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41-자살일까-마음을 걸치고 싶다는 표현이 좋았다
공무가 입대하기 몇 달 전, 과선배가 군대에서 자살했다. 그는 정오에 완전군장을 하고 연병장을 열 바퀴 달리는 얼차려를 받고 돌아와자살했다. 그가 자살했던 날 최고기온은 삼십팔 도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공무의 말에 순간이나마 마음을 걸치고 싶었다. 타고난 것은 변하지 않지만 같은 일을 겪어도 극복할 힘이 길러질 수 있다는 믿음 같은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