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기똥찬 여름 고래책빵 그림동화 29
정영숙 지음, 채인화 그림 / 고래책빵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도서
#우주에서기똥찬여름 #정영숙_글 #채인화_그림
#고래책빵그림동화29 #고래책빵 #신간동화 #초등저학년 #초등동화 #추천동화 #판타지
#우주여행 #우주 #모험동화 #서평단 #도롱뇽 #우주인 #우주

"미끼인줄 모르고 도롱뇽을 채집하다 우주로 간 두 사람!!!
우주에서 애완인간의 위기에 처한 동찬이와 여름이의 모험!!!"

경상일보에 <빨갱이의 외출>이 당선된 후 동화쓰기에 전념하는 정영숙 작가의 신작동화 《우주에서 기똥찬 여름》이 출간되었다. 제목을 보면서 우주에서 보낸 여름이 얼마나 멋질까 기대되었다.
그림은 동시집<바빠 바이러스>, <행복하자 친구야>, <동시 한 접시 드실래요?>의 그림을 그린 채인화 작가다.
귀여운 그림과 재미난 상상이 가득한 이야기가 책 속에 빠져든다.

동찬이와 여름이는 야산에 올라가 낙엽과 돌을 헤치며 도롱뇽을 잡는다.
작고 귀여운 도롱뇽을 잡아 채집통에 넣으면서 신난 두 아이 앞에 줄무늬가 선명하고 신비한 빛깔의 도롱뇽이 눈에 띈다. 신비한 도롱뇽을 잡으러 뛰어갔는데, 그 도롱뇽이 낡은 우주선으로 쏙 들어간다.
동찬이와 여름이도 따라서 우주선으로 들어가고, 그 순간 뻥 뚫린 우주선 천장에서 신비한 빛이 내려와 둘을 휘감고 순식간에 두 아이는 우주로 가게 된다.
동찬이와 여름이 앞에 외계인이 나타나는데 도롱뇽과 그 엄마였다.
도롱뇽은 도롱뇽을 미끼로 애완인간을 잡기 위해 지구에 갔던 것이고 동찬이와 여름이가 잡혀온 것이다.
동찬이와 여름이는 다시 지구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처음 제목만 보고서는 우주에서 어떤 여름을 보내는지 기대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그런데 도롱뇽을 잡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외계인이라니,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전개에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도롱뇽 모습을 한 외계인을 쫓아갔다가 우주로 가게된 아이들이 외계인의 애완인간이 될 위기에 처한다. 애완인간이 될 수 없다는 아이들에게 외계인은 아이들에게 너희도 도롱뇽을 잡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한다.
동찬이와 여름이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도롱뇽의 마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아무렇지도 않게 동물이나 곤충을 잡아들이는 행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다.
우리는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을 함부로 대하고 애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내 마음대로 한다. 그러면서 내가 그런 처우를 당하면 불합리하다면서 발끈한다. 인간의 이기심은 많은 생명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가장 문제되는 것이 바로 반려견, 반려묘가 아닐까? 생명이 있는 강아지, 고양이를 내 입맛대로 데려다 키우다가 귀찮으면 너무 쉽게 버리는 행동이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인지 알아야한다.
도롱뇽과 우주선, 외계인이라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글과 사랑스런 그림. 우주에서 보낸 기똥찬 여름, 소중한 생명의 존귀함을 배운다.

혹시 반려동물이나 곤충, 등 키우고 있거나 키울 계획이 있다면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읽어보면 좋을 동화다

@bobbook_
@whalebbang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정욱의 꿈일력 365 - 아침에 품은 한 문장, 하루가 달라진다!
고정욱 지음, 규하나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도서 #한솔지기4기
#고정욱의꿈일력365 #고정욱_글 #규하나_그림 #한솔수북 #꿈일력 #세계유명인명언 #오늘의꿀팁 #선물하기좋은일력 #새해선물

"오늘을 소중하고 특별하게 살아낼 비전 메시지를 선물하세요!"

