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함께 읽는 동화 - 동화 인문학
이일야 지음 / 담앤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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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세종도서 선정작이자 '동화 인문학'열풍을 일으킨 화제작! 《철학자와 함께 읽는 동화》

2024년은 내게 옛이야기가 가진 매력에 빠지게 한 해이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옛이야기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옛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보며 옛이야기의 힘을 맛봤다. 그리고 다른 옛이야기도 더 깊게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담앤북스의 '동화인문학' 《철학자와 함께 읽는 동화》 서평단 모집글을 보며 철학자는 동화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궁금했다.

'이일야' 라는 저자명이 신기하다 느꼈는데 본명은 '이창구'이고, '일야'는 필명이라고 한다.
저자는 동화가 힘을 갖는 이유가 어른들에 의해 쓰여졌지만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른들에 비해 몸집도 작고 물리적 힘도 약해보이지만 솔직함과 당당함이라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나도 어른이지만 아마도 그런 이유로 동화를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은 1부 <마음 읽기> 백설공주부터 알퐁스 도데의 별까지 15편의 동화가 담겨있고, 2부 <관계읽기>에는 여우와 두루미로 시작해 의좋은 형제까지 15편이 담겨있다.
1부 마음 읽기 편에서는 복수와 용서, 행복, 사랑 등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2부 관계에서는 배려, 대화와 소통, 존중 등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들에 대해 풀어준다.
이미 알고있는 동화들인데 이렇게 깊은 의미를 가지고 들여다보니 너무 놀라웠고, 지금까지 동화가 보여주는
권선징악, 착하면 복을 받고 나쁘거나 욕심쟁이는 벌을 받는다는 단순한 구조의 겉모습에만 빠져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이야기, 동화가 왜 재미있고 오랜 세월 사랑받는지를 알 수 있는 책이다

♧별♧ 은 너무 좋아하는 이야기다.
나는 별을 읽으면서 늘 목동의 첫사랑만 생각했다
책에서는 길잃은 아가씨와 현재의 꿈을 잃고 살아가는 청소년의 모습을 오버랩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길 잃은 아가씨가 목동의 어깨에 기대 편히 쉴 수 있었던 것처럼 꿈을 잃은 아이들이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어른들의 어깨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는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기보다 정해진 길을 가야한다. 우리도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하지만 한방향의 길만 알려준다. 우리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방향을 잃지 않게 별이 인도해주고 아가씨를 지켜주는 목동처럼 우리 어른들도 아이들을 든든하게 지켜주면 좋겠다.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와 그 안의 숨겨진 깊은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에 더욱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며 목동과 아가씨의 첫사랑에서 좀더 확장된 의미를 들여다보며 정해진 삶을 살아야만 하는 이들의 꿈을 향한 그리움에 대해 나도 고민해보게 된다

책 속에 담긴 30편의 동화를 직접 읽어보며 그 안의 담긴 의미도 곰곰히 곱씹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dhamenbooks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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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함께한 여름날들 -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봄소풍 보물찾기 4
리처드 펙 지음, 지선유 옮김 / 봄소풍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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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보고 어렸을때 할머니집에서 보낸 딱 한번의 여름방학이 떠올랐다. 그때 부산에서도 사촌언니가 와 있었는데 그 언니의 사투리가 너무 멋지고 귀여웠다. 언니를 따라 한두마디 사투리를 썼더니 어느새 나도 사투리를 쓰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사투리를 사용했던 추억이 떠오르며 책에서는 할머니와 어떤 여름날을 보냈는지 궁금해졌다.
첫 페이지에 나온 할머니는 나의 상상 속 할머니가 아니었다. 첫장부터 호기심과 궁금증을 부르니 책장을 넘기는 손끝이 신났다.
뉴베리상을 두번이나 받고 워싱턴포스트지에서 이 시대 최고의 청소년 문학작가로 뽑힌 리처드 펙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담아낸 작품들은 살아있는 미국의 근대 역사서로 추앙받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1929년 대공황이 미국을 휩쓸던 암울한 시절을 배경으로 괴짜할머니와 두 남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 속으로-
방학이면 할머니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조이와 메이. 엉뚱하고 당찬 할머니의 태도는 첫날부터 아이들을 상상할수 없는 일들을 만나게 한다. 할머니는 샷건의 시신을 집으로 가져오기도 하고, 엽총으로 창문을 날리기도 하고, 부엌에서 폭죽을 터트리기도 한다
엉뚱한 할머니의 행동으로 조이와 메이는 심심할 틈도 없이 유쾌한 방학을 일곱번이나 보내게 된다.

