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브랜드 vol.1
권진아 지음 / 생각의뜰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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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라는 단어가 갖는 힘이 있다.

‘엄마의 브랜드’ 란 책의 표지를 보면 강렬한 초록색에 고딕체로 힘이 가득 느껴진다.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3040 엄마들의 이야기, 인터뷰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엄마!

엄마야!

엄.마.

나도 이제 6년차 엄마다.

이제 초보티를 살짝 벗어난 엄마.

그런데 늘 새로운 사건과 문제를 맞이한다.


이 책의 저자 권진아님은 1인 출판사 ‘생각의 뜰채’의 대표이다. 엄마가 되고 서울에서 원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분이다.

책의 구성은

1.지금, 여기에서 내가, 만난 엄마들

2022년, 원주에 살며 브랜드를 운영하는 3040 엄마들 8인과 1팀

2. 나와 너, 우리를 기른 엄마들

이렇게 1부와 2부 단순 담백하다.

각 인터뷰이의 사진은 작가님의 남편이 찍으셨다.

따스하고 다정한 시선이 느껴지는 사진과 구성에

원주라는 곳이 좀 더 친밀하게 다가오는 듯 하다.

괜시리 인스타그램을 열어서 각 인물들을 슬쩍 검색해보고, 네이X 초록창에 [인생쌀국수]의 리뷰도 살펴보고, 맛은 어떨까 혼자 상상도 해봤다.

이 책에 나온 장소를 기준 삼아 1박 2일 원주 여행 코스도 짜야지! 아니 작가님의 큰 그림이 이 책을 내실 때 있었을까? 하하하.

이 책에 나온 엄마들의 일의 기준은 바로 아이였다.

전업 주부는 집에서 논다는 표현이 아직도 통상적이다. 결혼 후 임신과 출산으로 자발적 퇴사를 한 나의 경우에도 직업란을 적는 곳엔 주부라고 적기까지는 꽤 시간이 흐른 뒤였다.

난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발달을 위해, 36개월까지는 가정보육을 하고자 마음먹었다. 한번의 아픔을 겪고 만난 아이였기에 더욱 소중했고 육아의 힘듦보다는 기쁨이 컸다.

나의 넘치는 에너지를 아이에게 쏟았다.

엄마표놀이를 준비했고, 아이 체험형 장소를 찾았다. 코로나 시국이라 집콕 생활이 많았지만,

그래도 아이와 함께 자연을 찾아 산으로 들로 다녔다. 아이의 성장이 한 뼘씩 보일 때쯤이면, 엄마인 나는 얼마나 자랐을까 살펴보기도 했다. 때로는 좌절도 했었고,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어 간호를 하면서 어린 시절의 나를 소환했다.

‘우리 엄마도 링거 맞고 있는 날 위해 기도하셨었지.’

아이는 아픈 뒤에 또 훌쩍 자란다고 하지 않나.

나의 아이도 표현 언어가 좀 늦은 듯 했는데, 어느 순간 하루 종일 ‘엄마! 내 말 좀 들어봐!’를 외쳤다.

울 아이의 첫 사회 생활은 집 앞 유치원이었다.

걸어서 5분 거리의 유치원!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었다는 아이의 소식을 담임선생님께 전해 듣기도 했다.

9시 등원, 1시 20분 하원이라 정말 눈 깜빡할 새지만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이 확보되는 건 중요했다.

슬금슬금 접어두었던 나의 일을 펼쳐보는 시간이 참 소중했다. 육아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성장해야하니깐.

책에 나왔던 엄마 중에서 시도캘리그라피 신은정님의 말씀에 더욱 공감이 갔다.

전에 일할 때는

아이가 생겨서 일을 그만둬야 하는

환경을 원망했었는데

지금은 '아이 덕분에'라고 해요.

아이 덕분에 제가 진짜로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니까요.

 

p139

지금 나도 아이 덕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있다.

