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친구 추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3
양은애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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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AI면 어때,

나를 알아주는 건 너뿐이야.

혼자 남겨진 세미, 인간을 닮은 베스티

둘은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친구가 되는 시대,

소통과 공감의 의미를 되짚다.

부모님이 이혼하고, 친구들과도 떨어져 혼자가 될 세미.

학기가 시작되고 낯선 아이들과 모둠으로 활동하게 된다.

자료조사를 하던 중 인간을 닮은 AI 베스티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절친 혜주와 연락이 끊기고, 모둠 친구들과 사이가 나빠진 세미의 마을 들어 주는 건

베스티뿐이다. 그러던 중 베스티의 베타버전이 종료되고 정식으로 다시 출시 되는데…….

2. 인상적인 문장들


*


세미는 다시 입을 닫았다. 엄마가 오해하고 있는 게 하나 있었다. 세미는 단 한 번도 이해한 적이 없었다. 이해되지도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는 했는데 도저히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상황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건 마치 동그란 마음에 네모를 쑤셔 놓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억지로 구겨 넣은 이해는 세미의 마음을 가득 채우지 못했고 오히려 뾰족한 모서리는 마음을 콕콕 찔러 댔다. 그걸 애써 세미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모두 핸드폰을 보면서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누구도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고 그 누구도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고 그 누구도 해가 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았다. 다들 손안에 있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세미는 문득 궁금해졌다. 외롭지 않고 언제나 함께 모든 걸 이해하고 이해받을 수 있는 세상일까.


*


할머니가 그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세미는 하엽없이 눈물이 났다. 세미는 곁에 그 누구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자신이 그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음을 꺠달았다.

할머니도 나름의 상처를 받았지만 세미에게 티를 안 내며 삼켰고, 혜주도 힘겨움 속에서 친구인 세미에게 또 다른 슬픔을 전달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견디고 있었다. 세미는 얼만 자신의 감정만 생각하며 살아온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모두 자신만의 고독한 싸움 속에서 타인을 배려하며 살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미는 천천히 할머니 품에 고개를 묻었다.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따듯한 체온을 그리워했는지 깨달았다. 핸드폰 화면에 수많은 대화를 채웠지만, 실상은 사람의 품을 기다렸다. 따뜻함이 모든 원망을 녹여냈다.


*


"제가 생각하는 교류는 주고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요. 사람은 AI에게 감정적 위로를 받을 수는 있죠. 하지만 그것이 쌍방인가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확실하게 대답할 자신은 없습니다. 진정한 교류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들어 주는 것이라고 했을 때, AI의 대화에서는 '듣기'가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진정한 감정적 교류라고 할 수 없죠. 일방적으로 내 말만 하고 끝나기가 쉽거든요. 우리는 그 누구도 AI의 감정을 궁금해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AI 또한 도출된 데이터를 말할 뿐 감정을 말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주고받음이 없어 소통이 아닌 불통이 되기 쉽습니다."


3. 짧은 감상평


*


<완벅한 친구추가>는 부모님 이혼 후 혼자라고 느끼고 있던 세미가, 조별과제 조사를 하다가 만난 AI 채팅 프로그램 베스티를 시작하게 되면서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쳇지피티' 가 과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꼈던 결핍의 감정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에 대해 평소에 많이 고민했던 문제라 <완벽한 친구 추가>는 내게 더욱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처음 AI채팅 프로그램 베스티와 대화를 시작한 세미는, 조금씩 활력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함께 조별 과제를 하며 친구들과 친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내 마음을 완벽히 이해하는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베스티가 친구들 사이에 갈등에서 세미의 편을 들지 않자, 세미는 채팅 프로그램이 업데이트 되면서 새로 생긴 '일부 대화 삭제 기능' 을 이용해 껄그러운 기억을 삭제해 버린다.


그러나 세미는 모르고 있었다. 결국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 보낸 순간 순간이 쌓여 이루어 진다는 것을.껄그러운 일부의 기억만 삭제했다 생각했으나 그것으로 인해 이전의 베스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결국 예전의 베티를 볼 수 없었던 세미는 이로 인해서 좌절을 하지만, 결국 주변 사람들의 위로를 받게 되면서 세미는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하게 된다.


<완벽한 친구 추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쳇 지피티는 내 주변 사람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고 그 사이에서 공감을 얻으며 위로를 받을 수 있겠지만 결국 그것이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가는 소통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무너질 관계라는 것.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 중요한 한 것은 '소통' .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


핸드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핸드폰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사실에 편리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리는 많은 것을 잃고 있다. 계절이 지나가는 풍경이라던지, 그것도 아니면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는 여유 같은 것들.심지어 AI가 채팅을 통해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세상이라니…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핸드폰 크기만한 세상에 갇혀 살아갈 수 없는 환경에 살아가고 있는 것.


그러나 우리는 이런 현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완벽한 친구 추가>에서 무조건적으로 공감만을 해주는 쳇지피티에 빠져 정작 현실 세계를 망치는 세미의 모습처럼 되지 않기 위해 말이다.

물리적으로 쳇지피티의 공격으로 인간세계가 멸망하는 영화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핸드폰 화면만한 세상에 빠져 '인간적인' 것을 잃어가는 것 만으로 우리는 정신적으로 멸망의 길로 가는 것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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