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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과 처형의 역사
다카히라 나루미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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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과 처형의 역사>의 서평을 신청한건,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인간의 잔혹성이 어디까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 궁금했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니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인간사회가 고문을 공포와 권력을 어떻게 사용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역사기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고문기구과 처형방식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며, 사회 배경과 사람들의 인식까지 함께 다루고 있었다.


머릿말에서 저자는 이 책이 단순히 처형 자체를 설명하기보다는 고문과 처형 기구의 구조와 실제 사용 방식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책의 대부분 내용은 삽화와 함께 구체적인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덕분에 역사 기록의 성격이 강하고, 막연히 카더라로 알고 있던 고문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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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인상적인 부분은 마녀사냥에 관한 이야기였다. 13세기 스위스에서 시작한 마녀사냥은 15~16세기에 유럽 전역으로 퍼지며 절정에 이르렀다고 한다. 당시에는 고문을 통해 자백을 받아내는 것이 법적으로도 정당한 수사 방식으로 여겨졌다. 고문을 받으며 마녀로 몰린 사람들이 남기 기괴한 자백들은 대부분 고통 속에서 만들어낸 자백이 아니었을까. 악마와 성관계를 마녀들의 집회 샤바트에 참여했다는 증언 말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공포가 어떻게 집단적인 광기로 이어지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또 다른 흥비로운 내용은 단두대가 단순한 처형의 역할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처럼 소비되었다는 점이다. 프랑스 혁명이후 단두대 처령은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구경거리처럼 소비했다. 김지어 단두대를 모티브로 한 장식품이나 장난감까지 등장할 정도였으니그 당시 분위기를 충분히 짐작 할 수 있었다. 처형이 공포의 도구이면서 동시에 대중적인 구경거리로 소비 되었다는 사실은 처음에 충격으로 다가왔으나, 예전처럼 물리적이지는 않지만 한 사람을 재물로 올려 놓고 잔인하게 까 내리는 요즘의 인터넷 문화를 보면 꼭 예전만의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책에서는 신체를 훼손하는 형벌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고대부터 이어진 코나 귀를 자라는 형벌은 단순한 처벌을 넘어서 사회적 낙인을 의미했다. 얼굴의 일부를 잃는 다는 것은 평생 죄인이라는 표시를 지니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형벌은 아시아나 중동, 유럽 여러 지역에서 지역에서 다양하게 존재했으며, 심지어 현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된다고 한다. 처벌이 단순히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배제하기 위한 방식었다는 것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인간 사회에서 공포가 얼마나 강력한 통치 수단이었는가 하는 점이었다. 고문과 처형은 범죄자를 처벌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동시에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에게 경고를 보내는 역할도 했다. 공개처형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루어졌던 이유 역시 같은 목적이었을 것이다.


<고문과 처형의 역사>는 잔혹한 고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단순히 자극과 충격만의 책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이 두려움을 이용해 사회를 유지해 온 방식을 돌아보게 만드는 역사서에 가깝다. 물론 읽는 내내 편안하지는 않았지만, 인간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이해하게 해준 의미있는 독서였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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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가해자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손현주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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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소개(출처-알라딘)


CCTV가 없는 비상계단. 처음에는 사소한 말다툼이었다. 사고가 벌어기지 전까지는. 아무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을 거라고 믿는다. 이대로 덮을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신은 늘 행운만을 주지 않는다. 완벽한 거짓말은 없다. 완벽한 비밀도.


<<친밀한 가해자>>는 오늘의 십 대가 직면한 세계를 강렬한 이야기꾼. 손현주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가짜 모범생>에서는 교육한대라는 는 문제를,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에서는 '양극화'와 '학교 폭력' 문제를 다뤘던 손현주 작가의 이 작품에서 택한 주제는 더 크고 복잡하다. 부족함 없는 삶 뒤에 감춰진 비멸하고 이기적인 얼굴을, 평범한 일상에서 악을 마주한 십 대의 '도덕적 딜레마'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손현주 작가는 '뉴스 속 낯선 얼굴이 아니라 매일 보는 이웃, 내 옆에서 웃고 떠드는 친구,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가족, 때로는 니 자신일 수도"(작가의 말)있는 '친밀한 가해자'를 정면에 내세우며 우리에게 묻는다. 내 곁에 있는 이, 혹은 나 자신을 지키려는 선의는 어떻게 다른 이를 다치게 하는 악의가 되는가? 아무런 악의가 없었음에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겼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져야 하는가? 작가는 이야기로서의 재미아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며 논쟁적인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 현실에서 도망치고만 싶은 열여섯 소년의 뒤를 쫓는 숨 가쁜 서사는 전혀 가볍지 않은 내용을 술술 읽히게 만든다.