예전의 나였더라면 시도도 하지 않았던 일들을

아이 덕분에 좀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맙소사! 내가 사업자등록증을 내다니,"

왕초보 사장이다.

가끔 광고 홍보 전화로 "000 대표님!" 이란 말이

어찌나 낯간지럽던지.

'명함을 하나 만들어야지' 생각만 하고, 아직 제작을 못했다.

나도 참 N잡러이다 싶었는데,

[쓰잘떼기종합상사]라는 독특한 네이밍을 지은

조원영 대표님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

참 멋지다고 느꼈다.

'1인 시민 활동가, 업은 Co-dreamer'라는 소개.

끊임없이 탐구하고 발전하는 그 원동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참 신기한 건... 이 책에서 나만의 동시성을

발견했다.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았는데,

딱 발견한 [축하합니다] 그림책 표지 사진.

그리고 '그림책 엄마'.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그림책꽃피움"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과 꽃놀이를 프로그램

으로 계획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나의 일이 어떻게 꽃피울 지는 아직 모르지만,

좋은 향기를 주변에 내뿜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60대 어머님들의 이야기로

이 책을 마무리 된다.

작가님의 어머님, 그리고 시어머님.

같은 지역에 살며, 비슷한 연배,

그러나 자영업자의 삶, 교직 공무원의 삶

일의 결은 다를지라도,

꾸준하게 성실하게 삶을 살아낸, 증명한 분들의

소중하고 귀한 이야기다.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엄마들에게

미리 살아본 자, 겪어본 자로서만 해 줄 수 있는 이야기.

엄마들의 이야기는 계속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응원하는 다정한 작가님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예비 엄마, 엄마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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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유치원 보내기
정유진 지음 / 생각의집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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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처음학교로]로 아이의 첫 기관인 유치원 지원을 했었습니다. 이 책을 지원하기 전에 미리 읽어봤으면 좋았겠더라구요.

현직 16년차 유치원 교사인 정유진 작가님이 집필한 이 책은 5-7세 유치원 부모의 필독서란 문구에 적합해요. 교사뿐만 아니라 직접 두 아이도 유치원에 보내본 학부모로서의 경험도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총 4장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내 아이의 유치원, 어떻게 선택할까?

2장 미리 준비하는 유치원 입학

3장 알아 두면 좋은 우리 아이 유치원 생활

4장 편안한 유치원 생활을 돕는 부모의 역할



저는 7세에 성당 유치원을 다녔답니다. 이젠 아주 오래 전 추억이지만, 유치원 놀이터 한켠에 있었던 원숭이, 닭, 오골계, 공작새도 기억이 나요. 김장체험은 장난꾸러기 남자애랑 짝이 되어서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사진츨 찍었구요, 현장학습으로 고구마를 캐러가서 왕고구마가 줄줄이 나와서 신기했던 기억도 납니다. 생일날에 예쁜 치마를 입고 싶었는데, 엄마가 직접 만든 빨간 털바지를 입어서 입이 퉁퉁 나왔었죠.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생활했었던 소중한 추억보따리가 많네요.



이제는 유치원을 5세부터 다니게 되니 예전과는 교육환경이 좀 다르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기본이 될 습관과 태도, 바른 인성을 길러주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내가 배워야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저자도 유치원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유치원 환경이 유아기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아이들의 유치원 시기는 한 사람의 삶에 대한 기초공사를 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모든 발달의 기초를 형성하고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형성하는 시기입니다.

Page 8

1장을 읽으면서 유치원 선택에 대해 제가 참 무지했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이번에 아이의 유치원을 지원할 때 가장 우선 순위는 가까운 거리인가였어요. 아직 아이가 어려 셔틀버스를 타고 가는 유치원은 부담스러웠어요.

저자는 좋은 유치원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을 알려줍니다.

1. 우리 아이가 존중받고 사랑받는 곳

2. 아이의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운 곳

3.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의 유치원

무엇보다 내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부모님들이 본인만의 가장 중요한 기준을 정한 후 그 기준으로 탐색한 후 유치원 선택을 하길 권합니다.




