구 펀드를 이용했지요. 친구들에게 5만원, 10만원씩 빌렸어요. 좀 여유가 많았던 친구는 30만원을 빌려주었죠.
그리고 잘 다녀온 다음, 아르바이트를 해서 친구들에게 돈을 갚았답니다.
친구들에게 참 고마웠지요. 학생들에게 5만원, 10만원은 꽤 큰돈이잖아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2번의 해외 여행이 떠올랐던 건 바로 '돈과 빚'에 대한 제 태도에 대해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돈은 있다가도 없는 법' '돈은 허황된 것' '돈만 추구해서는 안돼' 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했었지요. 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혹은 무감정으로 일관했어요. 돈을 좋아하고, 돈을 추구하는 삶은 비도덕적이라 생각했던 거죠.
돈을 친하게 여기지 않았던 지난 시간을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2년 전 김밥파는 CEO, 김승호 회장님 책을 읽으면서, 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좀 사라졌어요. 김승호 회장님은 4000억원대 자산가인 세계적인 도시락 체인업체 대표인 분이죠.
그분도 저자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어요.
돈은 부정적이지 않다고. 그 돈을 버는 사람의 생각이 중요하다구요.
돈을 버는 목적이 자유를 얻기 위한 것이었죠.
부자가 되니, '원하는 때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메뉴판 가격에 상관없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참 행복하다.'  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돈을 벌면 시간의 자유, 장소의 자유가 주어집니다.  
흔히 젊은 시절엔 해외 여행을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가고, 나이가 들면 돈이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간다고 하죠.  백세시대인 요즘엔  돈과 시간이 있어도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못가는 경우도 많구요.

저자는 이렇게 자유의 정의를 내립니다.
'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때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좋아하는 장소에서 할 수 있는 것.'
저자의 정의가 4000억 자산가인 김승호 회장님과 비슷하지 않나요?
저자는 책의 마지막 장에 돈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점에 초첨을 맞추고, 가장 좋아하는 것을 좇으라고 합니다. 돈 때문에 인생을 망치지 말라고 조언하지요.

돈은 저세상까지 가져갈 수 없습니다. 목숨과 마찬가지로 돈도 맡겨진 물건일 뿐입니다. 때가 오면 돌려주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착지점을 생각하면 마지막에 '돈을 더 벌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아, 즐거웠다. 정말로 재미있고 즐거운 인생이었어!'라고 말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겁니다. 재산을 얼마나 구축했는자와는 일절 관계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남기고 가는 사람들과 쌓았던 추억, 그것이 가장 큰 자산입니다.
돈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아름답게 사용하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소중한 사람을 위해, 그리고 멋진 추억을 만들기 위해.



돈과 어떻게 관계맺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저자.
결국 우리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돈을 맞이하는 태도라고 이야기하고 있지요.  돈과 뗄레야 떨어질 수 없는 우리네 삶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돈을 즐겁게 맞이하는 사람이 부자가 되는 건 자명한 사실이란 생각이 듭니다. 매스컴에서 재벌가들이 부정부패로 부를 축적한 사례를 많이 다루었기에 더 부정적 인식이 강했지요. 돈 그 자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돈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벌고 사용하는 삶은 얼마나 행복할지!
'해피 머니 순환'을 어떻게 할 수 있을 지, 즐거운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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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효능감을 만드는 버츄프로젝트 수업 - 할 수 있는 아이, 나를 믿는 아이, 그 변화의 시작
권영애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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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애 선생님의 두번째 책, [버츄 프로젝트 수업]을 만나다니.
참 기쁘고, 설렘가득하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좀 진정시키고, 책을 펼쳤다.

첫 책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을 읽었던 독자로, 두 번째 책을 기다리고 있었다. 권영애 선생님의 블로그를 통해 미리 출간 계획을 알 수 있었다.
10달 품은 아이를 낳는 기분으로 책을 내셨다는데, 출간하자마자 2쇄를 찍으셨다고 한다.  두 권의 자식이 세상의 빛을 보았을 때의 그 기쁨이 느껴졌다. 이번 책도 베스트셀러 대열에 들어서다니, 24년차 교사의 내공이 대단하시다.

책이 꽤 두껍다. 부록까지 484페이지.
버츄 프로젝트가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즘을 한아름 안고 서둘러 노란 색연필을 들었다.

총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 버츄프로젝트가 바꾼 아이들
2. 피로, 무기력, 화, 그런 것들의 근원은 뭘까?
3. 에너지 변환 시스템 버츄프로젝트
4. 아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버츄프로젝트
5. 내가 만난 버츄프로젝트
6. 버츄프로젝트 5대 전략
7. 버츄프로젝트를 만난 교사들의 변화
8. 버츄프로젝트 궁금해요
부록
 
버츄프로젝트를 만나기 전의 저자의 삶이 눈물겹게 다가온다.
나의 관심사이기도 했던, MBTI,  NLP, 에니어그램, 비폭력대화 등등.
전공은 물리치료학이었지만,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늘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우리가 늘 마주하지 않았던가.