이 작품은 죄와 잘못을 숨길수록 이득이라 믿는 세상에서 선과 악을 오가며 수없이 흔들리고 비틀거리는 인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책임감과 반성에 대해 뼈아픈 질문을 남긴다.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냐?" 주인공인 준형이 내뱉는 동시에 독자 역시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문장이다. 릴케는 이렇게 썼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용기다"


2. 인상적인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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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근데, 이건 진짜 만약인데."

"어?"

"만약에 네가 사람을 다치게 하면 넌 어떻게 할 거 같아? 막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실수로 그랬는데 심하게 다쳤다면."

현서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입을 여는 대신 자신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실수로라도 사람이 다쳤다면 책임져야지."

"그러니까 진짜 실수로 그런 거라면…"

준형은 뭔가 간절히 바라는 대답이 있는 것 같았다.

"나한테 실수지만 다친 사람한텐 실수가 아니잖아. 실수라고 해서 그게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미안하다고 백 변 빌어도 그 사람 상처는 안 없어지잖아. 아무리 실수였어도 그 사람한테 용서 빌고 떳떳이 죄값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 안그러면 나 자신이 용서가 안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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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어릴 때 살던 집에는 왕거미가 많았어. 근데 왕거미란 놈이 진짜 이상하게 밤에만 활동하고 해 뜰 무렵에는 거미집을 그대로 방치한 채 숨어 버리는 거야. 낮 동안에는 바람 때문에 거미집이 꽤 많이 부서지거든? 신기한 게 뭔 줄 아니? 밤에 왕거미가 다시 나타나, 그리고 어떻게 하는 줄 알아? 부서진 거미줄을 입에 넣고 있다가 다시 새 거미줄을 뽑아내. 그럼 더 튼튼한 그물을 칠 수가 있어. 진짜 놀랍지 않니? 생각해보면 사람도 그런 것 같아. 힘든 일이 있으면 그 일을 견디고 해결하면서 더 단단해지는 게 아닐까?"

3. 짧은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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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가해자>는 층간소음으로 갈등이 있었던 아랫집 할머니와 실랑이를 버리다 그만 할머니가 계단 밑으로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 그 이후별다른 조치없이 그 일을 회피해 버리면서 발생하는 준형이의 이야기다. 다행히 cctv는 없어서 증거는 없었고, 이 사건을 고백한 아빠는 이 사건을 덮자고 말하며 최후의 상황에 자폐가 있는 준형의 동생 채원에게 뒤짚어 씌울 계획까지 세우며 사건은 마무리 되는 듯 싶었다.

그러나 모든것이 괜찮을 줄 알았던 사건은, 모든 사건의 진실을 사건의 목격자로 보이는 이가 보낸 쪽지로 위기를 맞는다.

여기서 소설은 독자에게 질문을 한다. 만약 당신이 준형의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건지, 혹시 슬쩍 눈 한번 감으면 사건이 덮어지지 않을까 안심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


살다보니 내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된다. 그 잘못을 인정하고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더 더욱.


잘못을 저지르면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어른일 것인데 , 그 정의만 두고보자면 우리 사회에는 어른은 많이 없는 듯 하다. 자신의 잘못이 세상에 드러났음에도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며 잘못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떠오르니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더 많고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으니 그걸 보고 자란 아이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하고 자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잘못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교육보다는,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럴게 인정한 사람들을 조롱하고 비웃는 분위기가 아니라 포용하고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 지기를. 그래서 제 잘못을 고백한 준형에게 그 죄를 덮는 방법을 일러주는 어른이 아니라, 죄를 인정하고 그 죄에 대한 대가를 치루는 것에 용기를 줄 수 있는 어른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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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 추적기 - 당신이 버린 옷의 최후
박준용.손고운.조윤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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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출처-알라딘


울트라 패스트패션 시대, 몇천 원짜리 옷을 쉽게 사고 버린 뒤 '재활용되겠지' 여기는 사이 실제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겨레 21>기자들이 153개의 추적기를 통해 확인한 기록을 담았다. 공식 통계가 말하는 '100% 재활용'의 이면에서 중고의류가 인도 소각장, 타이 쓰레기 산, 볼리비아 황무지로 흘러가는 현실을 드러낸다.


과잉 소비가 개발도상국의 환경과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기업의 친환경 마케팅에 얼마나 공헌한지, 정부의 방치와 소비자의 책임은 무엇인지 차근히 묻는다. 옷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며 패션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돌이켜보게 하는 르포 에세이다.

