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효능감을 만드는 버츄프로젝트 수업 - 할 수 있는 아이, 나를 믿는 아이, 그 변화의 시작
권영애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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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애 선생님의 두번째 책, [버츄 프로젝트 수업]을 만나다니.
참 기쁘고, 설렘가득하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좀 진정시키고, 책을 펼쳤다.

첫 책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을 읽었던 독자로, 두 번째 책을 기다리고 있었다. 권영애 선생님의 블로그를 통해 미리 출간 계획을 알 수 있었다.
10달 품은 아이를 낳는 기분으로 책을 내셨다는데, 출간하자마자 2쇄를 찍으셨다고 한다.  두 권의 자식이 세상의 빛을 보았을 때의 그 기쁨이 느껴졌다. 이번 책도 베스트셀러 대열에 들어서다니, 24년차 교사의 내공이 대단하시다.

책이 꽤 두껍다. 부록까지 484페이지.
버츄 프로젝트가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즘을 한아름 안고 서둘러 노란 색연필을 들었다.

총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 버츄프로젝트가 바꾼 아이들
2. 피로, 무기력, 화, 그런 것들의 근원은 뭘까?
3. 에너지 변환 시스템 버츄프로젝트
4. 아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버츄프로젝트
5. 내가 만난 버츄프로젝트
6. 버츄프로젝트 5대 전략
7. 버츄프로젝트를 만난 교사들의 변화
8. 버츄프로젝트 궁금해요
부록
 
버츄프로젝트를 만나기 전의 저자의 삶이 눈물겹게 다가온다.
나의 관심사이기도 했던, MBTI,  NLP, 에니어그램, 비폭력대화 등등.
전공은 물리치료학이었지만,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늘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우리가 늘 마주하지 않았던가.

[고통 총량의 법칙]은 질량보존의 법칙을 따라 만들어졌을까?
누구에게나 삶 속에서 겪을 고통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
초년에 유복했던 사람이 장년이나 노년에 궁핍해질 수 있고,
유년에 박복했던 사람이 말년에 대박이 날 수도 있다.

나 또한 '인생이 평탄하게, 술술 풀려가는 구나'라는 생각을 품었었다.
지금도 큰 줄기는 변함없지만,
내 삶을 돌이켜보면 나름의 오르막 내리막이 존재했다.
특히 참 힘들었던 해가 바로 2016년이었다.
아직 덜 아문 상처라 그 때를 돌이켜보면, 가슴이 쩌릿하다.
자기 회복의 시간동안 내가 선택했던 행동은 생존 책읽기와 글쓰기였다.
그 회복의 시간에 권영애 선생님의 책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시는 분이기에, 생생한 사례가 있어
나 또한 가슴이 따뜻한 상태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노란 색연필로 밑줄을 친 부분이 많지만, 몇 부분 나누고 싶다.


약한 아이를 돌아보아준 경험, 맘이 아프 아이 눈물을 닦아준 경험, 용기 내어 내 마음속 사랑을 표현한 경험은 한 아이 영혼에 새겨진다. 내주는 아이도 받는 아이도, 그 순간 가슴에 뜨거움이 고인다. 그 오감의 따뜻한 느낌이 영혼에 새겨져 평생 한 아이 인생에 따스함을 준다. 아이 가슴이 상처로 얼어붙을 때 그 따스함이 아이를 녹이고 안아줄 것이다. (p66)



아이 마음은 이미 보석이다. 그 보석을 봐주고,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교사다. 그래서 아이 스스로가 자신이 가진 내면의 보석, 그 스스로의 힘을 믿는 것이 자존감이다. 자존감을 높이고 싶으면 바로 높일 수 있는 게 아니라 깊이 숨겨진 자신에 대한 느낌, 무의식의 영역이다. 그 자존감은 중요한 네 방향의 거울에서 보여주는 말, 태도의 열매다. 엄마, 아빠, 학교 선생님, 친구들의 말과 태도를 통해서 아이이에게 비추어진다. (p74-75)



