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계산법 -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단독주택, 꼬마빌딩까지 돈 되는 부동산 ‘엑셀 수익계산기’로 PICK!
민성식 지음 / 진서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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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 자산운용 관리자인 저자 민성식씨가 직접 초보들을 위한 엑셀 수익계산기를 개발하여 소개한 책이다.

공공의 큰 자금을 투자에 활용해 수익을 내는 이른바 '공적부자'의 투자원칙을 이 책에서는 투자변수 중 핵심 뽑기, 숫자로 표현하기, 작동원리 파악하기의 세 가지로 요약했다. 여기서는 엑설 수익계산기를 이용하여 모의투자를 해볼 수 있어 수치화된 데이터로 합리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1장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앞서 개인이 알아야 할 전반적인 내용의 핵심이 서술되어 있다. 직접 이자감당능력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고, 생애주기별 투자를 위한 서식도 소개되어 직접 해볼 수 있다.

2장에서는 본격적인 투자법을 4단계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1단계는 각종 계약서 확인, 부실시공 여부, 매매 시기 등을 확인하는 투자 검토 단계다. 2단계는 자금 계획 단계인데 부동산 세금, 중개보수비, 수선비 등을 고려해야한다. 여기서는 아파트 보유 시 재산세 계산하기, 꼭 알아야할 대출 용어들이 수록되어 있고 등기수수료나 양도소득세 계산시 인정받는 비용들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3단계는 보유 단계, 4단계는 처분 단계이다. 보유 시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들 수 있는 각종 보험이 소개되어 있고, 처분 시 수익률 증대를 위한 아이디어가 제시되어 있다.

3장은 실전편이다. 생애주기에 맞추어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다자녀부부, 정년준비, 노후로 나누어 각 주기에 맞는 투자법과 그에 따른 엑셀 계산을 돕고 있다.

부록은 엑셀 수익계산기 작동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서식은 얼마든 재구성 가능하고 나만의 수익률계산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되어 있다.

투자의 원칙이나 방법을 뜬구름잡듯 이야기하는 것보다 실제로 엑셀 서식으로 직접 모의투자해보고 수치화할 수 있어 구체적인 손익계산 및 계획세우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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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진작 배울걸 그랬네 - 경제학적 통찰의 힘을 길러주는 초단기 일주일 경제학 여행
장위치엔 지음, 정우석 옮김 / 베이직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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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경제학과에 가고 싶었다. 그냥 멋있어보여서. 말 자체가 얼마나 멋진가. 경제학. 이후에 나는 경제와 별 상관이 없는 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그 직업에 대한 초반의 극심한 회의로 잠깐 수험서로 경제학을 공부해보려고 했던 적이 있다. 물론 사놨던 책을 처분하고 다시 내 직업의 고귀함(?)을 느끼며 포기했는데, 그때 잠시 봤던 미시경제와 거시경제는 하... 이 한마디면 다했다. 나는 학문적 경제학 뿐만 아니라 생활경제 부분에서도 문맹 수준이다. 그러나 생활 곳곳에 경제가 포함되어 있음은 말해 입아프고 나의 경제무식을 타파해보고자 고른 책이 이 책이다.

저자가 #장위치엔 이라는 중국인이다. 표지에서 보이듯 초단기 일주일 경제학 여행이라니 솔깃하고 생활밀착형 경제학을 논한다니 더 솔깃해서 택한 책이다.

이 책은 요일별로 배워야할 경제학의 기본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월요일은 경제학 입문이다. 경제학이 뭔지 그 정의를 내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경제학을 이루는 큰 다섯 가지 주제인 이성, 효용, 효율, 수요와 공급, 균형을 설명한다.

화요일은 경제학의 발전을 논한다. 19세기 이전 중상주의, 중농주의부터 19-20세기의 고전경제, 신고전경제, 1930년 이후 경제대공황과 케인스경제학, 신흥고전경제학을 다룬다.

수요일은 이름만 들어도 아하! 하는 인구론 맬서스부터 내쉬균형이론의 내쉬까지 내로라하는 경제학자와 그들의 이론을 간략히 소개한다.

목요일은 이론 경제학과 응용 경제학을 살펴보고 금요일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경제문제를 거시경제와 미시경제로 나누어 살펴본다.