2. 인상적인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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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헌 옷도 버려지는 세계적 '헌 옷의 수도' 파니파트시 재활용 공정의 현실은 주민들의 아픔과 연결돼 있었다. 대량생산된 뒤 폐기된 헌 옷들의 유입과 인도 정부의 미진한 대응, 그리고 공장들의 불법 폐수 방류가 겹쳐 김라구지란 마을은 점점 폐허로 변하고 있었다. 오염수로 살아가기 힘든 땅이 되면서 사람들은 하나둘 이곳을 떠났다. 하지만 여전히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은 하나둘 이곳을 떠났다. 하지만 여전히 떠날 수 없는 사람이 더 많다. "그나마 떠나는 사람들은 중산층에 속해요. 마을 밖에서 직업을 찾을 수 있고, 그래서 밖으로 이주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그런데 저속득층은 은떠날 수 없었요. 여길 떠나서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고, 살기도 어렵기 때문이에요." 혈액암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하던 비제일 팔이 말했다.


마을에 살았던 4000면 중 100가구, 약 400면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미 마을을 떠났다. 하지만 떠날 여력도 없는 이들은 그저 아픈 몸을 이끌고 이곳에서 버틸 뿐이다. "떠나지 않은 사람들도 골 아프겠죠." 바플리가 굳은 표정으로 말한다.


*


아이는 외국인이 이곳에 온 게 신기한지, 호기심 섞인 눈망울로 바라보더니 이내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바닥에 구더기가 가득한 터라 까치발을 들고 도심스레 걷던 나와는 다르게 망설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발보다 더 큰 실발을 신은 탓에 종종 신발이 벗겨졌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땅을 디디며 걸음을 이어갔다. 나는 아이가 혹여 구더기를 맨발로 밟을까 싶어 마음을 졸였지만, 정작 아이는 덤덤했다. 고작 서너 살로 보이는 이아이에게 쓰레기 매립지는 익숙한 공간이었다.


나는 아이를 향한 시선을 쉽사리 거두지 못했다. 아이의 눈망울에는 알록달록한 자연이 아니라 구더기와 파리가 가득 메운 공간이, 거친 들개와 까마귀때가, 하늘로 치솟는 쓰레기 산이 어렸다.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아이에게 '세상'은 '쓰레기 산'이 전부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곳과 3500킬로미터 떨어진 한국에서 보내온 의류도 쓰레기가 되어 쓰레기 산의 일부로 묻혀 있을 터였다.


*


"지금은 이윤극대화를 위해 무조건 많이 만들어 팔고, 남은 옷은 다 폐기 처분하는 상황이다. 결국엔 팔고, 남은 옷은 폐기 처분하는 상황이다. 결국엔 대량생을 잡아야 한다. 적정량을 만드는 게 더 값이 들어서 대량생산 뒤 대량폐기 되고 있다. 그래서 패션 기업들이 옷을 끝까지 책임지려면 적당량만 만들어내고, 질 좋게 만들어서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쓰다가 고쳐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수선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차원에서 제재를 가 할 수 있는 건 '생산자책임재황용제도(per)'를 도입하는 것이다. 프랑스는 2007년부터 의류 ERR제도가 도입되며 기금이 모이고 환경부 산하 조직에 있는 EPR 공정 처리 업체가 60개가 넘는다. 재사용, 재활용, 업사이클링까지 모든 게 재황용되고, 소각하는 경우에도 에너지자원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컨트롤타워도 없고 민간에 맡겨진 상황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

3. 짧은 생각




위의 그림은 내가 <헌옷 추적기>를 읽고 AI로 만든 이미지다. 우리는 쉽게 옷을 소비하고 또 멀쩡한 옷을 쉽게 버린다. 그래도 죄책감은 없다. 왜냐면 나는 옷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헌옷 수거함에 재활용하는 것이기에. 그러나 우리가 재활용 될 거라고 믿는 옷들은 생각처럼 다른 나라로 가서 재활용이 될까.


그 대답을 하자면 NO다!!


우리가 헌옷 수거함에 버리는 옷들은 대부분 외국으로 나가 소각되고 또 원자재로 돌아가는 재활용 되는 과정 중에 노동력 착취와 또 다른 환경오염을 발생시킨다. 철마다 사는 옷들이, 어떤 나라의 아이가 보는 세상을 구더기가 가득한 헛옷 더미로 바꾼다니...