[고통 총량의 법칙]은 질량보존의 법칙을 따라 만들어졌을까?
누구에게나 삶 속에서 겪을 고통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
초년에 유복했던 사람이 장년이나 노년에 궁핍해질 수 있고,
유년에 박복했던 사람이 말년에 대박이 날 수도 있다.

나 또한 '인생이 평탄하게, 술술 풀려가는 구나'라는 생각을 품었었다.
지금도 큰 줄기는 변함없지만,
내 삶을 돌이켜보면 나름의 오르막 내리막이 존재했다.
특히 참 힘들었던 해가 바로 2016년이었다.
아직 덜 아문 상처라 그 때를 돌이켜보면, 가슴이 쩌릿하다.
자기 회복의 시간동안 내가 선택했던 행동은 생존 책읽기와 글쓰기였다.
그 회복의 시간에 권영애 선생님의 책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시는 분이기에, 생생한 사례가 있어
나 또한 가슴이 따뜻한 상태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노란 색연필로 밑줄을 친 부분이 많지만, 몇 부분 나누고 싶다.


약한 아이를 돌아보아준 경험, 맘이 아프 아이 눈물을 닦아준 경험, 용기 내어 내 마음속 사랑을 표현한 경험은 한 아이 영혼에 새겨진다. 내주는 아이도 받는 아이도, 그 순간 가슴에 뜨거움이 고인다. 그 오감의 따뜻한 느낌이 영혼에 새겨져 평생 한 아이 인생에 따스함을 준다. 아이 가슴이 상처로 얼어붙을 때 그 따스함이 아이를 녹이고 안아줄 것이다. (p66)



아이 마음은 이미 보석이다. 그 보석을 봐주고,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교사다. 그래서 아이 스스로가 자신이 가진 내면의 보석, 그 스스로의 힘을 믿는 것이 자존감이다. 자존감을 높이고 싶으면 바로 높일 수 있는 게 아니라 깊이 숨겨진 자신에 대한 느낌, 무의식의 영역이다. 그 자존감은 중요한 네 방향의 거울에서 보여주는 말, 태도의 열매다. 엄마, 아빠, 학교 선생님, 친구들의 말과 태도를 통해서 아이이에게 비추어진다. (p74-75)



내 에너지 상태를 인식하는 것이 삶의 모든 방향과 선택을 결정한다. 그러면 아이들을 가르칠 때 두려움 대신 용기를 내 사랑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사랑의 길에 들어서면 새로운 마음으로 아이들이 보인다.
(p97)



에너지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을 아프게도 한다. 중략
내 에너지가 아픔을 주는 에너지라면 제일 먼저 나를 아프게 하고, 또 옆에 있는 사람을 아프게 할 것이다. 두려움 에너지는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해친다. 그리고 가족, 친구, 제자 등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전염된다. 그러나 사랑 에너지는 나를 살리고 주변을 살린다. 그 자체가 봉사, 배려, 나눔이다. '나도 살고, 너도 살고, 우리 같이 살자'이다. (p111)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 가져갈 것은 그 무엇도 아니다. 오직 사랑받던 순간, 사랑해주던 순간의 두근거림, 설렘, 뜨거움, 기쁨, 희열을 가져간다. (p118)



유난히 파괴적이고 두드러지는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는 그 어떤 약보다, 심리치료보다 사랑이 먼저다. (p124)



버츄프로젝트에서는 모든 상처, 아픔, 실수, 실패를 오로지 배움의 순간으로 본다. 이 세상에서 만나는 어떤 일도 다 배움이라 본다. 그 아픔, 실수, 실패를 겪은 내 영혼이 살아내는 게 얼마나 기특한지 안아준다. 미덕의 이름을 붙여 토닥여준다. 내가 쓰러져 넘어지는 순간에도 내 영혼이 가진 버츄(힘, 에너지, 능력, 위력)는 쓰러지지도 넘어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어떤 순간에도 두려움이 아니라 그 순간에도 나를 사랑할 힘을 준다. 버츄(힘, 에너지, 능력, 위력)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사랑 에너지이기 때문이다.(p148)



아이는 이미 온전한 성품과 잠재력을 품고 있는 '완전한 존재'다. 그래서 교사, 엄마가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스스로 깨닫는다. 아이가 가진 내면의 힘, 근원의 힘이다.(중략)
아이가 힘이 있고, 그 힘을 깨울 수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어주는 한 사람이 아이를 바꾼다. 그 한 사람이 아이를 살린다.(p176)



수치심을 감추면 상처가 되고, 용기로 드러내면 성장한다. 수치심으로 움츠러들 준비를 하는 아이에게 수치심을 드러낼 용기를 주면 아니는 그 순간 성장한다.(p188)


버츄프로젝트는 한 해의 이벤트 교육이 아니다. 인생을 살아갈 때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나를 보는 관점으로 친구를 보고, 세상을 보고, 인생을 본다. 내가 나를 가능성의 존재로 보면 내가 실수했을 때 가장 먼저 내가 나를 토닥여줄 수 있다.(p214)



아무리 힘든 일을 하고 있어도 그 일이 진정 자아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기쁨이 따를 것이다. (중략)
내 자신의 자아의 정체성과 그 정체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는지 늘 나에게 묻는다. 내 영혼의 정체성에 일치하는 방향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내 '마음의 소리'에 아주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마음의 소리'와 일치된 삶을 살게 될 때 자연히 소명의식이 생긴다. 소명은 내가 평생 함께할 주제이자 매진할 그 무엇이다.바로 '그 일이 나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알게 한다.(p369)



버츄(virture)란 힘, 능력, 위력, 에너지를 상징하는 라틴어 virtus(비르투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비르투스가 궁금해서 초록창에 검색을 하니,
 고대 로마의 남성의 덕성, 특히 용기를 상징하는 이라고 한다.

