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호 소녀 은가비 ㅣ 별숲 동화 마을 55
이현아 지음, 오승민 그림 / 별숲 / 2024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백호소녀은가비 #이현아_글 #오승민_그림 #별숲 #장편동화 #판타지동화 #옛이야기 #신화 #설화 #전설 #별숲동화마을 #초등동화 #추천동화 #성장동화
우리의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풀어낸 새로운 여성 영웅 판타지 동화 탄생!!
<백호 소녀 은가비>
제목에서 호기심을 부르고, 표지 그림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달떡 연구소>, <똥깨비 도니>, <또 비밀이야?>의 이현아작가님 글에
오승민 작가님 그림이다.
책을 펼치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앉은 자리에서 한순간에 다 읽어버렸다. 몰입도 최고다.
신화와 전설, 판타지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이야기는 어느새 나를 이야기 한가운데 세워두고 주인공들의 모험의 여정에 함께하게 한다.
바리데기 설화, 제주도 전설 속 아흔아홉 골, 삼두구미본풀이 설화, 백두산 천지 설화 등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을 가져와 주인공인 은가비와 해랑이 진정한 자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더 멋지게 만들어준다.
*주인공 두 여자 아이들 은가비와 해랑의 성장과 우정이 담긴 서사는 지금껏 만나온 수많은 영웅들 이야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같은날 태어나, 똑같이 부모를 여의게된 은가비와 해랑은 신전과 장로의 집에 맡겨져 성장하게 된다.
장로의 집에서 자란 은가비는 부족을 보살피는 일을 배웠고, 신전에서 자란 해랑은 부족을 지키는 백호전사가 된다.
오랫동안 마지막 골짜기에 갇혀 있던 흑룡의 봉인이 깨지기 시작하고 평화롭던 백호 부족에게 위기가 닥쳐온다.
백호의 심장을 가지고 태어난 은가비와 백호부족 최고의 전사인 해랑이 흑룡을 다시 봉인하라는 명령을 받고 마지막 골짜기로 떠나게 된다.
은가비와 해랑을 흑룡이 있는 마지막 골짜기로 안내할 은여우 휘를 만나면서 세사람은 함께 모험을 떠난다.
은가비, 해랑, 휘는 흑룡을 봉인하고 무사히 마을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깟 영웅은 되고 싶지 않아.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거야."(110)
"나는 나의 길을 갈 거야. 하지만 너는 너의 길을 가도 돼. 백호 부족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 수도 있어. 네 삶은 네거야. 싸움은 전사인 내가 할게."(111)
"내가 원한 삶은 아니었지만 나는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전사가 되었어. 나는 너라도 지키고 싶어. 절대 네 삶을 포기하지 마. 너는 너의 삶을 살아."(159)
"해랑은 신념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거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겠다는 마음,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겠다는 마음, 이제는 내 선택이 남았지. "(162)
내가 살아온 삶이 거짓이었다는게, 다른 사람의 결정이었다는 게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할멈 이야기에서 희망을 느꼈다. (169)
인간은 욕심이 많지. 수천 년 전부터 그랬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넘보지 말아야 할 것을 탐해. 그래서 재앙을 피하지 못하지.(190)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탐욕이 넘치면 재앙은 반복될 것이니. (198)
*은가비와 해랑은 어른들의 욕심과 거짓에 속아 살아왔다. 은가비는 백호의 심장을 가지고 태어나 흑룡을 봉인할 운명이지만 아무것도 모른채 해랑과 모험길에 나선다.
해랑과 모험하는 길에 자신의 운명과 해야 할 일을 깨달아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는 감동을 전해준다.
옛이야기는 늘 주인공이 늘 괴물을 물리치고 마을로 돌아가 영웅이 된다.
하지만 해랑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웅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우리는 우리 자신, 바로 '나'가 되고 싶다.
다른 사람에 의해 결정되어진 삶이 아닌 나의 신념에 따라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의 중요함을 알려준다.
은가비와 해랑의 관계에서 친구란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삶인지를 고민해보게 한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삶이라도 그 안에서 나의 신념을 발견하고 그 신념에 맞게 삶의 길을 선택하는 은가비와 해랑이 그래서 진짜 영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옛이야기에서는 착하게 살아라, 은혜를 베풀면 배로 돌려받는다는 교훈과 감동을 배운다면 《백호 소녀 은가비》에서는 내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은가비가 자신을 사랑하고 지켜준 친구와 부모를 생각하며 그들이 준 용기로 흑룡과 맞서싸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 만나는 수많은 역경과 어려움 앞에 두려워하지 맞서 싸울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늘 함께하며 응원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한다.
@byeolsoop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