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
노장사상 준비하면서 적용할 만한 책을 찾다가 읽게 되었다. 책 이름은 많이 들어봐서 궁금하기도 했던 책이었다.
다문화학과 교수가 펴낸 이 책은 차별하는 사람은 악한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일깨워준다.
이 책의 시작은 저자의 자기고백으로 시작된다. 다문화 강연 중 아무 고민 없이 ’결정장애‘라는 말을 사용했던 경험을 고백하면서 우리가 차별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차별을 얼마나 자주 행하고 있는지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성차별, 분캠, 노00존 등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배제와 차별들이 익숙해지고 정당화되고 있는 부분을 경계하도록 해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차별을 선택한다는 대목이었다. 요즘 들어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 맞닿아 있어서 더 인상적이었다. 여학생들은 수학 가형을 더 적게 선택한다. 교육이나 보건 계열에 더 많이 종사하고 기계나 수리 계열에 극히 적게 종사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여성이 다수인 직종의 평균 임금이 남성이 다수인 직종의 평균 임금보다 낮다. 물론 선택에는 성향이 있겠지만 그 배경에 사회문화적 요소가 반영이 되어 있음을 무시할 수는 없다. 주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예외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통계에 따르면 성평등지수가 낮은 국가에서 그런 차이는 더 많이 벌어진다.
즉 차별은 단순히 눈으로 볼 수 있는 지표로만 나오는 게 아니다. 무의식중에 우리는 스스로 차별을 공고화하고 있다. 어려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