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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친구 추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3
양은애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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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AI면 어때,

나를 알아주는 건 너뿐이야.

혼자 남겨진 세미, 인간을 닮은 베스티

둘은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친구가 되는 시대,

소통과 공감의 의미를 되짚다.

부모님이 이혼하고, 친구들과도 떨어져 혼자가 될 세미.

학기가 시작되고 낯선 아이들과 모둠으로 활동하게 된다.

자료조사를 하던 중 인간을 닮은 AI 베스티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절친 혜주와 연락이 끊기고, 모둠 친구들과 사이가 나빠진 세미의 마을 들어 주는 건

베스티뿐이다. 그러던 중 베스티의 베타버전이 종료되고 정식으로 다시 출시 되는데…….

2. 인상적인 문장들


*


세미는 다시 입을 닫았다. 엄마가 오해하고 있는 게 하나 있었다. 세미는 단 한 번도 이해한 적이 없었다. 이해되지도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는 했는데 도저히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상황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건 마치 동그란 마음에 네모를 쑤셔 놓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억지로 구겨 넣은 이해는 세미의 마음을 가득 채우지 못했고 오히려 뾰족한 모서리는 마음을 콕콕 찔러 댔다. 그걸 애써 세미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모두 핸드폰을 보면서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누구도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고 그 누구도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고 그 누구도 해가 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았다. 다들 손안에 있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세미는 문득 궁금해졌다. 외롭지 않고 언제나 함께 모든 걸 이해하고 이해받을 수 있는 세상일까.


*


할머니가 그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세미는 하엽없이 눈물이 났다. 세미는 곁에 그 누구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자신이 그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음을 꺠달았다.

할머니도 나름의 상처를 받았지만 세미에게 티를 안 내며 삼켰고, 혜주도 힘겨움 속에서 친구인 세미에게 또 다른 슬픔을 전달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견디고 있었다. 세미는 얼만 자신의 감정만 생각하며 살아온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모두 자신만의 고독한 싸움 속에서 타인을 배려하며 살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미는 천천히 할머니 품에 고개를 묻었다.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따듯한 체온을 그리워했는지 깨달았다. 핸드폰 화면에 수많은 대화를 채웠지만, 실상은 사람의 품을 기다렸다. 따뜻함이 모든 원망을 녹여냈다.


*


"제가 생각하는 교류는 주고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요. 사람은 AI에게 감정적 위로를 받을 수는 있죠. 하지만 그것이 쌍방인가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확실하게 대답할 자신은 없습니다. 진정한 교류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들어 주는 것이라고 했을 때, AI의 대화에서는 '듣기'가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진정한 감정적 교류라고 할 수 없죠. 일방적으로 내 말만 하고 끝나기가 쉽거든요. 우리는 그 누구도 AI의 감정을 궁금해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AI 또한 도출된 데이터를 말할 뿐 감정을 말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주고받음이 없어 소통이 아닌 불통이 되기 쉽습니다."


3. 짧은 감상평


*


<완벅한 친구추가>는 부모님 이혼 후 혼자라고 느끼고 있던 세미가, 조별과제 조사를 하다가 만난 AI 채팅 프로그램 베스티를 시작하게 되면서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쳇지피티' 가 과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꼈던 결핍의 감정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에 대해 평소에 많이 고민했던 문제라 <완벽한 친구 추가>는 내게 더욱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처음 AI채팅 프로그램 베스티와 대화를 시작한 세미는, 조금씩 활력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함께 조별 과제를 하며 친구들과 친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내 마음을 완벽히 이해하는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베스티가 친구들 사이에 갈등에서 세미의 편을 들지 않자, 세미는 채팅 프로그램이 업데이트 되면서 새로 생긴 '일부 대화 삭제 기능' 을 이용해 껄그러운 기억을 삭제해 버린다.


그러나 세미는 모르고 있었다. 결국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 보낸 순간 순간이 쌓여 이루어 진다는 것을.껄그러운 일부의 기억만 삭제했다 생각했으나 그것으로 인해 이전의 베스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결국 예전의 베티를 볼 수 없었던 세미는 이로 인해서 좌절을 하지만, 결국 주변 사람들의 위로를 받게 되면서 세미는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하게 된다.


<완벽한 친구 추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쳇 지피티는 내 주변 사람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고 그 사이에서 공감을 얻으며 위로를 받을 수 있겠지만 결국 그것이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가는 소통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무너질 관계라는 것.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 중요한 한 것은 '소통' .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


핸드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핸드폰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사실에 편리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리는 많은 것을 잃고 있다. 계절이 지나가는 풍경이라던지, 그것도 아니면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는 여유 같은 것들.심지어 AI가 채팅을 통해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세상이라니…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핸드폰 크기만한 세상에 갇혀 살아갈 수 없는 환경에 살아가고 있는 것.