*1929년의 미국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시카고를 주름잡는 갱 알카포네와 라이벌 벅스 모란이 활동하던 시대에 시카고에서 나고 자란 주인공 조이와 메이가 할머니 집에서 여름을 보내면서 겪는 이야기는 할머니의 엉뚱한 모습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정이 한가득인 할머니와 조이와 메이가 성장하는 이야기에 빠져든다. 나는 영화로만 접했던 갱이 살던 시대를 배경으로 할머니 집에서 보낸 여름날들에는 그 시대가 녹아져있다. 1929년 미국 경제대공황, 그 시절 갱의 이야기, 밀주 이야기 등 그 시대를 힘차게 살아내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할머니들의 생활력도 대단하지만 툴툴거리면서도 주변 이웃에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할머니의 모습은 감동이다
처음 할머니의 강하고 어디로 튈지모르는 성격에 손주들과 잘 지낼까 걱정이 앞섰지만, 츤데레였던 할머니의 모습은 책을 읽는 내내 우리의 엄마, 할머니들을 기억하게 한다.


@book_cheeee_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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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 제1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81
최인정 지음, 클로이 그림 / 샘터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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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열세 살이다. 한참 사춘기의 아이들, 친구문제로 고민하고, 누가 누구한테 고백하고 사귀기로 했다며 종알종알 이야기하는 아이들. 어느날은 까칠했다가 어떤날은 까르르 웃다가 종잡을 수 없는 아이들의 모습이 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 요즘이다. 열세 살이라는 나이가 이렇게 복잡한 나이였나 의심이 들 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어릴 때는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면 지금은 정신적으로 힘들다.
요즘 열세 살인 우리 아이들과 같은 주인공 민하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은 제13회 정채봉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바나나 핫도그>, <마법가루를 찾아라>, <동전 먹는 고양이>, <내기 대왕 오진구>, <꼬꼬와 꾸꾸>를 쓴 최인정작가의 작품이다. 그림은 <여기에선 네 안에 따뜻한 바람이 불거야> 쓰고 그린 클로이 작가다
<도서관을 훔친 아이>, <나는 떨리는 별> 등 작품에 그림을 그렸다
최인정작가의 글에 클로이 작가의 그림이 만나 더욱 감성적인 동화책으로 완성되었다.

-책 속으로-
민하는 혼자만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지만 우연한 계기로 윤지와 은빈이와 트라이앵글 삼총사가 된다.
오늘도 민하는 아이들에게 햄버거를 쏘고 트라이앵글 삼총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척 연기한다. 그렇게 아슬아슬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민하는 아이들 뒤에서는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할머니 금고에서 돈을 , 슈퍼에서는 물건을 훔친다. 그리고 아이돌 콘서트에 윤지와 은빈이만 다녀온 일로 셋의 관계는 삐그덕거린다.
윤지는 민하와 사이가 벌어지면서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팬클럽 가사 공모전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너와 같은 반이 되어 좋다'는 쪽지와 별자리 샤프를 받는다. 그때부터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윤지 앞에 반에서 대표 말썽쟁이로 불리는 서도영이 눈에 들어오는데~

*민하와 친구들의 아슬아슬한 트라이앵글의 관계,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우정. 어쩌면 어른인 나도 수없이 겪고있는 흔들리고 깨지는 트라이앵글 같은 관계에 빠져있지 않은지 뜨끔한 생각도 들었다.
가장 예민하고 풋풋한 시기에 갖는 아이들의 친구관계에 대한 고민과 이성에 대한 호기심에 대한 심리를 잘 그려낸 이야기에 우리 아이들과 겹쳐보이기도 하고 어른인 나도 아직 인간 관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친구 관계만큼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있을까? 나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상대에 맞추고만 있는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민하의 고민이 우리의 고민이라 공감이 간다. 깨지기 쉬운 유리같은 트라이앵글이 깨질까 전전긍긍하던 민하가 스스로 그것을 깨버리는 용기를 낼때는 나도 모르게 안심되고 응원했다. 나를 드러내지 못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다. 이제 민하는 진짜 자기의 모습으로 튼튼하고 단단한 트라이앵글을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지금은 언제 부서질지 모를 트라이앵글에 엮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나이니까. 우리 아이들도 용기있게 스스로 단단한 트라이앵글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은 열세 살 소녀들이 겪는 수없이 흔들리고 깨지는 트라이앵글을 넘어 단단해져가는 아이들의 성장이야기.
그 또래를 키우는 엄마여서인지 우리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더 의미있게 읽었다.
앞으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장해갈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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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없는 문구점의 기묘한 이야기 초등 읽기대장
소향 지음, 모차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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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집은 문구점을 했다. 간판 없는 문구점이었다. 문구점은 아이들의 상상과 호기심을 키우는 마법의 장소다. 친구들이 날 부러워했던 이유가 바로 우리집이 문구점이라는 것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할머니가 문구점을 했다는데 자기들은 본 적이 없어 아쉬워한다. 우리세대는 누구나 문구점을 지키는 할머니나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간판이 없는 가게도 거의 없지만 이제는 사람이 없는 무인 문구점이 하나 둘 늘어가니 아쉬움도 생긴다. 제목을 보는 순간 추억도 떠오르면서 어떤 기묘한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해진다.

