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진작 배울걸 그랬네 - 경제학적 통찰의 힘을 길러주는 초단기 일주일 경제학 여행
장위치엔 지음, 정우석 옮김 / 베이직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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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경제학과에 가고 싶었다. 그냥 멋있어보여서. 말 자체가 얼마나 멋진가. 경제학. 이후에 나는 경제와 별 상관이 없는 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그 직업에 대한 초반의 극심한 회의로 잠깐 수험서로 경제학을 공부해보려고 했던 적이 있다. 물론 사놨던 책을 처분하고 다시 내 직업의 고귀함(?)을 느끼며 포기했는데, 그때 잠시 봤던 미시경제와 거시경제는 하... 이 한마디면 다했다. 나는 학문적 경제학 뿐만 아니라 생활경제 부분에서도 문맹 수준이다. 그러나 생활 곳곳에 경제가 포함되어 있음은 말해 입아프고 나의 경제무식을 타파해보고자 고른 책이 이 책이다.

저자가 #장위치엔 이라는 중국인이다. 표지에서 보이듯 초단기 일주일 경제학 여행이라니 솔깃하고 생활밀착형 경제학을 논한다니 더 솔깃해서 택한 책이다.

이 책은 요일별로 배워야할 경제학의 기본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월요일은 경제학 입문이다. 경제학이 뭔지 그 정의를 내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경제학을 이루는 큰 다섯 가지 주제인 이성, 효용, 효율, 수요와 공급, 균형을 설명한다.

화요일은 경제학의 발전을 논한다. 19세기 이전 중상주의, 중농주의부터 19-20세기의 고전경제, 신고전경제, 1930년 이후 경제대공황과 케인스경제학, 신흥고전경제학을 다룬다.

수요일은 이름만 들어도 아하! 하는 인구론 맬서스부터 내쉬균형이론의 내쉬까지 내로라하는 경제학자와 그들의 이론을 간략히 소개한다.

목요일은 이론 경제학과 응용 경제학을 살펴보고 금요일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경제문제를 거시경제와 미시경제로 나누어 살펴본다.

마지막 주말에는 집을 구매할 때의 선택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려준다.

각 요일마다 마지막 장에는 3분 리뷰 란에 정리가 잘 되어있고 적절한 그래프가 삽입되어 이해를 더욱 쉽게 한다.

경제학의 관점에서는 수학을 도구과목으로 생각한다. 경제를 거론하는데 수학을 빼놓을 수 없는데, 수학과 경제학의 연결고리를 만든 경제학자들을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인구론의 맬서스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은 산술기하적으로 증가하여 그 차이가 심각해지는 미래에 생명의 위협과 사회발전의 장애가 생긴다고 말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맬서스의 인구론이 맞지 않는 부분이 생겼지만 그의 이론은 경제학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파레토는 처음으로 수학을 이용하여 자원배분문제를 해석했다. 경제학에는 파레토 곡선과 같은 그래프가 심심찮게 등장하는데 이를 해석하는 수학적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영화 뷰티풀마인드의 천재 수학자 존 내쉬는 비협조적인 비제로섬게임에서도 균형은 찾을 수 있음을 증명한 내쉬 균형이론으로 유명하고 이후 이것이 쿠르노 생산자 경쟁이론 등에 명확한 해석을 가능하게 했다.
경영, 경제학을 진로로 둔 학생들은 수학을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이 책에서도 그런 지점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경제수학이란 과목도 개정교육과정에 등장했다. 하지만 수능에 포함되지 않는 과목을 열심히 공부할지 의문이긴 하다. 문과라 수학을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알게된 사실 중에는 경제학의 발전 과정이 15-18세기 중상주의에서 18세기 중농주의로 흘러갔다는 점이다. 난 그동안 반대의 흐름으로 경제가 흘러왔다고 생각했다. 중농주의는 대자연을 보호하기보다 개인 자본 축적을 중시하고 자연법사상에 바탕을 두어 노자의 무위자연과도 닮은 점이 있다. 중상주의와 중농주의는 둘다 자본 축적을 중시하지만 축적 수단과 사유방식에 차이가 있다. 중농주의가 자유방임 개념의 핵심이고 중상주의보다 경제학에 더 기여한 부분이 있다. 그동안 중농주의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을 정리할 수 있었다.

경제학자를 거론하지 않고 이론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기본적인 이론을 모르고 실생활 경제를 따지는 것도 맞지 않다. 이 책은 두 마리 토끼를 최대한 쉽게 잡기 위해 구성된 책이다. 일반인들의 경제 교양도서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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