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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을 나누는 기분 (시절 시집 에디션)
김소형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2월
평점 :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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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를 잘 모른다. 시라고 하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시야, 도망가!'
최근 어린이 동시를 읽을 기회가 많아지면서 '시'의 시작점이 동시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러면 시의 매력이 뭘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짧은 문장 하나에 감동, 웃음, 눈물. 온갖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시는 이제는 마법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여전히 시는 어렵고 잘 모르겠는건 매한가지다.
스무명의 시인이 깨우는 그때의 그 마음,
창비교육 시절 시집 에디션 으로 만나게 된
《도넛을 나누는 기분》
스무명의 시인의 시를 한권에서 다 만나볼 수 있는 것도 특별하지만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도 든다.
'시라는 거 잘 모르겠지만'
여는 글 첫마디에 안도한다.
시인도 '시라는 거 잘 모르겠지만'이라고 글을 연다
그리고 시라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여야할까도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시를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스무명의 시인이 시 세 편과 시작노트가 담긴 《도넛을 나누는 기분》으로 들어간다
제1부 기쁨과 슬픔의 모양
제2부 그냥 새처럼 걸었고 그게 좋았다
제3부 우리만 숲속에서
김소형, 김현, 민구, 박소란, 박준, 서윤후, 성다영, 신미나, 양안다, 유계영,유병록, 유희경, 임경섭, 임지은, 전욱진, 조온윤, 최지은, 최현우, 한여진, 황인찬
스무명의 시인들의 이름만으로도 벅찬 느낌이 든다
시 한편 한편마다 나만의 받아들임이 생기는 것 같다.
-돌 옮겨 적기- 김현
어느 시절
어떤 곳에 사는 사람들은
돌을 편지처럼 주고받았대
마음이 가벼울 땐
작은 조약돌을
무거울 땐
그보다 조금 더 큰 돌멩이를
봉투도
우표도 없이
직접 우편배달부 되어
둘의 크기뿐만 아니라
돌의 모양이나 색
돌에 낀 이끼나
표면에 붙은 분홍 꽃잎
죽은 곤충의 투명한 날개 같은 것은
마음을 전하기에 퍽 아름답고 소중한 비유
나를 읽어주세요
<중략>
학창시절 편지를 자주 썼다는 김현시인
돌을 편지삼아 건네준 적도 있는 것 같고, 아카시아 이파리, 종이학, 카세트테이프, 한권의 책도 마음을 전하기 좋은 일종의 편지였고, 구겨지지 않길 바라며 책 사이에 넣은 편지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그 시절의 그 편지가 시였다는 것을 깨달으며 천천히 어른이 되었다는 시인의 시 속에 그 시절의 추억, 마음이 담겨있다.
비슷한 추억이 있어 공감되고, 또 지금은 그런 낭만? 보다는 빠른 문자로 주고받는 마음에 아쉬움도 담아본다
시와 시작 노트를 읽으면서 시를 더 가까이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시가 무엇인지 읽으면서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친해지는 것 같다.
우리의 그 시절을 지나고 언제 어른이 되었는지 깨달으며 처음 '시의 마음'을 품었던 그때의 우리에게 다시 다가가 건네는 다정한 인사가 담긴 시집 《도넛을 나누는 기분》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커피향을 음미하듯 천천히 시를 음미해보자!
@changbiedu_book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