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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한 저울 세상 ㅣ 샘터어린이문고 75
홍종의 지음, 달상 그림 / 샘터사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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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부터 인상적인동화 《공평한 저울 세상》
[전복순과 김참치],[영웅 쥐 마가와]. [검독수리 보로] 등 100여권이 넘는 책을 쓰신 홍종의 작가님의 신간 동화다. 왜 저울 세상일까? 참 궁금하다.
작가의 말을 보면 ' 아주 오래전부터 작가로서 꼭 풀어내어 우리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어요. 일제강점기에 경상남도 진주에서 일어났던 실질적인 신분제 폐지를 위한 귀중한 인권 운동인 형평 운동이지요. 그러나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꾸밀지 고민이 많아 차일피일 미뤄 둔 커다란 숙제였답니다 (중략)'
숙제처럼 끌어안고 있던 '형평운동'을 주인공 '우레'의 목소리로 우리에게 들려주게 되었고, 나는 그 독자가 되어 우리 아이들과 그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다.
조선시대는 계급 사회였고, 신분에 따라 차별이 있었음을 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차별의 주인공인 홍길동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그런 계급 사회에서도 가장 하층민이었던 천민인 노비, 광대, 무당, 백정등은 짐승 이하의 차별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 차별 속에서 태어난 백정의 아들 '우레'가 그 차별에 당당히 맞서는 이야기가 재미와 감동을 담아 펼쳐진다.
조선 말기 고종 31년에 갑오개혁으로 계급제가 폐지되었지만 차별은 계속되었고 특히 백정에 대한 차별은 더 심했다. 백정은 옷차림, 머리모양에서부터 내가 '백정'이오 라는 표식을 달고 살았고, 멸시와 천대를 받아도 대항할 수 없었다. 우레는 그런 차별이 부당함을 느끼지만 어떻게 대항하고 변화시켜야 하는 지 모른다.
백정의 아들이지만 글씨에 관심이 있었던 우레를 자신처럼 천대받는 백정으로 키우고 싶지않은 아버지는 서당에도 보내보지만 훈장님의 편견가득한 시선은 차별 그 자체였고 결국 상처로 남는다.
교육을 받아야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 수 있기에 우레의 아버지는 보통학교에 입학시키려 하지만 백정의 자식을 받아줄 학교가 없다. 양반이지만 인간은 신분에 상관없이 평등하고 존엄하다고 믿는 어른을 만나고 그 어른의 양자가 되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된다. 공부를 할수록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함을 알게 된다. 어른과 아버지를 비롯한 백정들이 백정들도 똑같은 인간임을 알리는 형평운동을 계획하고 우레도 함께하게 된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차별과 편견이 가득하다. 가족 내에서는 아들, 딸에 대한 편견, 사회적으로는 지역이나 성소수자, 종교 등 다양한 이유를 만들어 차별한다. 이제야 조금씩 차별에 대한 인식이 커졌나 싶었는데 이미 100여년 전에 신분과 성별에 의한 차별에 부당함에 맞서 싸운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면서 나는 살아오면서 그런 사실이나 행동에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평한 저울 세상>은 우리의 역사의 중요한 사건인 '형평 운동'을 통해 역사란 그 시대에 끝난 이야기가 아닌 지금도 우리에게 이어지면서 인간이 얼마나 존엄한 존재인지, 모두 평등하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기억하라는 메세지를 담고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전쟁을 겪으면서 빠르게 발전한 우리 나라다 . 그런 상황에서도 신분에 대한 차별, 성별에 대한 차별, 다문화를 차별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행해 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또 새로운 차별을 만들어간다. 부당한 것을 느끼면서도 소리내보지 못한 용기없음이 더 큰 차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시대의 가장 큰 차별이 신분이나 성별에서 왔다면 나는 지금 어떤 차별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나 돌아보게 된다.
우리 아이들은 나와 다른 것을 바라보며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알고 너도 나와 같고, 나도 너와 같다는 가치를 알고 행하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부당하고 잘못된 일에 맞설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소망한다.
학교에 다니면서 우레는 깨닫는 것이 참 많았다. 어떤 일이나 맞서지 않으면 진다는 것이었다.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이었다. p.79
"대성아 많이 보고 많이 듣고 그래서 많이 알아야 한다. 그래서 너를 데리고 가는 거다. 이 아버지들이 살아온 세상보다 너희들이 살아갈 세상이 더 많다. 사람이 살면서 사람답게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단다. 그것은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이렇게 사람과 나라가 아프고 힘든 세상이지만 너희가 어른이 되면 이보다 좋은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니?" p.139
@isamtoh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