2024년을 앞두고 멋진 선물을 받았다.
바로 <고정욱의 꿈일력 365> 이다.
500만 독자에게 사랑받는 작가인 고정욱작가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비전 메시지 365개를 선물하는 꿈일력이다.
매일 좋은 문장을 만나고 내 마음을 다독이며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고정욱의 꿈일력 365》를 펼쳐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가, 문학가, 과학자, 영화 감독, 운동선수, 사업가 등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베토벤, 월트 디즈니, 앙드레 지드, 코코 샤넬, 찰스 다윈, 장 자크 루소, 안창호, 정약용, 마이클 조던, 헬렌켈러 ~~) 의 명언을 소개한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인들의 삶이 담긴 명언을 매일 선물처럼 만날 수 있는 <고정욱의 꿈일력 365>

아이들에게 좋은 말, 긍정의 말, 힘을 주는 말, 지혜를 키워주고 싶은 말을 해주고 싶지만 하나하나 찾아서 들려주기는 쉽지않다.
매일 아침 우리의 생각과 행동, 말투를 바꿔볼 수 있도록 명언을 들려주고 실천사항을 '오늘 이렇게'로 제안해 준다. 거창한 일, 어려운 일을 하라고 등 떠밀지 않고 스스로 다짐하고 말해보기, 계획 세워보기, 관련 내용 적어보기 처럼 쉽고 간단한 일들을 제안하고 실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정욱 작가의 비전 메시지에 규하나 작가의 예쁜 그림이 더해진 <고정욱의 꿈일력 365>와 함께 2024년 매일 아침 선물같은 명언을 만나보자! '오늘 하루도 즐겁고 멋지게' 살아낼 내면의 힘을 선물해 주는 <고정욱의 꿈일력 365>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담아 선물해보면 어떨까?

@soobook2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림은 유령이 아니야 찰리의 작은 책꽂이
원유순 지음, 홍기한 그림 / 찰리북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도서
#카림은유령이아니야 #원유순_글 #홍기한_그림
#찰리북 #찰리의작은책꽂이 #함께살아가는법 #우리가배워야할마음 #난민 #권리 #친구 #우정 #이웃
#서평단 #신간도서 #추천도서 #초등도서

<돌돌이와 민들레 꽃씨>, <고양이야, 미안해!> 등의 동화를 쓴 원유순작가님은 2018년 제주도로 입국한 예멘 난민들이 그 후에 대부분 인도적 체류자가 되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카림네 가족을 상상해서 <카림은 유령이 아니야>를 썼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또다른 이웃인 난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2018년 제주도에 난민이 들어온다는 뉴스를 보고 먼저 걱정이 앞섰다. 난민에 대한 정확한 의미도 몰랐고 관심이 없었기에 그저 불편한 마음이 컸다. 그리고 잊고 있었다.
'난민'이란 전쟁이나 종교적인 문제 혹은 정치적이거나 환경적인 문제로 그 나라에서 목숨을 위협받고 다른 나라로 떠나온 사람들을 말한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나 세계에서 발발하는 전쟁으로 난민들이 더 많아지는 요즘이라 지금까지 나와 상관없다 생각했던 난민문제가 이제는 나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도 난민으로 살아가는 이웃이 가까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난민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사실 이 또한 내 문제가 아니니 관심밖이었다. <카림은 유령이 아니야>를 읽으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우리는 주변을 돌아보아야 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우리 이웃으로 살아가는 난민들을 유령으로 봐서는 안된다. 우리와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존재임을 기억하자.

-책 속으로_-
청각장애인 아빠와 단둘이 살아가는 금비는 공부방에서 예멘 난민인 카림과 만난다. 처음에는 어색하던 두 아이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금비는 카림에게 라면상자를 이용한 눈썰매를 태워준다. 하지만 카림이 다치고 건강보험증이 없어서 병원비가 많이 나온다. 태권도장에 다니는 금비를 쫓아다니는 카림은 태권도를 배우고 싶지만 승급심사를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른들은 카림과 같이 건강보험증을 만들지 못하고 기본적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현실에 있어도 없는 사람, 유령과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 한다.