마지막 주말에는 집을 구매할 때의 선택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려준다.

각 요일마다 마지막 장에는 3분 리뷰 란에 정리가 잘 되어있고 적절한 그래프가 삽입되어 이해를 더욱 쉽게 한다.

경제학의 관점에서는 수학을 도구과목으로 생각한다. 경제를 거론하는데 수학을 빼놓을 수 없는데, 수학과 경제학의 연결고리를 만든 경제학자들을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인구론의 맬서스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은 산술기하적으로 증가하여 그 차이가 심각해지는 미래에 생명의 위협과 사회발전의 장애가 생긴다고 말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맬서스의 인구론이 맞지 않는 부분이 생겼지만 그의 이론은 경제학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파레토는 처음으로 수학을 이용하여 자원배분문제를 해석했다. 경제학에는 파레토 곡선과 같은 그래프가 심심찮게 등장하는데 이를 해석하는 수학적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영화 뷰티풀마인드의 천재 수학자 존 내쉬는 비협조적인 비제로섬게임에서도 균형은 찾을 수 있음을 증명한 내쉬 균형이론으로 유명하고 이후 이것이 쿠르노 생산자 경쟁이론 등에 명확한 해석을 가능하게 했다.
경영, 경제학을 진로로 둔 학생들은 수학을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이 책에서도 그런 지점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경제수학이란 과목도 개정교육과정에 등장했다. 하지만 수능에 포함되지 않는 과목을 열심히 공부할지 의문이긴 하다. 문과라 수학을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알게된 사실 중에는 경제학의 발전 과정이 15-18세기 중상주의에서 18세기 중농주의로 흘러갔다는 점이다. 난 그동안 반대의 흐름으로 경제가 흘러왔다고 생각했다. 중농주의는 대자연을 보호하기보다 개인 자본 축적을 중시하고 자연법사상에 바탕을 두어 노자의 무위자연과도 닮은 점이 있다. 중상주의와 중농주의는 둘다 자본 축적을 중시하지만 축적 수단과 사유방식에 차이가 있다. 중농주의가 자유방임 개념의 핵심이고 중상주의보다 경제학에 더 기여한 부분이 있다. 그동안 중농주의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을 정리할 수 있었다.

경제학자를 거론하지 않고 이론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기본적인 이론을 모르고 실생활 경제를 따지는 것도 맞지 않다. 이 책은 두 마리 토끼를 최대한 쉽게 잡기 위해 구성된 책이다. 일반인들의 경제 교양도서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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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옥림 엮음 / 미래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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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김옥림 시인이 향기나는 국내외 시들을 엄선하여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시를 읽으며 차분해진 마음만으로도 충분했지만 무엇보다 그 옛날 '언어영역' 수능 문제를 풀기 위해 공부했던 많은 시들이 들어있어서 더욱 낯익었다. 그와 더불어 그 때 좀더 지금처럼 시를 마음으로 느꼈다면 언어영역 공부가 덜 힘들었을까 생각했다. 아직도 기억나는 국어 시간, 자자! 갈래는 서정시, 자유시! 성격 땡땡 관조적! 상징적! 운율은?! 내재율! 밑줄친다!

지금의 국어수업은 어떨지 모르겠다. 그 때 나는 억지로 화자의 마음에 내 마음을 이성적으로 끼워맞추며 정답으로 향하는 길만을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좋은 느낌을 주는 시들이 있었는데 그냥 막 시를 해석하려하지 않고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느낌을 갖게 했던 시들이 있었다. 신동집의 <오렌지>를 읽으면서 느꼈던 몽글몽글한 느낌은 그 시의 주제가 본질의 탐구와 같은 심오한 것일지언정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아 있다.

이 책은 아무튼 그런 언어영역 안에 갖혀 틀과 분류로만 기억됐던 시들을 내 안에 다시 살아나게 했다. 시라는 것은 원래 이렇게 느껴야하는거지 싶으면서 그 때 못느꼈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상황적 문제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심오한 시들이 아니라 쉽게 읽히고 따뜻한 감성 묻어나오는 시들로 이루어져있어 편하게 차한잔 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1부는 국내 시인, 2부는 국외 시인의 시로 이루어져 있다.

시가 소개되고 저자의 총평이랄지, 시에 대해 혹은 시인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 각 시마다 수록되어 있다.