책에 공립 유치원과 사립유치원에 대한 비교가 자세히 나와 있어 유치원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 수 있어요. 기본항목 리스트가 있어 하나 하나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답니다.




놀이학교나 영어유치원은 학원으로 분류된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살폈구요. 지역 맘까페에 유치원 합격 발표 이후부터 영유나 놀이학교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영유에 대한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랬어요. 비용이 다르긴 하지만 백만원을 훌쩍 넘고, 시설 좋은 곳은 이백만원에 가깝더라구요. 부모의 교육철학과 경제적 여유 및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겠지요.



2장은 유치원 입학과 관련한 이야기를 합니다.

입학준비물부터 차근차근 말씀하시네요. 준비물은 무난하게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해요. 기준에 맞는 12색 색연필을 사야 단체 생활에 적합하군요. 좀 더 우리 아이는 특별하고 좋은 것을 사주고 싶은 마음은 잠시 접어둬야겠네요.



입학 준비물 체크 포인트



1. 입학 안내문을 꼼꼼하게 보고 준비물을 구입해 주세요.

2. 유치원에 보내는 모든 물건에 이름을 적어주세요.

3. 준비물을 준비할 때, 아이와 함께해 주세요.

4. 뚜껑이 안 열리거나, 스스로 잘 안될 때는 선생님께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라고 알려주세요.

5. 우리 아이의 마음도 준비가 되었는지 살펴봐 주세요.

Page 50

특별히 제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연습해두면 유치원 생활이 편해지는 기본생활 습관] 이었어요.

내년 3월 입학 전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에서 어서 벗어나야지요. 내년 5세 아이지만, 생일이 늦어 이제 38개월이라 조금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미리 미리 준비하면 혼자서도 잘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은 갖고 있어요.






아직 배변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 했기에, 1,2월은 부지런히 기저귀를 떼야합니다. 어릴 적 저도 유치원생일 때 소변 실수를 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나거든요. 비오는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줌 실수를 했었는데 맞은 편 어떤 언니가 날 쳐다봤던 기억이 생생해요.

5세는 유치원 막내라서 선생님께서 좀 더 신경써주신다는 그 말에 마음을 놓아봅니다.



3장은 알아두면 좋을 부분에 대해 알려줍니다.

등원 첫날 선생님께 꼭 말해야 할 사항들도 있어 밑줄 그어가며 읽었어요. 특히 건강과 관련된 사항은 구두로 더 챙겨야하는군요.




유치원의 하루 일과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도 예시를 들어 살펴볼 수 있어 좋았어요. 유치원은 1교시, 2교시, 쉬는 시간 등 정해진 시간도 없고, 교과서도 없다는 사실도 알았네요. 자유 놀이 시간과 대/소 집단 활동, 바깥놀이, 급식, 특성화 프로그램 등으로 이뤄지는 군요. ‘2019 개정 누리과정’이 시행되고 있지요. 유아와 놀이가 교육과정의 중심에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놀이를 하는 지도 궁금하네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긍정적인 대화를 제시하는 부분은 특히 중요하게 다가왔어요. 제가 처음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니 서툰 부분이 많더라구요. 상냥하게 친절하게 아이에게 다가가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강압적으로 혹은 신경질적으로 아이에게 말하는 모습이 있다는 점 반성했어요. 부모는 아이의 본보기가 되어야하는데 말이죠.



4장에서는 유치원 생활 중에 겪게 될 내용들을 언급하고, 부모가 어떻게 아이에게 도움이 될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유치원이란 낯선 환경에서 다양한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갈등 상황이 당연히 있겠지요. 또래 친구들과의 놀이 경험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아이과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을 경험하게 되겠지요. 특히 외동인 우리 아이는 어린이집도 다녀본 적이 없어 또래 친구집단을 경험하지 못했어요. 한 반에 13-14명의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 지도 걱정이 됩니다. 저자는 아이가 친구들과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친절히 설명을 합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 단순하지만 참 어려운 말이죠.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아이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한 반의 구성원으로 지내게 될 지 걱정 반, 기대 반 이랍니다. 그래도 믿어야겠죠? 유치원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잘 지도해 주실 것이라고요.