내 에너지 상태를 인식하는 것이 삶의 모든 방향과 선택을 결정한다. 그러면 아이들을 가르칠 때 두려움 대신 용기를 내 사랑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사랑의 길에 들어서면 새로운 마음으로 아이들이 보인다.
(p97)



에너지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을 아프게도 한다. 중략
내 에너지가 아픔을 주는 에너지라면 제일 먼저 나를 아프게 하고, 또 옆에 있는 사람을 아프게 할 것이다. 두려움 에너지는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해친다. 그리고 가족, 친구, 제자 등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전염된다. 그러나 사랑 에너지는 나를 살리고 주변을 살린다. 그 자체가 봉사, 배려, 나눔이다. '나도 살고, 너도 살고, 우리 같이 살자'이다. (p111)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 가져갈 것은 그 무엇도 아니다. 오직 사랑받던 순간, 사랑해주던 순간의 두근거림, 설렘, 뜨거움, 기쁨, 희열을 가져간다. (p118)



유난히 파괴적이고 두드러지는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는 그 어떤 약보다, 심리치료보다 사랑이 먼저다. (p124)



버츄프로젝트에서는 모든 상처, 아픔, 실수, 실패를 오로지 배움의 순간으로 본다. 이 세상에서 만나는 어떤 일도 다 배움이라 본다. 그 아픔, 실수, 실패를 겪은 내 영혼이 살아내는 게 얼마나 기특한지 안아준다. 미덕의 이름을 붙여 토닥여준다. 내가 쓰러져 넘어지는 순간에도 내 영혼이 가진 버츄(힘, 에너지, 능력, 위력)는 쓰러지지도 넘어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어떤 순간에도 두려움이 아니라 그 순간에도 나를 사랑할 힘을 준다. 버츄(힘, 에너지, 능력, 위력)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사랑 에너지이기 때문이다.(p148)



아이는 이미 온전한 성품과 잠재력을 품고 있는 '완전한 존재'다. 그래서 교사, 엄마가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스스로 깨닫는다. 아이가 가진 내면의 힘, 근원의 힘이다.(중략)
아이가 힘이 있고, 그 힘을 깨울 수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어주는 한 사람이 아이를 바꾼다. 그 한 사람이 아이를 살린다.(p176)



수치심을 감추면 상처가 되고, 용기로 드러내면 성장한다. 수치심으로 움츠러들 준비를 하는 아이에게 수치심을 드러낼 용기를 주면 아니는 그 순간 성장한다.(p188)


버츄프로젝트는 한 해의 이벤트 교육이 아니다. 인생을 살아갈 때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나를 보는 관점으로 친구를 보고, 세상을 보고, 인생을 본다. 내가 나를 가능성의 존재로 보면 내가 실수했을 때 가장 먼저 내가 나를 토닥여줄 수 있다.(p214)



아무리 힘든 일을 하고 있어도 그 일이 진정 자아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기쁨이 따를 것이다. (중략)
내 자신의 자아의 정체성과 그 정체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는지 늘 나에게 묻는다. 내 영혼의 정체성에 일치하는 방향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내 '마음의 소리'에 아주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마음의 소리'와 일치된 삶을 살게 될 때 자연히 소명의식이 생긴다. 소명은 내가 평생 함께할 주제이자 매진할 그 무엇이다.바로 '그 일이 나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알게 한다.(p369)



버츄(virture)란 힘, 능력, 위력, 에너지를 상징하는 라틴어 virtus(비르투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비르투스가 궁금해서 초록창에 검색을 하니,
 고대 로마의 남성의 덕성, 특히 용기를 상징하는 이라고 한다.