처음 버츄프로젝트를 들었을 때는, 버츄 = 밸류 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버츄란 인성(人性)이라는 마음의 광산에 자고 있는 아름다운 원석들이다. 그 원석이 깨어나 본래 지니고 태어나는 아름다운 성품이 드러나는 것이 미덕이다.
선정된 미덕은 우리나라, 미국, 일본에서도 동일하게 소중한 가치다. 인류사회의 보편가치, 절대가치, 근원적 가치라고 말한다.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 보편절대적인 선이라고 할까?
52개의 미덕은 1년이 52주라서, 매 주 1개씩의 미덕을 생활화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의식혁명] 책을 통해서 이미 접한 적 있는 표를 보니, 반가웠다.
가장 낮은 레벨인 수치심에서 점차 점프업하여, 용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저자.
이미 내면에 보물을 가지고 태어난 소중한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지금 나는 어떤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두려움, 불안이 있기도 했었지만, 늘 용기를 내려고 했고,
실패하더라도 끊임없이 도전을 계속 했다.
그리고 지금도 차근 차근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나 자신을 다독이며 '이미 충분해. 이미 멋진 존재야! 숨쉬고 있는 이 순간이 참 감사해' 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시절, 아빠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 교대에 가서, 선생님이 되는 건 어떨까?"
" 아빠, 나는 누구를 가르칠 사람이 아니예요."
이렇게 말했었다. 그 당시에 난 선생님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꿈 많은 아이들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교육하려면 대단한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병원에서 센터에서 "선생님"이란 호칭을 듣게 되었다.
그 호칭은 늘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여겼고, 임상 경험이 충분하지 않으니 교육을 들어야한다고 생각했다.
환자에게 부끄럽지 않은 치료사가 되겠다는 생각에 임상 첫 해부터, 매년 교육을 들었다.  PNF, Sling, To-gu, LAS, 카이로프락틱, Bobath, ndt, vojta, 슈로스 특강,  심리운동 2급, 각종 소규모 스터디 참석 등등.
교육을 듣고 난 후에, 내 것으로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많은 지식을 듣는다고 해도, 무수히 많은 정보를 쓸어담는다고 해도 결국 정리하여 나의 지혜로 만드는 노력이 없다면 헛수고일 뿐이다.
물론 각 교육을 듣고, 치료에 있어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갖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가끔 '한 치료법만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물리치료를 하는 선생님들 중에서 자신이 결정한 분야로 꾸준히 20,30년 매진하시는 분들을 보면 경탄했었다.
저자인 권영애 선생님께서도 24년째 교직을 가고 계신 분이다.
그렇다. 나는 자신의 길을 오롯이 나아가는 분들을 동경했었다.
좀 더 나은 내가 되고자 계속 날개짓 하고 있었다.
마치 미운오리 새끼의 백조처럼, 내가 백조인지 모르고 이미 멋진 분들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지금 나는 스스로 날아갈 준비를 하는 백조다.
나만의 길을 처음 걸어가고 있기에, 이리저리 맨땅에 헤딩하고 있지만.


권영애 선생님께서 참 많은 이야기를 이 책에 담으셨다.
중간에 교사와 부모를 위한 유용한 실습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미덕 인식력을 높이는 활동도 마지막에 간략히 설명하셨다.  

 미덕카드를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존에 알고 있는 미덕의 뜻보다 더 깊게 풀이되어 있다고 하니.
아이들이 1일 1미덕 따라쓰기를 하고, 1일 1미덕 그리기를 한다면, 좀 어려운 단어를 접해도 어휘력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버츄프로젝트는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 미덕을 골고루 갖추기 위해 성장하는 모습,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활동인 것이다.

 

<자존감, 효능감을 만드는 버츄프로젝트 수업>을 읽으면서,
각 초등학급의 선생님께서, 미덕 천사, 미덕 덩어리인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기 싫은 학교가 아니라, 가고 싶은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악동들, 말썽꾸러기가 아닌, 사랑스러운 보석들을 발견하는 시간이 얼마나 멋질 지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삶에서, 엄마가 된다면
소중한 아이를 위해서 기꺼이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의 미덕을 발견하기 전에, 나와 남편의 미덕 찾기가 선행되어야 할 것임에 틀림없다.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부터 미덕의 안경을 써서 요리조리 잘 관찰해야지.
아, 우선 나부터 나의 미덕을 캐내어야겠다.


나는 나를 믿어.
나는 어떤 순간에도 미덕을 깨울 수 있는 사람이야.



* 특히, 선생님들과 부모님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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