<화원귀 문구>, <항체의 딜레마>, <이달의 장르소설4>, <올해 1학년 3반은 달랐다>등의 작품을 쓰고 2022년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소향작가의 첫 동화책이다.
그림은 <가느다란 마법사와 아주 착한 타파하>, <우주 보부상>,<창문으로 들어온 아이들> 등의 작품에 그림을 그린 모차 작가다.

-책 속으로-
"기묘한 이야기로 물건값을 받습니다!"
작지만 없는게 없는 간판 없는 문구점. 늘 문구점을 지키는 주인할머니가 안 보이고 낯선 소녀가 가게를 보고 있다.
연비는 문구점에서 새로 나온 색연필이 눈에 들어왔다. 이십사 색 초록 색연필. 이름도 특이한 그 색연필이 사고 싶었지만 돈이 부족해서 포기했다. 그 때 아이는 돈 대신 색연필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바로 '간판 없는 문구점 이벤트'로 기담을 들려주면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 아이는 꼭 찾아야만 하는 중요한 것이 있어서 이야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연비는 아이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하늘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하늘이는 간판없는 문구점을 하는 할머니 집에서 지내고 있다. 어느날 문구점에서 신기한 크레파스를 발견한다. 꿈속의 미술관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신기한 크레파스. 소원을 그림으로 그리면 현실에 그대로 반영된다. 세번의 기회가 있고 10분 안에 그림을 그리고 나와야한다. 10분이 지나면 꿈속 미술관에 갇히게 된다. 그림을 그릴 때 누군가 보고있는 느낌이 들지만 하늘이는 그림을 그리는데 빠져든다. 그리고 10분의 시간이 다가오는데••••

*하늘이는 친구와의 갈등, 아빠와의 재혼문제로 힘든시기를 보낸다. 아이들에게 친구문제만큼 예민한 문제가 있을까? 하늘이도 단짝 친구 보라를 오해하고 서운함이 생기면서 신기한 크레파스로 보라를 힘들게 하려고 한다. 하늘이의 마음을 아는 할머니는 하늘이에게 어떤 일을 하든지 거기에는 책임이 따르고 아무리 신비한 힘이라도 사랑보다 강한 힘이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도 판타지, 마법, 신기한 것들을 좋아한다. 문제가 생기면 요정이 나와 한번에 해결해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늘이도 신기한 크레파스의 힘으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바꿔보려하지만 잘못된 선택임을 깨닫는다
어른이나 어린이나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 때 옆에서 지켜봐주고 힘이 되어주는 누군가가 있다. 하늘이에게는 할머니다. 할머니는 하늘이가 옳은 선택을 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 아이들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게 되는 것이 아닐까?
만약 나의 손에 신기한 크레파스가 있다면 나는 어떤 그림을 그릴까? 생각해본다

진정한 친구는 무엇일까?
아이들이 자신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고 성장해가는지를 판타지 동화로 풀어낸 이야기에 빠져든다. 이야기 속에 이야기.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전개에 나도 모르게 숨을 멈추게된다.

p.34 "하늘아, 마법보다 귀한게 있는 데 그게 뭔지 아니?"
"그건 바로 사랑이야. 세상에 사랑보다 힘이 센 것은 없단다. 할머니가 하늘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p.35 :참, 예전에 들은 말인데 신기한 물건은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렇지 않으면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대.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르거든."

p.53 보는 방향에 따라서 같은 사물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 사과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뒤에서 볼 때, 옆에서 볼 때, 아래에서 볼 때 사과는 모두 다르게 보이겠죠? 모든 건 바라보기 나름이랍니다.

p.79 진정한 친구는 그 친구의 마음을 살펴 주는 사람이야. 친구의 마음이나 그 친구와 놀고 싶은 다른 친구들의 마음도 배려해 주어야 진짜 친구라고 할 수 있지.
친구는 물건이 아니라서 혼자만 가질 수는 없단다.