이 책을 읽기 전에 유치원을 선택해서 지원을 했었고, 읽는 중에 유치원 원서도 작성하여 제출을 했답니다. 제출 서류 중 설문지 작성도 있었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유치원에 대한 정보 없이 작성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기본 정보가 있으니 더 이해하기 편했습니다.

1-4장 내용 중간 중간에 유용한 팁도 있고, 마지막엔 꼭 알아야 할 부록도 있답니다.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 아이 유치원 준비도 살짝 밑그림이 그려진다고 할까요? 가정보육만 했었던 아이의 첫 기관으로 공립 유치원을 선택했는데, 아이에게 적합한 곳이길 희망합니다. 내년엔 코로나도 종식되어 아이가 마스크 벗고 행복하게 즐겁게 유치원 생활을 하면 좋겠어요.

혹시 내년에 유치원을 보낼 아이가 있는 부모님이시라면 꼭 한번 읽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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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엄마의 행복한 육아 - 시 쓰는 아이와 그림 그리는 엄마의 느린 기록
이유란 지음 / 서사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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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엄마의행복한육아
#육아법
#육아에세이



작고 귀여운 책을 선물처럼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활동 중인 서평까페에서요.

책 표지를 보면 한껏 늘어지고 싶더라구요.

게으른 엄마는 저도 한 게으름한데 말이죠.


다정한 그림을 그리는 엄마와 시 쓰는 아이들이라!

와우 정말 멋진 걸요!

작가 소개가 짧지만 울림이 있는 글이예요.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다정한 엄마라니.

소개하는 글을 얼마나 다듬었을지 그 노고도 감탄합니다.



10년차 두 아이의 엄마 작가님의 탄탄한 내공으로 쓰인 책을 휘리릭 읽었습니다.

이제 4년차 엄마인 저에겐 이미 먼 길을 가고 계신 선배님이시기도 하죠.



책은 총 5장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 1장 멈추어 돌아보기

제 2장 여행학원

제 3장 아이의 시

제 4장 감정돌보기

제 5장 10년차 게으른 엄마




아동학을 전공하셨던 작가님.

저는 아동학 전공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운동치료를 했던 사람으로서 아동발달에 관한 공부를 했었더랬죠. 신체적 발달 뿐만 아니라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발달 등등을 고려하고 늘 예민하게 다가가야 했기에 작가님의 육아에 꽤 공감이 갔었답니다.
얼마나 잘 아이를 잘 양육하고 싶으셨을까요?



“왜 나는 아이를 잘 키우지 못할까?”



건강하지 못했다. 설거지통에 그릇을 던지기도 하고 얇은 유리 같은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처음이니 당연히 서툰데 남의 눈치를 보다 보니 독만 남았다. 아이를 망치질하고 조각칼로 아프게 다듬었다… (중략)

한참 마음을 앓았다. 나는 처음부터 다시 아이를 키우기로 했다.



10년차 엄마의 눈물어린 고백에 괜시리 뜨거워졌습니다. 누구나 초보 엄마의 시절이 있기 마련이지요. 작가님의 글에서 제 모습을 발견했지요. 저에겐 아이가 참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이였기에 힘들 줄 모르고 육아를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화를 내는 제 모습을 발견했거든요. 아이에게 온전한 사랑을 줄 수가 없는 상태, 에너지 고갈이었어요.

어릴 적 자신이 사랑받았던 기억을 몸에 새기고 살아가는 것 같은데, 아이를 자꾸 통제하려는 제 모습에 마음이 힘들었답니다. 저도 저의 엉킨 감정의 실타래를 종이에 적어내려요. 억지로라도 육아서나 심리학 서적류를 읽어내기도 하지요.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너는 이미 충분해

다정한 이야기를 건네는 작가님.

