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10~127
영상이라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장면들이었다. 공무의 사진에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이 없는 시간에 맞춰 찍었는지 횡단보도 사진조차도 그랬다. 삭막하고 황량해 보였다. 그런데도, 무엇 하나 아름답지 않은 사진인데도, 나는 붙박인 듯 앉아 그 사진들을 바라볼 수밖에없었다. 그 사진들은 공무의 글과 닮아 있었다.
네가 뭘 알아, 네가 뭘. 그건 마음이 구겨져 있는 사람 특유의 과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