*있지만 없는 존재, 유령! 우리 주변에 유령처럼 살아가는 존재가 있다는 것에 놀라고, 우리가 그런 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것도 놀랍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끼리만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다. 전 세계가 이어져있다. 이제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리의 일임을 기억하자.
《카림은 유령이 아니야>를 읽으면서 은유작가의 <있지만 없는 아이들>이라는 책을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금비의 시선으로 바라본 난민 문제. 나니 누나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꽥꽥 할머니처럼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누리는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난민의 모습을 금비는 이해할 수 없지만 카림은 자신의 친구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우리 주변의 난민들도 우리 이웃이다. 따뜻한 마음과 다정한 손길을 내미는 이웃이 되어보자!

@charliebook_insta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짝이는 한 문장, 이규희의 세계 명작 따라 쓰기 따라 쓰기
이규희 지음, 진유현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도서 #한솔지기4기
#이규희의세계명작따라쓰기 #이규희_글 #진유현_그림 #세계동화 #명작필사 #따라쓰기시리즈 #감수성 #상상력키우기 #한솔수북 #필사책 #신간도서 #추천책 #초등필사책

한솔수북의 따라쓰기 시리즈에서 새로 선보인 신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동화 작가 이규희작가님이 오랫동안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안겨 준 세계 명작 중 30편을 엄선해 각 작품의 이야기 배경과 줄거리를 소개하고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는 문장 따라쓰기로 구성한 책 <반짝이는 한 문장 이규희의 세계명작 따라쓰기>가 출간되었다.

우리 아이들은 이규희 작가님을 <진짜 친구 찾기>라는 동화로 처음 알게 되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전하는 이규희 작가님이 엄선한 세계 명작의 소개를 읽고 반짝이는 한 문장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 시작부터 기대되었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세계 명작을 읽었으면 좋겠는데 요즘처럼 유튜브, 웹툰 등 다양한 매체에 빠져버린 아이들은 책과는 점점 멀어지고, 문해력의 심각성도 보인다. 긴글보다는 짧고 단순하면서 재미있는 책들을 읽다보니 긴 글 책에 대해 부담도 느끼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좋은 책을 소리내어 읽고, 따라써보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은 없지 않을까?
이규희 작가가 뽑은 보석같은 문장들을 소리 내어 신나게 읽으며 따라 써보는 반짝이는 한 문장! <이규희의 세계명작 따라쓰기>가 너무 좋다
세계 명작 매력에 흠뻑 빠져들며 아름다운 문장, 재미있는 문장으로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 주고, 어린이들이 용기, 사랑, 배려, 모험, 인내, 희망 등 인간을 이해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성숙한 삶의 태도을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고, 제목은 들어봤지만 읽어보지 못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첫번째 책 '플랜더스의 개'는 내게는 애니메이션이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다. 부끄럽지만 작가이름도 몰랐다.
1872년 영국작가 위더가 발표한 이야기로 벨기에의 플랜더스 지방인 안트베르펀 근처 작은 마을에 사는 넬로의 이야기다. 먼저 애니메이션 장면을 떠올리던 내게 천천히 새롭게 만나 음미하는 기회가 되었다

감동의 문장을 필사하기 전에 책 소개를 읽으면서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나만의 꿈도 찾을 수 있다.
역경과 고난을 겪는 주인공들의 모험은 공부와 학원에 시달리는 지금을 살아가는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초대하며 수많은 보물을 만날 수 있게 한다.
<이규희의 세계 명작 따라쓰기>는 어린이들이 세계 명작을 만날 수 있는 마중물과 같은 책이다. 게임보다 유튜브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책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스스로 책을 찾아 읽으면서 문학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필사하면서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우고, 직접 손으로 문장을 쓰면서 마음에 새길 만한 보석같은 지혜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soobook2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욕의 마지막 공중전화
피터 애커먼 지음, 맥스 달튼 그림, 김선희 옮김 / 더블북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도서
#뉴욕의마지막공중전화 #피터애커먼_글 #맥스달튼_그림 #더블북 #사라진것 #추억 #가치 #의미 #재발견 #신간그림책 #추천그림책

"사라져가는 것들의 가치와 의미의 재발견
시대의 변화에 살아남아 우리의 이웃이 된 멋진 이야기!"