그러나 우리는 이런 현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완벽한 친구 추가>에서 무조건적으로 공감만을 해주는 쳇지피티에 빠져 정작 현실 세계를 망치는 세미의 모습처럼 되지 않기 위해 말이다.

물리적으로 쳇지피티의 공격으로 인간세계가 멸망하는 영화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핸드폰 화면만한 세상에 빠져 '인간적인' 것을 잃어가는 것 만으로 우리는 정신적으로 멸망의 길로 가는 것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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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
듀나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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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도대체 순수한 인간이 뭔가요?"

인간이 아닌, 인간이 아니게 된,

혹은 인간을 뛰어넘은 존재들이

얽히고설킨 시간 타래 사이에서 만들어 나가는

여섯 갈래 신인류 이야기.

2 짧은 감상평 


듀나작가가 인도한 SF세계는 확실이 낯설었다. 그래서 내가 잘 따라가고 있는건가 고개를 갸웃 거리며한 번씩 앞 쪽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이야기는 새로웠고 흥미로웠다.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들의 이야기를 보며, 인간중심적인 세계관에서 그들과 공존해야 하는 미래에 대해생각해 볼 수도 있었고, 그 속에서 지금 현실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특히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에서는, 지난 겨울 추운 날씨를 헤쳐내고 날씨보다 더 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갔던 이 시대의 사람들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인간 중심의 세계에 갖혀있던 내 세계를 확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낯설지만 어쩐지 익숙한 SF의 세계를 느껴보고 싶은 이들이에게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을 추천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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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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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숨기고 싶은 내 과거를

누군가 공개했다고?


하나의 기사, 수백 개의 댓글, 그리고 시작된 진실게임.

악플로 발칵 뒤집힌 트루먼 중학교에 가다.


학교의 운영 방식이 못마땅한 제이비는 '트루먼의 진실'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든다.

어느 날, 익명의 누군가가 학교의 최고 '인싸' 릴리를 비방하는 글을 올리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이어지는 악플 탓에 릴리는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결국 집을 나가는데…

2.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의 세 가지 매력!!


01. 다양하고 개성있는 인물설정


학교라는 공간은 한 사람이 자라면서 만나는 첫 사회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형태의 인간관계와 인물들을 볼 수 있는데,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은 이런 다양한 인물들을 개성있게 만날 수 있어서 더욱더 매력있게 다가왔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기많은 학생과 그런 학생을 동경하는 학생과 미워하는 학생,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학생들에게 소외되고 외면받는 학생까지. 이야기는 빠른 속도로 화자를 바꾸며 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인물의 생각을 읽게 해주면서 독자에게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02. 추리형식


<트루먼 스쿨 악플사건> 은, 중학교 입학 전 살을 빼서 일명 아싸에서 인싸의 무리에 끼게 된 릴리가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익명으로 운영되는 <트르먼의 진실> 사이트에서 숨기고 싶었던 뚱뚱했던 과거 사진이 공개되면서 테러수준의 공격을 당하게되며 진행된다.

릴리를 공격하는 대표아이디는 밀크&허니!!


과연 어떤 이유로 또 누가 릴리의 과거사진부터 레즈라는 모함까지히며 그녀를 공격하는지 찾는 재미도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3. 쉽고 재미있지만, 그 메시지는 분명하게


인터넷 공간에서 익명에 기대 타인을 무차별적으로 상대를 공격하고, 모함하는 일이 현재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가려져 있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 보면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 보다는, 선동되고 날조 되어 한 사람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는 사실을.


책 속에 나온 제이비 어머니의 말처럼, 자유에는 책임이 필요하는 사실을 말이다.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은 , 표혐의 자유를 위해 트루먼의 진실 사이트를 만들고, 익명성에 가려져 다수의 사람이 한 사람의 인격을 어떻게 공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공격성이 한 사람을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책임감이 필요하는 사실을 재밌고 흥미롭지만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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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 인간의 본능을 사로잡는 세계관―캐릭터―플롯의 원칙
전혜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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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관련학과를 나온다거나 그렇다고 작법책을 엄청 많이 읽었다거나 하지는 않았으니...


이야기를 진행할 때마다 막막할 때도 있고 또 어찌어찌 쓰기는 했지만 이야기가 내 의도대로 잘 진행 되는지 재밌는지, 의문이 들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작법책을 한 번씩 뒤적 거리곤 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와닿는 작법책은 많지 않았다.

내 고민과는 다른 이야기를 할 때가 많았고, 한국형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만난 책이.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였다.


그러면 지금부터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아보자.


1부. 인간은 왜 그런 이야기를 쓰는가.

p 37


만사에 인간관계가 들어맞는 개연성이 있기를, 세계관에는 당위성이 있기를 갈망하는 것은 인간만이 느끼는 욕구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침입자 뻐꾸기에 떠밀려 둥지에서 떨어져 죽는 새끼 오묵눈이도, 교미 직후에 잡아먹히는 수컷 사마귀도, 뱃속에 품었던새끼에게 자신을 먹이로 내주는 암거미도 삶이 왜 이래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습니다.