처음 버츄프로젝트를 들었을 때는, 버츄 = 밸류 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버츄란 인성(人性)이라는 마음의 광산에 자고 있는 아름다운 원석들이다. 그 원석이 깨어나 본래 지니고 태어나는 아름다운 성품이 드러나는 것이 미덕이다.
선정된 미덕은 우리나라, 미국, 일본에서도 동일하게 소중한 가치다. 인류사회의 보편가치, 절대가치, 근원적 가치라고 말한다.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 보편절대적인 선이라고 할까?
52개의 미덕은 1년이 52주라서, 매 주 1개씩의 미덕을 생활화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의식혁명] 책을 통해서 이미 접한 적 있는 표를 보니, 반가웠다.
가장 낮은 레벨인 수치심에서 점차 점프업하여, 용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저자.
이미 내면에 보물을 가지고 태어난 소중한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지금 나는 어떤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두려움, 불안이 있기도 했었지만, 늘 용기를 내려고 했고,
실패하더라도 끊임없이 도전을 계속 했다.
그리고 지금도 차근 차근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나 자신을 다독이며 '이미 충분해. 이미 멋진 존재야! 숨쉬고 있는 이 순간이 참 감사해' 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시절, 아빠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 교대에 가서, 선생님이 되는 건 어떨까?"
" 아빠, 나는 누구를 가르칠 사람이 아니예요."
이렇게 말했었다. 그 당시에 난 선생님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꿈 많은 아이들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교육하려면 대단한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병원에서 센터에서 "선생님"이란 호칭을 듣게 되었다.
그 호칭은 늘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여겼고, 임상 경험이 충분하지 않으니 교육을 들어야한다고 생각했다.
환자에게 부끄럽지 않은 치료사가 되겠다는 생각에 임상 첫 해부터, 매년 교육을 들었다.  PNF, Sling, To-gu, LAS, 카이로프락틱, Bobath, ndt, vojta, 슈로스 특강,  심리운동 2급, 각종 소규모 스터디 참석 등등.
교육을 듣고 난 후에, 내 것으로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많은 지식을 듣는다고 해도, 무수히 많은 정보를 쓸어담는다고 해도 결국 정리하여 나의 지혜로 만드는 노력이 없다면 헛수고일 뿐이다.
물론 각 교육을 듣고, 치료에 있어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갖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가끔 '한 치료법만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물리치료를 하는 선생님들 중에서 자신이 결정한 분야로 꾸준히 20,30년 매진하시는 분들을 보면 경탄했었다.
저자인 권영애 선생님께서도 24년째 교직을 가고 계신 분이다.
그렇다. 나는 자신의 길을 오롯이 나아가는 분들을 동경했었다.
좀 더 나은 내가 되고자 계속 날개짓 하고 있었다.
마치 미운오리 새끼의 백조처럼, 내가 백조인지 모르고 이미 멋진 분들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지금 나는 스스로 날아갈 준비를 하는 백조다.
나만의 길을 처음 걸어가고 있기에, 이리저리 맨땅에 헤딩하고 있지만.


권영애 선생님께서 참 많은 이야기를 이 책에 담으셨다.
중간에 교사와 부모를 위한 유용한 실습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미덕 인식력을 높이는 활동도 마지막에 간략히 설명하셨다.  

 미덕카드를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존에 알고 있는 미덕의 뜻보다 더 깊게 풀이되어 있다고 하니.
아이들이 1일 1미덕 따라쓰기를 하고, 1일 1미덕 그리기를 한다면, 좀 어려운 단어를 접해도 어휘력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버츄프로젝트는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 미덕을 골고루 갖추기 위해 성장하는 모습,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활동인 것이다.

 

<자존감, 효능감을 만드는 버츄프로젝트 수업>을 읽으면서,
각 초등학급의 선생님께서, 미덕 천사, 미덕 덩어리인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기 싫은 학교가 아니라, 가고 싶은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악동들, 말썽꾸러기가 아닌, 사랑스러운 보석들을 발견하는 시간이 얼마나 멋질 지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삶에서, 엄마가 된다면
소중한 아이를 위해서 기꺼이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의 미덕을 발견하기 전에, 나와 남편의 미덕 찾기가 선행되어야 할 것임에 틀림없다.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부터 미덕의 안경을 써서 요리조리 잘 관찰해야지.
아, 우선 나부터 나의 미덕을 캐내어야겠다.


나는 나를 믿어.
나는 어떤 순간에도 미덕을 깨울 수 있는 사람이야.



* 특히, 선생님들과 부모님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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