@sooboo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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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우드 호텔 모두의 집 독깨비 (책콩 어린이) 85
캘리 조지 지음, 스테퍼니 그레긴 그림, 조은 옮김 / 책과콩나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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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나뭇가지에 작은 가방을 옆에 두고 앉아있는 작은 생쥐의 그림이 인상적인 표지.
따뜻하기도 하고, 평화롭게 느껴지는 표지와 모두의 집이라는 제목에 눈길이 간다.

-첫문장-
집이란 마음이 머무는 곳.

생쥐 모나는 집이 없다. 모나는 부모님이 유일하게 남긴 조그만 하트가 그려진 여행가방을 가지고 늘 쉴 곳을 찾아다닌다. 가장 최근에 찾은 그루터기가 물에 잠기며 모나는 다시 여행 가방을 들고 새로운 쉴 곳을 찾아 떠난다.
우연히 거대한 나무 앞에 다다른 모나는 여행가방에 있는 하트와 같은 하트를 발견하고 누르게 된다. 나무줄기의 문이 스윽 열리며 모나를 하트우드 호텔로 인도한다.
하트우드 호텔은 동물 친구들이 편히 쉬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다.
<우리는 '이빨과 발톱'이 아니라 '보호와 존중'으로 살아갑니다>
마침 도토리 축제 준비로 바쁜 하트우드호텔. 하트우드씨는 모나에게 호텔일을 하면서 머물라고 한다. 모나는 안도하면서도 언제 떠나야할지 몰라 두렵다.
하트우드 호텔에 위험이 닥쳐오고 호텔을 떠났던
모나는 용기와 지혜를 짜내 호텔을 지키기 위해 돌아오는데••••••

하트우드호텔은 누구나 환영한다. 모두의 집이기 때문이다. 첫문장부터 마음을 울렸다. 우리집은 마음이 머무는 곳일까? 생각하며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모나는 가족이 없고 늘 혼자다 유일하게 부모님이 남겨준 하트모양 여행가방만을 의지하며 살아간다
폭풍우 치는 날 잠시 머물렀던 그루터기를 떠난 모나 앞에 나타난 하트우드 호텔.
갈 곳 없는 모나를 호텔에 머물게하는 하트우드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 언제까지 호텔에 머물수 있는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일을 돕는 모나다.
늘 혼자라 누군가의 도움이나 배려를 받아본 적 없던 모나가 하트우드 호텔에서 만나는 친절과 온기에 조금씩 성장해간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낸다.
호텔에서 만난 친구들은 각자 상처를 가지고 있다. 상처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맺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상처를 보듬어주고 이해할 때 서로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하트우드 호텔은 상처받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친구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누구라도 환영하고 존중하고 보호한다.
<우리는 '이빨과 발톱'이 아니라 '보호와 존중'으로 살아갑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손을 내밀고 서로 돕고 사는 것이 가족이고 이웃이고 친구다.
하트우드 호텔에 머무는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가족이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낸다는 것. 모나는 하트우드 호텔이 이미 마음이 머무는 집이 되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호텔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낸다. 모나가 유일하게 의지했던 여행가방이 이제 필요없어졌다. 모나에게는 가족과 같은 친구들과 마음이 머무는 모두의 집 하트우드 호텔이 있기 때문이다
동물친구들을 위험에서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곳, 서로를 보듬어 안고 지켜주는 하트우드 호텔. 숲 속 어딘가에 모든 동물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하트우드 호텔이 있을 것 같다.
하트우드 호텔 앞에 새겨진 하트모양처럼, 호텔이 지향하는 것처럼 다툼이 아닌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마음이다.
우리는 작은 일에도 상대에게 이빨을 드러내며 싸우고 경쟁하고 빼앗으려고 한다. 우리 마음에 보호와 존중이 자리잡는다면 동물들도 인간들도 지금보다 더 안전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우리를 편안하고 안전하게 하는 곳이 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이 더 위험한 경우도 있다. 오히려 가족에게 상처를 받기도 한다.
크고 화려하고 멋진 집을 자랑하는 시대다. 그런 집에 마음이 있을까? 진정으로 내 마음이 머무는 집은 겉만 화려한 곳이 아니다. 사랑이 있고 온기가 있는 곳이 진짜 집이다. 그래서 집이 가진 의미를 더 고민하게 된다. 우리집은 어떤 집일까?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친구가 되고 위로가 되는 이들과 함께하며 사는 곳, 진짜 내 마음이 머물 수 있는 집.
아이들이 편안하고 안전함을 느끼는 곳이 되면 좋겠다
엄마 아빠, 아이들이 사랑으로 만들어가는 곳. 가끔 투닥거리면서도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집. 너무나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존중과 배려가 있는 집,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함을 누리며 마음이 머무는 집이 되기를 바란다.

모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란다
모나는 또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를 찾아올까? 궁금하고 기대된다

@booknbean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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