뉴욕 웨스트엔드 대로와 100번가 모퉁이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는 뉴욕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공중전화 박스다. 이 역시 뉴욕시 공무원들에 의해 거리에서 치워질 운명이었지만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이 공중전화 박스를 주인공으로 유명 극작가이자 프로듀서인 피터 애커먼이 첫 그림책을 썼다. 그림은 세계적 그래픽 아티스트 맥스 달튼이 피터 애커먼 특유의 익살스럽고 따뜻한 글에 드라마틱한 디테일을 입혀 복고풍 향수를 자극한다.
두어달전 아이들과 맥스 달튼 전시회에 다녀와서 그림책을 더 즐겁게 만났다

뉴욕 거리에 서 있는 공중전화!
모두가 그곳을 이용했다.
항상 회의에 늦는 회사원,
쿠키가 더 먹고 싶은 걸스카우트 소녀,
시멘트를 더 주문해야하는 공사 현장 감독,
택시에 첼로를 두고 내린 첼리스트,
등등

우리 모두가 각자의 이유로 공중전화를 이용했다.
그리고 앞 사람의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의 손에 휴대전화가 생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중전화는 잊혀진다.
나의 쓸모가 이제는 없어졌구나 싶은 마음에 공중전화는 얼마나 슬플까?

그런데 번개가 치고, 송신탑이 무너지자 사람들은
웨스트엔드 대로와 100번가가 만나는 거리에 공중전화 박스가 예전 모습 그대로 서 있음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공중전화 박스로 오고 전화가 연결될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동전을 집어넣는다.

공중전화 박스는 다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발전하는 세상이다.
어제의 것이 내일은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 사라지는 것이 넘쳐난다. 누군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담긴 많은 것들이 사라진다.
공중전화 박스도 그 중에 하나다. 휴대전화가 사람들 손에 쥐어지면서 제일 먼저 사라진 것이다.
내 나이라면 누구나 공중전화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하려고 뛰어들었던 곳도 공중전화 박스 안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공중전화가 뭐지? 이해를 못한다. 작은 공간에 혼자 들어가서 동전을 넣고 번호를 누르며 상대방이 '여보세요' 할 때까지 두근거리며 기다리던 그 마음을 말이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것들이 편해졌다. 특히 휴대전화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통화가 가능해졌다. 전화가 안되면 바로 문자로 전송한다. 모든게 빠르게 연결되고 답변이 이루어진다. 그래서일까? 기다리는 것이 힘들어졌다.
여름에 아이들과 순천에 갔다가 근처 초등학교 앞에 서있는 공중전화 박스를 발견했다. 나는 너무 반가웠고 아이들은 궁금해했다. 마침 주머니에 동전이 있어서 할머니에게 전화를 해보자고 했더니 아이들이 좋다며 신나한다. 수화기를 들고, 동전을 넣고, 번호를 누르고, 신호가 가고, 할머니가 "여보세요' 받는다. 아이들은 신기해서 소리를 지른다. "할머니, 여기 순천인데, 길가에 공중전화가 있어서 전화했어요!" 그 짧은 순간 아이들은 긴장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신기해 하기도 하며 할머니와 이야기를 한다. 통화를 끝내고 흥분한 마음을 전한다. 너무 신기했다고. 휴대폰하고는 완전 다르다고.
내게 당연했던 공중전화가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물건이 되었고, 아이들에게 당연한 휴대전화가 아직도 내게는 신기한 물건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옛날 생활 방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에 갔더니 지금은 볼 수 없는 옛날 생활방식을 볼 수 있었다. 옛날 극장이나 달동네, 문방구 등을 보면서 아이들은 신기해 한다.
옛 것을 모두 허물고 새로운 건물로 채워나가는 도시를 볼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든다. 추억도 사라지고, 정도 사라지고 삭막하고 딱딱한 모습만 남는 것 같아서.
그래서 <뉴욕의 마지막 공중전화>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공중전화를 잊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다시 공중전화를 기억하고 찾아가는 사람들이 그 공중전화 박스를 지키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모두의 마음 속에는 공중전화에 대한 추억을 깊이 간직하고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사라져가는 수많은 것들을 공동체가 힘을 모으면 지켜낼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에 문화유산이나 옛 것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doublebook_pub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