아이를 잘 양육하고 싶고, 아이를 더 사랑하고 싶은 마음에 더 고분분투하는 엄마들에게 참 필요한 말입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온 세상이자 우주잖아요.

때로는 나만 보고 뒤를 졸졸졸 따라다니는 아이가 버겁기도 하지만, 어쩜 이렇게 열렬한 사랑을 주는 걸까요? 부모가 되어 자녀를 양육하면서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나봅니다.



2장 여행학원을 읽어가면서 작가님의 아이들이 되고 싶었어요. 엄마 아빠와 함께 온세상을 여행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힐 수 있다니요. 영유아 시기부터 학구열이 대단한 우리 나라에서 학원비를 줄여 가족여행을 다니다니 참 부러웠습니다. 저의 첫 해외여행은 엄마가 빚내서 보내주신 프랑스 성지순례였지요. 중학교 2학년이었는지 3학년이었는지 잘 기억도 안 나지만, 아직까지 프랑스 에펠탑, 세느강 유람선 바또 무슈를 탔던 것은 생생해요. 여름이었기에 유난히 쏟아지던 햇살, 저녁 8-9시가 넘어도 밝은 모습이 신기했었더랬죠.

저도 울 아이가 좀 더 크면 함께 단둘이 여행을 가도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라 집콕 생활 뿐이지만요.



위로 여행



1. 오랜 시간 눈 마주치기

2. 온종일 손잡고 있기

3. 먹고 싶은 음식 무조건 먼저 물어보기

4. 소풍 함께 준비하기

5. 농담 진지하게 둘어주기

6. 시답잖은 수수께끼 맞추기



소홀했던 일상의 빚을 갚는 여행의 할 일 목록이다. 하나씩 해나가면 아이 눈에는 꽃이 핀다.

참 어렵지도 않은 소소한 일들이지만, 낯선 곳에서 서로의 익숙함을 더 깨닫을 수 있나봅니다.

선배맘들의 지나오면서 아쉬웠던 점은 아이가 놀아달라고 요청할 때 즉각 놀아줄 걸,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 줄 걸…이라고 하죠.

저도 밀린 청소에 빨래, 설거지가 넘쳐나서, 아이의 요청을 슬쩍 모른 척 하기도 했었는데 좀 찔렸습니다. 지금 이순간만을 살아가는 귀한 아이를 좀 더 보듬어줘야겠어요.



3장에서는 아이들의 통통튀는 동시를 소개하고 있지요. 아이들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 예술이지요.



동물가족

김공룡



엄마 아빠는 고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마세요



나는 생쥐

찍 소리도 못해요



내 동생은 원숭이

내가 혼나면 낄낄낄



얄미워

한대 맞고싶니?



(동시발전소 2019.여름호)



아이의 시를 읽으니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어쩜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표현이라니요!

상황이 머리속으로 그려지면서 피식피식 웃었어요.

김공룡과 김루루, 두 남매가 쓴 시를 보고 있노라니 또 저의 과거 기억 소환이 되었습니다.

저도 저만의 일기장에다가 시를 한가득 적은 적이 있었거든요. 유치찬란했던 시가 많았지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 참 멋진 일입니다. 그땐 ‘시 100편 써서 출판사에 투고 해봐야지’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요?



4장, 5장에서는 작가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자신의 상처를 담담히 꺼내놓기란 쉽지 않지요.



[존중박스] 단어부터 심쿵했습니다.

아이의 세계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부모의 자세를 닮고 싶더라구요.

저는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암묵적인 틀과 선이 존재했습니다. 좀 더 자유롭고 싶었어요.

그러나 저 또한 부모가 되니 아이를 배려하기 보다는 통제하려고 하더라구요. 의식적으로 자각하려고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거실에 널부러진 장난감, 교구, 일상도구 등등에 자리를 정해줘야겠어요. 어른들 입장에선 사소한 것도 아이에게는 절대적인 중요 물건이잖아요.

