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가해자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손현주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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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소개(출처-알라딘)


CCTV가 없는 비상계단. 처음에는 사소한 말다툼이었다. 사고가 벌어기지 전까지는. 아무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을 거라고 믿는다. 이대로 덮을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신은 늘 행운만을 주지 않는다. 완벽한 거짓말은 없다. 완벽한 비밀도.


<<친밀한 가해자>>는 오늘의 십 대가 직면한 세계를 강렬한 이야기꾼. 손현주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가짜 모범생>에서는 교육한대라는 는 문제를,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에서는 '양극화'와 '학교 폭력' 문제를 다뤘던 손현주 작가의 이 작품에서 택한 주제는 더 크고 복잡하다. 부족함 없는 삶 뒤에 감춰진 비멸하고 이기적인 얼굴을, 평범한 일상에서 악을 마주한 십 대의 '도덕적 딜레마'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손현주 작가는 '뉴스 속 낯선 얼굴이 아니라 매일 보는 이웃, 내 옆에서 웃고 떠드는 친구,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가족, 때로는 니 자신일 수도"(작가의 말)있는 '친밀한 가해자'를 정면에 내세우며 우리에게 묻는다. 내 곁에 있는 이, 혹은 나 자신을 지키려는 선의는 어떻게 다른 이를 다치게 하는 악의가 되는가? 아무런 악의가 없었음에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겼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져야 하는가? 작가는 이야기로서의 재미아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며 논쟁적인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 현실에서 도망치고만 싶은 열여섯 소년의 뒤를 쫓는 숨 가쁜 서사는 전혀 가볍지 않은 내용을 술술 읽히게 만든다.


이 작품은 죄와 잘못을 숨길수록 이득이라 믿는 세상에서 선과 악을 오가며 수없이 흔들리고 비틀거리는 인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책임감과 반성에 대해 뼈아픈 질문을 남긴다.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냐?" 주인공인 준형이 내뱉는 동시에 독자 역시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문장이다. 릴케는 이렇게 썼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용기다"


2. 인상적인 문장들


*


"야, 근데, 이건 진짜 만약인데."

"어?"

"만약에 네가 사람을 다치게 하면 넌 어떻게 할 거 같아? 막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실수로 그랬는데 심하게 다쳤다면."

현서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입을 여는 대신 자신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실수로라도 사람이 다쳤다면 책임져야지."

"그러니까 진짜 실수로 그런 거라면…"

준형은 뭔가 간절히 바라는 대답이 있는 것 같았다.

"나한테 실수지만 다친 사람한텐 실수가 아니잖아. 실수라고 해서 그게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미안하다고 백 변 빌어도 그 사람 상처는 안 없어지잖아. 아무리 실수였어도 그 사람한테 용서 빌고 떳떳이 죄값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 안그러면 나 자신이 용서가 안 될 것 같아."


*


"선생님이 어릴 때 살던 집에는 왕거미가 많았어. 근데 왕거미란 놈이 진짜 이상하게 밤에만 활동하고 해 뜰 무렵에는 거미집을 그대로 방치한 채 숨어 버리는 거야. 낮 동안에는 바람 때문에 거미집이 꽤 많이 부서지거든? 신기한 게 뭔 줄 아니? 밤에 왕거미가 다시 나타나, 그리고 어떻게 하는 줄 알아? 부서진 거미줄을 입에 넣고 있다가 다시 새 거미줄을 뽑아내. 그럼 더 튼튼한 그물을 칠 수가 있어. 진짜 놀랍지 않니? 생각해보면 사람도 그런 것 같아. 힘든 일이 있으면 그 일을 견디고 해결하면서 더 단단해지는 게 아닐까?"

3. 짧은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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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가해자>는 층간소음으로 갈등이 있었던 아랫집 할머니와 실랑이를 버리다 그만 할머니가 계단 밑으로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 그 이후별다른 조치없이 그 일을 회피해 버리면서 발생하는 준형이의 이야기다. 다행히 cctv는 없어서 증거는 없었고, 이 사건을 고백한 아빠는 이 사건을 덮자고 말하며 최후의 상황에 자폐가 있는 준형의 동생 채원에게 뒤짚어 씌울 계획까지 세우며 사건은 마무리 되는 듯 싶었다.

그러나 모든것이 괜찮을 줄 알았던 사건은, 모든 사건의 진실을 사건의 목격자로 보이는 이가 보낸 쪽지로 위기를 맞는다.

여기서 소설은 독자에게 질문을 한다. 만약 당신이 준형의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건지, 혹시 슬쩍 눈 한번 감으면 사건이 덮어지지 않을까 안심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


살다보니 내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된다. 그 잘못을 인정하고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더 더욱.


잘못을 저지르면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어른일 것인데 , 그 정의만 두고보자면 우리 사회에는 어른은 많이 없는 듯 하다. 자신의 잘못이 세상에 드러났음에도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며 잘못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떠오르니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더 많고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으니 그걸 보고 자란 아이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하고 자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잘못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교육보다는,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럴게 인정한 사람들을 조롱하고 비웃는 분위기가 아니라 포용하고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 지기를. 그래서 제 잘못을 고백한 준형에게 그 죄를 덮는 방법을 일러주는 어른이 아니라, 죄를 인정하고 그 죄에 대한 대가를 치루는 것에 용기를 줄 수 있는 어른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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