나태주의 <풀꽃>이나 김춘수의 <꽃>, 푸슈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과 같이 눈에 익숙한 시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기도 했고, 언어영역 지문에 등장해서 화제가 됐던 강은교의 <우리가 물이 되어>도 다시 읽으며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윤동주의 <서시>나 <별 헤는 밤>은 오히려 그 시가 쓰여진 배경을 공부했었기에 시의 이해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새롭게 접한 귀중한 시들도 많았다. 장 콕토의 <산비둘기>, 박성룡의 <풀잎>과 같은 시는 너무나도 귀여운 느낌의 시다. 문정희의 <편안한 사람>을 읽으며 내 주변도 돌아보게 되었고 외국의 시들은 주로 사랑을 노래하는 시들이 많아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정을 꾸린 후에는 가정과 관련한 시들이 눈에 들어온다. 박목월의 <가정>이나 신달자의 <여보! 비가 와요>, 더글라스 맥아더의 <아버지의 기도>는 읽으면서 뭉클하고 저릿한 느낌의 시들이다.

오랜만에 시를 읽으며 다가오는 가을을 느껴봤다. 시를 읽으며 풍성한 가을만큼이나 내 마음도 풍성하고 빛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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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투자 - Only 지방 아파트 투자로 9년 만에 27억 벌기
투자캐스터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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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투자

재테크, 많이 들어봤지만 생소한 단어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 부동산에서 대박의 꿈을 키워오다가 사라져갔다. 자신의 자본금과 현금흐름을 확인하지 못한 무리한 투자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시작하는 투자들. 이런 묻지마 투자, 무리한 투자들로 인해 많은 손해를 본 사람들을 우리 주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유투버 투자캐스터님이 지은 이 책은 그간의 책들과는 조금 달랐다. 전업 부동산 투자자가 아닌 직장인들이 어떻게 하면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지 알려주었고, 그 투자의 근거를 자신의 경험과 천권이상의 책을 읽은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9년차 부동산 투자가인 투자 캐스터는 현재 약 27억의 자산을 모았다고 한다. 직장인 투자자로서 자신의 겪었던 어려움과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년차 별로 잘 보여준다.

자신이 왜 지방 소액 투자에 집중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부동산 투자와 관리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지를 상세히 풀어준다. 부동산 투자를 하게 된다면 이러한 간접경험을 크게 투자자를 도울 것이라 생각된다.

1~3년차에는 역발상으로 시작한 투자초기의 상황들을 잘 말해준다. 급매 확인법부터 해외 주제원 근무를 하며 다른 나라에서도 투자 할수 있는 방법을 소소하게 다 알려주고, 부동산을 관리 하면서 생겼던 에피소드를 알려주며 직접 관리 하는 노하우까지 모두 공개한다.

4~5년차에서는 좀더 큰 그림을 그리는 투자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해외에 있었기에 작은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해 파산에 갈 뻔 했던 아찔한 경험도 말해준다.

6~9년차에서는 자신이 그동안의 투자를 통해서 깨달은 것들 유투브를 시작하게된 계기, 자신이 왜 부동산 투자가의 길로 왔는지를 알려준다.

여타 투자자들의 책과는 달리 스스로의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고 자신은 어떻게 해왔는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투자캐스터는 부동산 투자와 재테크 관련 책을 집중적으로 읽기 위해 해외 주재원 근무라는 환경을 선택하였고, 그 기간동안 자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했는지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많은 환경의 유혹에서 이겨내지 못하는 내가 부끄러워졌다.