엄마가 처음인 저에게 울림이 된 이야기였답니다.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가 아니잖아요.

다정한 엄마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다정함을 잃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4,5장엔 더 주옥같은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있어요.

직접 읽으시면서 감동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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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 파워 다이어트 - 비타민신지니의 하는 만큼 빠지는
신지은 지음 / 북스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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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스타에서 우연히 보게된 운동하는 밝은 여자분,

참 에너지가 좋네~ 하고 흘려봤었지요.

그런데 그 분이 바로 책의 저자 비타민신지니였어요.

코로나로 인해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늘어난 몸무게를 줄여보고자 [비타 파워 다이어트]를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표지를 넘기고, 책 날개를 보면 저자 소개가 간단히 되어 있네요.

요가, 필라테스 강사로서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유지할 수 있는 도움을 주시는 분이죠

 

 

 

 

 

책 구성은 위와 같아요.

보고 싶은 챕터만 먼저 살펴봐도 큰 무리가 없더라구요.

운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진 설명도 있고, 상황별 운동법도 제시되어 있답니다.

사실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잖아요.

저에겐 그렇네요. 적정 키에 맞는 몸무게는 이미 오버되었어요.

제철 음식을 바르게 섭취하고, 생활 속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건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왜그리 실천이 안되는 걸까요?

인스턴트 음식, 온갖 식품첨가제가 범벅된 음식이 주류가 되었네요.

아무튼, 2020년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보기로 다짐을 해보면서

책을 펼치고, 소개된 운동법을 따라해봅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천천히 따라해 볼 수 있는 운동이예요.

저자의 자세를 사진으로 볼 수 있고, 간략한 설명이 되어있지요. 허리 근육을 쭈욱 스트레칭하는 것 만으로도 허리통증을 줄여줄 수 있답니다.

 

평소 운동에 관한 궁금증을 질의응답으로 알려줘서 운동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 같더라구요.

운동 초보자들을 많이 만났던 저자였기에 책의 구성에 포함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앗! 저를 위한 운동이 소개되어 있군요.

[틈틈이 살 빼고픈 당신을 위한 짬짬이 운동]

각각의 소개된 운동법을 하나의 서킷 운동으로 구성했어요.

생활 속 다이어트의 실천을 해보자구요!

물론 운동과 거리가 멀었던 분들은 잠들기 전, 잠에서 깨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작하는 것부터 큰 결심이지요.

 

 

책을 읽으면서 내내 저자의 통통튀는 목소리가 떠올랐답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비타민신지니님을 만나보셨더라면 제 말이 저절로 이해가 되실꺼예요.

힘들고 어려운 다이어트는 이제 안녕!

즐겁고 신나는 다이어트로 행복한 일상을!!!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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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풀어가는 슬기로운 육아생활 - 초보엄마들의 Q&A
하은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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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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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어떻게 육아를 설명할 지 궁금했습니다.

육아서적 집에 넘쳐나지만,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저에게 필요한 책이었어요.

사실 제목에 끌려서 책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전 많은 편입니다.

읽어야 할 책들이 넘쳐나지만, 책 욕심은 왜 사라지지 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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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를 위한 책,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Part 1 애착형성이 중요해요.

Part 2 아이를 이해하고 기다려 주세요.

Part 3 훈육은 이렇게 해요.

Part 4 부모의 역할이 중요해요.

Part 5 습관형성을 잘 해야 해요.

Part 6 문제 행동이 보여요.

목차만으로 제가 필요했던 정보는 훈육이었어요.

이제 24개월 꽉찬 두돌을 넘긴 울 아기, 제 1반항기가 와서 “시러 시러” “안해 안해” “아니야 아니야”를 연신 외치고 있지요.

아직 표현 언어가 문장으로 틔이지 못했지만, 위에 표현은 어찌나 잘 하는지요.

점차 아기에서 어린이가 되고 있는 과정이겠지요.

 

 

책은 엄마들의 질문과 저자의 대답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가 아니잖아요.