운명의 화살을 왜 내가 맞아야 하는지 왜, 나만이 불공평한지 묻지 않지요. 오로지 인간만이 자연의 엄혹하고 냉정한 방식에 의문을 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오로지 인간만이 세상의 진리와 질서를 깨닫기를 원합니다.오로지 인간만이 세계가 왜 이래야하는지 알고자 합니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삶이 지닌 의미를 추구 해야 하는 신념을 찾고자 합니다.


->저자는 말한다. 만사에 인간과계가 들어맞는 개연성이 있기를, 세계관에 당위성이 있기를 갈망하는 것은 인간만이 느끼는 욕구라고. 그래서 갑작스러운 재난을 맞거나 불행을 맞았을 때, 그 원인을 신이나 권선징악에서 찾아 그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생각해보면 오늘의 운세나 사주팔자 같은 것을 보며 요즘 내게 나쁜 일이 일어난 것은 정해진 운명 때문이라고, 나쁜 일을 저지른 사람은 언젠가 그 일을 돌려 받을 거라고 믿기도 한다. 사실 나쁜 일을 한 행위와,나쁜 일이 일어 나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는데 말이다. 결국 인간이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 한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일 속에서 당위성과 개연성을 찾는 인간의 본능 때문이 아닐까.

P 86

'내게 마땅히 주어져야 했지만 부조리한 현실 때문에 박탈 당했던 무언가를 회복하고자 하는 이야기' 를 인간은 사랑해왔습니다. 인물의 결핍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죠. 그리고 그 결핍된 것이 바로 작가의 메시지입니다.


-> 단순해 보이지만 대중에게 사랑했던 이야기들을 떠올려 보면, 위의 상황에 꽤 적합하게 맞는다.그게 돈 이든, 부모님의 사랑이든, 아니면 연인의 사랑이든 결핍을 느낀 주인공이 그 결핍으로 인해 부조리한 현실을 맞고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움직이는 이야기. <재벌집 막내 아들>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주인공의 결핍이 단지 소재가 아니라 이야기의 시작이자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부 모든 이야기는 결핍에서 시작된다.


P 91~P 92


(1)동그라미는 자신의 조각에서 잃어버려서 불행했다. 그래서 조각을 찾기로 하고 길을 떠난다.

(2) 동그라미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고난이 닥친다. 덥고, 춥고, 비가오고, 바람이 부는 시렴의 연속이다. 동그라미는

많은 조각을 만나서 대보고 실패하기를 반복한다. 실망스럽미만 한편으로는 그 여정이 즐겁기도 하다.

(3) 동그라미는 드디어 딱 맞는 조각을 찾아서 기뻤지만 행복해지지는 못한다. 오히려 더 불행해진다.

(4) 동그라미는 마침내 이런 메시지를 깨닫는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때 진짜 삶을 즐길 수 있다. 네가 느낀 결핍은

실은 결핍이 아니라 삶을 받아들일 틈새였다' 동그라미의 여정은 이 배움을 위한 과정이었다.

(5) 동그라미는 조각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행복해진다.

(6) 동그라미의 결핍은 잃어버린 조각이 아니라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있었다. 동그라미의 진짜 결핍은 바로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다.


이렇듯 이야기의 흐름을 정리하다 보면 세계관, 인물, 풀롯을 각각 분리하기가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세계관의 당위성을 결핍한 주인공이 결핍을 해소하겠다는 동기를 갖고 세계관의 규칙대로 움직여서, 세계관 속에 숨겨진 메시지를 깨닫고 자신의 결핍도 해소한다"


->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를 보면서 이야기는 인간의 '몸'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몸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장기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하듯, 좋은 스토리에서는 세계관, 인물, 풀롯이 각각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작용해야 한다는 것!! 신선하고 좋은 소재에만 집착하고 있었던 내게 기본적이면서, 당연한 사실을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p 174

세계관의 질서는 초반에 약속을

-작가는 세계관의 질서를 성취하거나 그렇지 못하면 어떤 결과가 따라올지 보상과 처벌 규칙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신화와 역사, 전쟁, 종족, 세력, 지형이 세계관의 전부는 아닙니다. 세계관은 작가의 메시지가 지배하는 절대적인 대전제이자 상벌 규칙입니다. 결핍된 메시지를 추구하면 보상받는다는 규칙이 설정된 시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죠.

세계관의 질서가 무너지면 독자는 이야기의 당위성을 잃었다고 느낍니다.