이 책은 큰 돈들이지 않고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 월세 투자로 현금흐름을 만들고 싶은 사람, 큰 리스크 없이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 등이 꼭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책이지만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상세히 적혀 있는 부분들이 나에게 굉장히 흥미로웠다. 작가인 투자캐스터님의 유투브도 구독을 눌렀다. 이 성실한 사람이 얼마나 더 발전할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나태했던 나를 반성하고 더 성실히, 열심히 목표하는 바를 위해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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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인문학 수업 - 인간다움에 대해 아이가 가르쳐준 것들
김희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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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게 이렇게 힘든 건지 미리 말해주는 사람이 왜 없었을까. 모두들 카톡 프로필에는 환하게 웃는 아이와 가족의 얼굴들만 있으니 나는 실로 정말 행복만 가득한 것이 육아인 줄 알았다. 사실 그 순간은 정말 90번 울어제끼고 10번 웃을 때 찍는 진귀한 샷이라는걸 나도 경험해보고야 알았다.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어땠을까. 첫째가 너무나도 나에게는 어려운 아이였기에 힘들었던 지난 영아기 시절이 조금은 마음 편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둘째도 점점 쉽지 않다.) 읽으며 너무나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그저 옆집 언니가 얘기해주는 경험담에 지혜와 지식까지 더해져 읽는 내내 맞아맞아 맞장구치며 읽다보면 어느새 스윽 읽히는 책이다. 여러 가지 주제들을 저자의 경험 및 견해와 함께 풀어놓으며 관계있는 참고문헌들을 인용하여 공감과 사유를 적절히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아이를 낳고 나서 계속되는 돌봄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생각의 주제들이 시간의 파노라마처럼 나열된 구성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은 육아의 치열한 순간 스치는 생각들을 놓치지 않으며 돌봄의 본질을 생각해보게 한다.

수유와 단유에 대해 내가 했던 번잡했던 고민들과 상충되는 두 의견(모유냐 분유냐) 속에서 내 나름의 기준을 잡고 결정을 내릴 때의 느꼈던 감정, 유난히 잠투정이 심했던 첫째와 현재진행형중인 둘째가 겪는 잠, 그리고 엄마 수면에 대한 단상, 직장맘에게는 필수인 보조양육자에 대한 이야기(사실은 내가 보조양육자지만)들은 특히 나의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서 보조양육자와의 관계를 돌아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엄마에게 지워진 완벽이란 무게, 제도적 문제까지 생각해보게하는 글들은 결코 이 책이 가벼운 육아이야기만은 아님을 느끼게 한다.

아이가 기관생활을 하며 겪는 또래관계에 대해 <양육가설>이란 책에선 부모와의 애착이나 교육보다 또래 그룹과의 동일시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대두되는 왕따문제나 또래집단에의 소속감, 상호작용 등은 아이가 스스로 잘 거쳐야할 관문같은 것으로 인식된다. 집단의 횡포가 개인의 빛나는 고유성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나는 어릴 적 여러 상황에서 직접 경험했고 성인이 된 지금도 그런 장면들을 자주 목격한다. 인간의 집단성과 개인성이 필요한 순간에 적절히 아이가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같은 상황을 잘 헤쳐넘기기를.

아이를 타인으로 인정하라는 부분은 우리 나라 특유의 교육 분위기와 자녀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경향과 맞물린다. 막상 나 역시 내 아이를 낳아보니 내 자녀가 공부를 잘했음 좋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학군이 중요하고 그래서 부동산은 어쩌고저쩌고 하는 고민으로 연결된다. 만약 내 생각대로 아이가 크지 않을 때, 내가 공들인 돌봄의 시간에 비해 아이가 빛나는 객관적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해도 나는 내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 나는 이 타자 수용이 나를 비롯한 우리 나라 부모들의 핵심 과제라 본다. 어쨌든 난 최선을 다할거지만 그 결과가 나의 최선이 아니더라도 아이를 독립적 인격체로 존중하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다행스러웠던 것은 두 아이의 출산과 함께 나의 학위라든지 그밖에 사회적 인간인 나를 위한 모든 부수적인 것들을 포기하느라 얻은 상실감의 크기만큼 돌봄의 가치가 정말 크다는 것이었다. 직장을 다니며 그런 것들까지 챙기며 육아를 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란 판단을 했다. 다시 돌아가도 내 결정은 같을 것이고 나중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후회하지 않을만큼 내 돌봄의 가치가 위대함을 다시 상기하게 되어 기쁘게 책을 덮었다.

책의 부록에는 <돌봄 인문학 워크북>이 있다. 나는 내 아이들의 돌봄에 미약하게나마 영향을 미치는 존재인만큼, 부록에 나오는 '아이를 돌볼 때 떠오르는 가장 중요한 질문들' 12가지를 이 글을 다 적고난 후 바로 기록해볼 생각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나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들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책 뒤에 따로 소개된 참고문헌들을 읽고 싶다. 인간의 돌봄을 실천 중인(혹은 예정중인) 모든 사람이 공감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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