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일을 겪었다. 모처럼 펌을 하러 미용실에 갔는데 거기에 내가 읽고 있던 책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심지어 그냥 일반 소설도 아니고 기독교 서적이..! 홀린 듯이 읽어나갔다. 50페이지 가량 읽었다.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한 반가운 책이었다.

"심판을 하려면 심판받는 사람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해야 하죠."
"당신은 교회를 마치 당신이 사랑하는 여인처럼 말하는데, 그렇다면 난 아직 그녀를 못 만난 것 같네요." 맥은 약간 고개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일요일마다 내가 찾아가는 그곳은 아니에요." 그는 이렇게 말해도 되나 싶어 혼잣말처럼 중얼댔다. "맥, 그건 당신이 인간이 만든 체계인 제도만 보기 때문이죠. 나는 그런 걸 세우러 온 게 아니에요. 나는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봐요. 교회란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살아 숨 쉬는 공동체이지 어떤 건물이나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 소박하게 나누는 삶과 모든 관계들에 대해 생각해봐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 바로 이 일을 주변사람들과도 나누는 것이죠. 나의 교회는 인간에 대한 것이며 삶이란 결국 관계에 대한 것이랍니다. 당신들이 세울 수 있는 게아니에요. 그건 내 일이고 또 내가 꽤 잘하는 일이랍니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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