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

단순히 집중하는 게 아니라 상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그것은 나의 욕심을 버릴 때 가능하다.

모든 부주의는 이기심의 한 형태다.

그런 사람들은 이런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게 문제.
속상하다.

그 말이 나를 얼어붙게 했다. 그가 옳았다. 나는 그를 같은 인간이나 미래의 메시아가 아닌, 녹음 파일로만 여겼다. 내 자부심의먹잇감으로 바라건대 내게 좋은 평가를 가져다줄 이야깃거리로.
나는 그에게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었고, 내 입장에서 우리 거래는 끝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니었다. 나는 그 남자가 이것을전혀 거래로 여기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그의 관점에서 우리는대화를 나누며 서로 관심을 교환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나는인색하게 굴고 있었다. ... 네덜란드인 메시아의 말이 쓰라렸던 건 그때까지 내가 나의 주의력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두 눈을 고정하고 귀를 쫑긋 세운 채 강렬한 캐릭터를, 감정이 가득 담긴 녹음 파일을, 내 이야기에 청각적 질감을 더해줄 배경 음향을 세심히 신경 쓰고 있었다. 나는 집중하고 있었지만 관심을 기울이진 않았다. 나는 발견하기도 전에 내가 무엇을 찾는지 알았다. 나 자신의욕망에 몰두해 있었다. 그건 언제나 위험하다. - P237

모든 부주의는 이기심의 한 형태다. 우리는 그게 무엇이든 간에 자기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나머지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보다 더 흥미롭고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나르시시스트들이 그토록 부주의한 것이다. 그들의 관심은 억눌려 있고, 정체되어 있다. 관심은 우리 삶의 피다. 피는 잘 돌아야 한다. 관심을 썩히는 것은 곧 삶을 죽이는 것이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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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

관심은 우리의 삶을 형성한다. 우리가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냐에 따라 나의 삶이 매순간 새롭게 채워진다. 결국, “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베유는 타인의 고통을 자기 고통처럼 느꼈다. 중국의 기근 소식을 듣고 눈물을 터뜨린 베유를 본 보부아르의 회상이 인상깊다. “전 세계에 맥박이 울리는 심장을 가진 그녀가 부러웠다.”

나는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나? 그냥 잠깐 인지하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무엇인가? 돌이켜보면 순수한 관심을 갖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심지어 나에게 관심을 갖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 그러니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정말 힘들 수밖에.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는 능력은 매우 희귀하고 갖기 어려운 능력이다. 그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아니, 그것이 바로 기적이다.”

그런 기적을 경험하기 위해 필요한 질문으로 베유는 이 질문을 제시한다. ”지금 무슨 일을 겪고 계신가요?“

왜냐하면 베유에 따르면 이 질문은 고통받는 사람을 집합체의 단위로, 어떤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나와 똑같은 한 명의 인간으로 보게 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고통들이 여러 매체속에 이리저리 떠다니는 시대이다. 그만큼 우리는 고통에 쉽게 무뎌진다. 그럴 때마다 마주하는 고통들에 저 질문을 던질 수 있기를. 조금씩 연습해봐야겠다.

그런데,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무뎌지지 않아야 되는 이유가 있나? 그런 마음이 든다면 우리가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건 나만큼 상대를 인격으로 대우하는 것과 동일한 말이기에 어쩌면 그런 질문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어디에 관심을 기울이기로결정했느냐, 더 중요하게는 어떻게 관심을 기울이느냐가 곧 그 사람을 보여준다. 지난 삶을 돌아볼 때 어떤 기억이 표면 위로 떠오르는가? 어쩌면 결혼식처럼 커다란 사건일 수도 있고, 우체국의말도 안 되게 긴 줄에서 뒤에 선 사람과 나눈 뜻밖의 다정한 대화처럼 작은 사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억은 가장 주의를 기울인 순간일 확률이 높다. 우리의 삶은 가장 열중한 순간들의 총합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베유는 "가장 큰 희열은 가장 온전하게주의를 기울였을 때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 P222

가장 강렬하고 너그러운 형태의 관심에는 다른 이름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관심은 사랑이다. 사랑은 관심이다. 이 두 가지는같은 것이다. "불행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필요로 하는것은 다름 아닌 자신에게 관심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베유는말한다. 보답에 대한 기대 없이 타인에게 온전한 관심을 쏟을 때에만 우리는 이 "가장 희소하고 순수한 형태의 너그러움"을 베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나 연인에게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그렇게나 괴로운 것이다. - P227

진정한 관심이라면 그저 타인의 존재를 인지하기만 하는 것이아니라 그 사람을 인정하고 공경해야 한다. 병원만큼 이런 관심이 꼭 필요한 곳은 없다. 과로하는 응급실 의사는 환자가 언제 고통을 느끼는지를 인지하고 그 원인을 찾아내 고통을 치료해주지만 절대 환자에게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는다. 환자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배신감을 느낀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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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

에피쿠로스의 쾌락을 현대적으로 풀어본다면 좋은 와인을 곁들인 소박한 식사, 그리고 친구와의 담소. 정말이지 독특하지 않고 특별하지도 않지만 충분히 좋다. “다른 말로,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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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

- 사람들은 해롭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욕망한다.

진정해. 에피쿠로스가 말한다. 그리고 즐기라고. 그는 "행복한 삶의 시작이자 끝인 쾌락을 옹호했다. 그리고 도발적으로 덧붙였다. "만약 내게서 맛의 쾌락을 빼앗는다면, 성적 쾌락을 빼앗는다면, 듣는 쾌락을 빼앗는다면, 아름다운 형태를 보았을 때 느끼는 달콤한 감정을 빼앗는다면, 선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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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루소처럼 걷는 법 - 계속

- 자연과 동조하자는 루소의 생각을 기억하며 걸을 수 있기를.

루소의 유산은 어마어마하다. 축하카드, 할리우드의 최루성화, 하트 모양 이모티콘, 모든 것을 남김없이 솔직하게 털어놓는 자서전도 전부 루소가 남긴 유산이다. "나 실컷 울어야겠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면 루소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상상력을 이용해봐"라고 말한 적이 있다면 루소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창 열띤논쟁을 벌이다 "이게 말이 안 돼도 상관없어. 난 그렇게 느끼니까"
라고 내뱉은 적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배우자가 "당신에게 좋을것"이라는 이유로 춥고 축축한 날 당신을 16킬로미터 트레킹에끌고 간 적이 있다면 루소에게 고마워하거나 저주를 퍼부을 수있다. 루소 덕분에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으며, 우리의 감정에 대해 다르게 사고할 수 있게 되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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