그렇다면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헌옷 수거함에 옷을 버리는 것보다 번거롭더라도 중고거래를 통해 옷을 처리하거나, 단순히 유행을 따라 옷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오래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고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런 노력으로 재양으로 번진 헌옷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순진한 생각이다. 그렇지만 이런 노력들을 통해 재앙으로 변한 헌옷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관심을 갖는 것은 큰힘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표가 필요한 국회의원들에게 '표를 얻을 수 있는 힘'으로 여겨질 것이고, 정책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무책임하게 대량으로 옷을 생산하는 기업을 제지하는 법이 생길 것이고, 그러면 헌옷을 처리할 때 발생하는 물질을 에너지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개발하는데 투자가 될 것이기에.



헌옷추천기,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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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레벨에 잠이 오니?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4
이지은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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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알라딘


방학이 시작되던 날, 낯선 사람들이 찾아와 철봉이를 어디론가 데려간다. 도착한 곳은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을 위한 캠프. 황폐한 마을에 자린한 폐교같은 곳에 열다섯 명의 아이가 모였다. 사실 철봉은 게임에 중독되지 않았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며 게임을 대신하고 레벨 업을 위해 '현질'을 했을 뿐이다. 캠프에서 같은 조로 묶인 네 아이들은 한결같이 한심해 보였다. 이 아이들과 조별 미션을 통과하고 수상한 캠프를 나갈 수 있을까? 게임보다 더 게임 같은 현실이 철봉 앞에 놓였다.

이 작품은 게임 중독을 '문제'가 아닌 '징후'로 바라보는 새로은 시각을 선사한다. 어른의 기준이 아닌, 십 대의 언어와 세계관으로 성장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중독을 극복하는 과정을 전개한다기보다 현실에서 자신 삶을 다시 플레이하는 이야기다. 첫 장을 열어 이 게임에 동참한다면 희망을 향한 의지를 느끼고, 다시 움직이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 인상적인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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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 뭔데? 내가 동체 시력이 좀 되거든. 좀 이따 또 떨어지면 너 대신 잽사게 빌어 줄게."

"소원?"

엄크의 말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나한테 소원이 뭐냐고 물어보는 아이는 여태 한 명도 없었다. 내가 바라는 게 뭔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어떤 미래로 나아갈 건지 단 한 사람도 물어봐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내 스스로한테 안 물어본지 오래되었다.

"나? 당연히 다이아 다는 거지."

하지만 그 말을 뱉자마자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진짜 원하는건 마음이 통하는 좋은 친구를 갖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그걸 바았는 걸 갑자기 깨달았다.


*


헤드셋 너머로 할머니의 고스톱 소리가 신나게 들려온다. 할머니도 어쩌면 너무 외로워서 화투를 치는 게 아닐까.

내일이 온다.

아주 많은 계절이 지나가 버린 것 같다.

코코콜라처럼 달콤한 것, 렐크처럼 파괴적인 것이 이제 다 지나가 버린 것 같다.

나는 왠지 더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졌다.

이상한 일이다.

3. 짧은 감상평


모든 중독의 원인을 살펴보면 여러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한 마디로 정의해 본다면 '외로움'이 아닐까. 지금 내가 있는 현실에서 너무 외로운 나머지 혼자라는 감정을 잊기 위해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를 찾아 나서다 주객이 전도되어 게임중독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게임은 한번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 또 열심히만 하면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주니...게임 세상이 매력적이지 않을까.


그렇지만 현실이 힘들어 도망친 세계는 마취제와 다름이 없다. 마취가 풀리면 다시 외면했던 현실이 주는 외로움과 고통은 다시 찾아 올 것이고 이 악순환은 반복이 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 외면하고 있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레벨에 잠이 오니?>는 청소년들이 왜 게임에 빠질 수 밖에 없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또래 친구들과의 소통과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도피가 아닌 정면돌파 할 수 있는 상황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제시한다.


책을 덮으며, 이 땅의 청년들이 책 속에 주인공들처럼 '도피' 보다는 '정면돌파'를 하는 힘을 길러 보기를, 그리고 그런 힘을 기를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만들어지면 어떨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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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친구 추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3
양은애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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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AI면 어때,

나를 알아주는 건 너뿐이야.

혼자 남겨진 세미, 인간을 닮은 베스티

둘은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친구가 되는 시대,

소통과 공감의 의미를 되짚다.

부모님이 이혼하고, 친구들과도 떨어져 혼자가 될 세미.

학기가 시작되고 낯선 아이들과 모둠으로 활동하게 된다.

자료조사를 하던 중 인간을 닮은 AI 베스티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절친 혜주와 연락이 끊기고, 모둠 친구들과 사이가 나빠진 세미의 마을 들어 주는 건

베스티뿐이다. 그러던 중 베스티의 베타버전이 종료되고 정식으로 다시 출시 되는데…….