-> 가끔 용두사미로 끝나는 독자를 보면, 극 초반에 시청자에게 보여주었던 '약속'을 어기고 다른 결말을 보여줬을 때일 경우가 많다. 결말은 직간접적으로 초반에 보여주었던 주제를 끝까지 가져가야 한다는 것. 예전 드라마 수업을 들엇을 때, 강의를 하시는 작가님께서 대본을 쓰다보면 처음 정했던 주제를 잊을 수 있기 때문에, 대본을 쓸 때 주제를 책상 앞에 붙여 놓고 중간중간 확인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만큼 초반 설정해 놓았던 주제(초반에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었던 그 주제를)를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 다는 것은 글을 쓰는데 있어 잊지 말아야 하는 요소가 아닐까.


3부 본능을 자극하는 플롯 설계의 원칙


P 209

세계관-인물-플롯을 설계하는 6단계 구조


1단계- 어떤 세계 속 주인공의 결핍을 자각하는 순간 결심을하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2단계-주인공이 선택한 행동은 사건의 연쇄를 부린다. 이 행동 궤적은 문제 풀이 과정이기도 하다.

3단계-문제의 함정에 빠져 오답을 선택한 주인공의 마음이 무너진다. 주인공 맞춤형 지옥이 펼쳐진다.

4단계-오답도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문제 풀이에 전념한다. 정답의 힌트는 오답의 뒷면에 있었다.

5단계-올바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간다. 이것이야말로 세계관의 문제 풀이 규칙이다.

6단계-드디어 엔딩에 도착한 주인공은 세계관의 질서 (작가의 메시지)를 회복하고 결핍도 해소된다.


-> 대본을 배우고 쓰다보니 스토리도 건물을 세우 듯 철저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글을 쓰는 순간 순간. 느끼는 사실이다.ㅡ세계돤-인물- 풀롯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단계단계의 철저한 세계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이야기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아닐까.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를 읽으면서, 글을 쓰는 동안 종종 찾아볼 작법서를 만난 느낌을 받았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글을 쓰다보면 잊을수 있는 사항들을 꼼꼼하고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잘 만든 작법서이기 때문이다.스토리를 만들다 슬러프를 맞은 이들이나, 글을 진행할 때 막히는 사항이 있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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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영화 - 창작의 한계를 넘어선 예술과 기술의 만남
김대식 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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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예술의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는 항상 논의 되는 문제다. 내 의견을 말하자면 아무리 그래도 예술적 영역 즉 창작영역은 무리가 아닐까 라는 생각 쪽이었다. 물론 AI영역이 확장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랄때는 많았지만. 사실 인정 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중 만난 책이 <존재하지 않는 영화> 였다. <존재하지 않는 영화>는 작가와 AI가 협업해 대본을 완성하고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주연배우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렸다. 시작은 '남아있는 것들'이라는 짧은 단편소설로 시작했다. 남극에서 동물학자로 살아가는 남다주가 어느날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자신의 연인인줄 알았던 현수의 의뢰로 만들어진 AI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였다.


AI는 '남아 있는 것들' 의 주인공 남다주의 직업을 북한 아나운서, 인도 영화배우, 한국 무용수, 화성 우주인, 미국 변호사, 독일 물리학자로 직업을 바꿔 각 직업의 상황에 맞게 단편소설의 내용을 바꿔주기도 했고 등장인물들의 이미지에 맞추어 그 인물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또한 그 인물들을 인터뷰한 내용까지 담겨 있었으니…흥성대원군에 빙의하여 AI는 창작적 영역에 침범할 수 없다!! 라고 우기고 배척할 수 만을 없는 시대가 왔음을 직감했다.

*


글을 쓰는 시간은 외롭다. 또한 지금 내가 쓰는 글이 잘 되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 못할 경우도 있다. 그리고 또…어쩐 글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할 할때도 있다. 이럴 때 AI는 확실히 훌륭한 동료이자 보조작가가 되어 줄 거 같은 예감이다. 만일 내가 <존재하지 않는 영화> 속 주인공의 직업을 바꾼다고 가정해 보자. 동물 학자에서 무용가로 혹은 다른 직업으로 바꾼다고 했을 때, 바꿀 직업에 대해 조사도 새로 해야하고 또 그 상황에 맞추어 새로운 상황을 생각해내고 꽤 많은 시간을 수정 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겠지만 AI가 있다면 이런 복잡한 과정은 생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바뀐 작업물을 확인하고 비교해서 최고의 결과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AI의 발전은 영화를 만드는 문턱을 낮춰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자본문제나 물리적 제한을 간단하게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으로 실현할 수 있으니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영화라는 장르에 도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바야흐로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다. AI의 편리성과 인간의 창의력이 합작하여 새로운 형태의 작업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


이 형태에 부작용이 완전히 없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AI를 인간이 이용하는 법!! AI를 좋은 동료 친구로 맞이하여 외로운 예술의 길을걷는건 어떨까?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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