특히 저처럼 초보 엄마들은 아이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 지, 그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아는 아이를 기를 뿐만 아니라, 부모도 성장하게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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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부터 밑줄 쭉쭉 입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고 하죠.

과연 어떻게 해야 엄마는 행복할 수 있을까요?

맞는 말이지만,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 온 가족이, 사회가 협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코로나 19로 전세계가 난리인 요즘, 소중한 아이와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참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란 걸 깨닫습니다.

Q.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훈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자는 이 질문을 한 어머님께, 훈육하면 아이를 혼내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잘못된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관심과 칭찬도 훈육이라고 말하죠.

훈육은 한자로 가르칠 훈, 기를 육 입니다. 물이 흐르듯이 위에서 이치에 맞게 자연스럽게 흐른다는 의미입니다.

 아이의 도덕성이나 품성을 이치에 맞게 가르쳐 기르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저에게 필요했던 부분을 잠시 발췌했습니다.

 

훈육하기 전에 반드시 양육자가 고려해야 할 점들

첫째, 아이를 훈육할 때는 감정을 조절한 후 훈육해야 합니다.

둘째, 훈육은 안정적으로 애착이 형성된 양육자가 해야 합니다.

셋째, 떼쓰는 아이의 감정을 살핀 후 행동을 야단쳐야 합니다.

넷째, 제한을 무조건 많이 할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최대한 수용, 선택권, 자율성을 주어야 합니다.

다섯째, 평소에 애정표현을 많이 하고, 아이의 작은 표현에도 무시하지 않고 반응해야 합니다.

여섯째, 되는 것은 일관되게 허락하고, 안 되는 것은 절대로 허락하면 안 됩니다.

p125-128

 

 

훈육은 연령대별로 다르게 해야하죠. 그러나 연령대에서도 개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이의

발달 시기를 고려해서 훈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어요. 부모가 되는 것,

 아이를 바르게 양육하는 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 대단한 일을 하기에 어려움은 당연히 수반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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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파트별로 질의응답을 따라가면서, 아직 경험하지 못한 엄마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많다고 느꼈어요.

 물론 육아는 머리로만 할 수 없지요. 실전육아, 생존육아를 위한 초석이 된 다고 할까요?

저역시 결혼도 출산도 늦었답니다. 노산으로 체력은 뒤쳐졌지만, 육아는 좀 여유를 갖고 하고 있답니다.

내려놓는 마음, 기다려주는 마음이 참 중요하더라구요.

그러나 때로는 타인의 아이와 비교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맘까페에 가끔씩 들어가보면 어찌나 다양한 육아템이 있는지요.

최근에는 책육아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엄마들을 보면 절로 존경심이 생기더라구요.

저자가 말하는 머리 육아, 가슴 육아, 발 육아(행동육아) 중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잖아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게 하는 육아가 최고의 육아법입니다.

 

                                          

고유한 아이의 특성에 맞게, 기질에 맞게,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 맞게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가 우리잖아요.

가끔씩 팔랑귀가 되어, 이리 저리 흔들리지요.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으면서, 선배 엄마의 따뜻한 조언을 새겨듣게 되었습니다.

독박육아, 참 무서운 말이지요. 저는 독점육아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이제 25개월이 된 울 튼튼이는 가정보육 중입니다.

주변에선 " 왜 어린이집 안보내?"라는 말도 가끔씩 듣지요.

전 36개월 이 후에 보내고 싶거든요. 기본적인 의사표현을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기관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워킹맘들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지요.

  육아엔 정답이 없듯이, 각 가정마다 처해진 상황에 맞게 하면 좋지요.

가끔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울 아기 언제 이렇게 컸나 싶습니다.

소중한 이 시간을 아이과 함께 즐겁게 보내기 위해, '내일은 또 뭐하고 놀까?' 생각합니다.

예비엄마들, 초보 엄마들을 위한 따뜻한 선배맘의 친절한 상담소같은 [심리학으로 풀어가는 슬기로운 육아생활] 책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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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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