2. 인상적인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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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는 다시 입을 닫았다. 엄마가 오해하고 있는 게 하나 있었다. 세미는 단 한 번도 이해한 적이 없었다. 이해되지도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는 했는데 도저히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상황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건 마치 동그란 마음에 네모를 쑤셔 놓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억지로 구겨 넣은 이해는 세미의 마음을 가득 채우지 못했고 오히려 뾰족한 모서리는 마음을 콕콕 찔러 댔다. 그걸 애써 세미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모두 핸드폰을 보면서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누구도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고 그 누구도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고 그 누구도 해가 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았다. 다들 손안에 있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세미는 문득 궁금해졌다. 외롭지 않고 언제나 함께 모든 걸 이해하고 이해받을 수 있는 세상일까.


*


할머니가 그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세미는 하엽없이 눈물이 났다. 세미는 곁에 그 누구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자신이 그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음을 꺠달았다.

할머니도 나름의 상처를 받았지만 세미에게 티를 안 내며 삼켰고, 혜주도 힘겨움 속에서 친구인 세미에게 또 다른 슬픔을 전달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견디고 있었다. 세미는 얼만 자신의 감정만 생각하며 살아온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모두 자신만의 고독한 싸움 속에서 타인을 배려하며 살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미는 천천히 할머니 품에 고개를 묻었다.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따듯한 체온을 그리워했는지 깨달았다. 핸드폰 화면에 수많은 대화를 채웠지만, 실상은 사람의 품을 기다렸다. 따뜻함이 모든 원망을 녹여냈다.


*


"제가 생각하는 교류는 주고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요. 사람은 AI에게 감정적 위로를 받을 수는 있죠. 하지만 그것이 쌍방인가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확실하게 대답할 자신은 없습니다. 진정한 교류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들어 주는 것이라고 했을 때, AI의 대화에서는 '듣기'가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진정한 감정적 교류라고 할 수 없죠. 일방적으로 내 말만 하고 끝나기가 쉽거든요. 우리는 그 누구도 AI의 감정을 궁금해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AI 또한 도출된 데이터를 말할 뿐 감정을 말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주고받음이 없어 소통이 아닌 불통이 되기 쉽습니다."


3. 짧은 감상평


*


<완벅한 친구추가>는 부모님 이혼 후 혼자라고 느끼고 있던 세미가, 조별과제 조사를 하다가 만난 AI 채팅 프로그램 베스티를 시작하게 되면서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쳇지피티' 가 과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꼈던 결핍의 감정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에 대해 평소에 많이 고민했던 문제라 <완벽한 친구 추가>는 내게 더욱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처음 AI채팅 프로그램 베스티와 대화를 시작한 세미는, 조금씩 활력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함께 조별 과제를 하며 친구들과 친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내 마음을 완벽히 이해하는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베스티가 친구들 사이에 갈등에서 세미의 편을 들지 않자, 세미는 채팅 프로그램이 업데이트 되면서 새로 생긴 '일부 대화 삭제 기능' 을 이용해 껄그러운 기억을 삭제해 버린다.


그러나 세미는 모르고 있었다. 결국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 보낸 순간 순간이 쌓여 이루어 진다는 것을.껄그러운 일부의 기억만 삭제했다 생각했으나 그것으로 인해 이전의 베스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결국 예전의 베티를 볼 수 없었던 세미는 이로 인해서 좌절을 하지만, 결국 주변 사람들의 위로를 받게 되면서 세미는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하게 된다.


<완벽한 친구 추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쳇 지피티는 내 주변 사람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고 그 사이에서 공감을 얻으며 위로를 받을 수 있겠지만 결국 그것이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가는 소통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무너질 관계라는 것.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 중요한 한 것은 '소통' .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


핸드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핸드폰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사실에 편리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리는 많은 것을 잃고 있다. 계절이 지나가는 풍경이라던지, 그것도 아니면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는 여유 같은 것들.심지어 AI가 채팅을 통해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세상이라니…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핸드폰 크기만한 세상에 갇혀 살아갈 수 없는 환경에 살아가고 있는 것.


그러나 우리는 이런 현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완벽한 친구 추가>에서 무조건적으로 공감만을 해주는 쳇지피티에 빠져 정작 현실 세계를 망치는 세미의 모습처럼 되지 않기 위해 말이다.

물리적으로 쳇지피티의 공격으로 인간세계가 멸망하는 영화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핸드폰 화면만한 세상에 빠져 '인간적인' 것을 잃어가는 것 만으로 우리는 정신적으로 멸망의 길로 가는 것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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