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럭식스 레볼루션 - 하루 6블럭 시간 관리 시스템 블럭식스 3개월 플래너
정지하(룩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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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하고 싶어 하고 일을 만들어서 하는 성향인 하고잡이들. 하고잡이들에게는 시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하루는 24시간, 정해져 있는데 이 정해진 시간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그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블럭식스 시간 관리 시스템이다.



블럭식스 시간 관리 시스템은 하루를 6블럭, 일주일을 42블럭으로 나누는 블럭식스라는 개념으로 계획하고 실천하고 점검하는 반복 사이클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14주(3개월) 동안 이 플래너를 꾸준히 따라쓰기만 하면 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한정된 시간 블럭 안에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넣음으로 인해 무엇이 더 중요한 일인지 잘 알게 되고 계획-실천-점검 사이클을 반복하게 해준다.

그럼 왜 6블럭으로 하루를 나눌까. 시간은 심플하게 인식되어야 하며 동시에 한정된 공간으로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식사시간을 기준으로 오전 2블럭-점심-오후 2블럭- 저녁- 저녁 2블럭 이렇게 블럭 6개로 시간을 나눈다. 듣고 싶은 강의가 있으면 6블럭 중 들어갈 수 있는 빈 칸이 있는지 확인하고 빈칸이 없다면 억지로 끼워넣진 않는다. 그래서 6블럭에 6개의 핵심 단어를 적고 각 블럭 안에서 해야 할 To do 리스트를 적은 후 각 블럭에 대해 피드백한다.

먼저 42블럭의 주간 계획을 세우는데 필수로 할애해야하는 코어 블럭 개수와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블럭을 분리래서 나머지 블럭에 하고 싶은 것을 써넣고 밸런스를 찾을 때까지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에 할애된 블럭을 비우고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한다.

실행력을 올리는 방법은 상상하고, 기록하고, 자주 보고, 그냥 하는 거다. 하루 세번 플래너를 펼쳐봄으로써 우린 리셋되고 내가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알게 되고 수정할 기회를 갖게 된다.



본격 플래너를 쓰기전에 질문 시간을 갖는다. 내가 3개월 후 이루고 싶은 목표는? 그리고 쓸데없는 것을 줄이고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걸 적어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내게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알게 될것이다.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플래너로 3개월간 열심히 시간 관리를 하면서 성취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게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선별하고 시간을 다루는 법을 아는 것, 나 사용법을 더 잘 알게 되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 이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천천히 이 플래너와 2022년을 충실히 지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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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 - 영화가 묻고 심리학이 답하다,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김혜남 지음 / 포르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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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심리학'으로 유명한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의 신간이다. 서른을 앞둔 즈음에 이 책을 읽고 요동치던 내 마음을 많이 부여잡았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니 서른이라는 나이는 정말 좋은 나이였다...) 그래서 김혜남 작가의 신간을 많이 기다렸다. 이 책은 허구이지만 궁극적으로 사람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속 인물에 대한 공감과 이해, 얽혀있는 문제의 발견과 치유를 통해 내 삶에 겹쳐지는 순간들을 발견하고 영화예술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고찰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 영화에는 언급되었지만 내가 아직까지 보지 못한 영화들을 보고 싶게 만드는 책.



1장은 진실된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2006년 영화인 <어웨이 프롬 허 Away From Her>, 1990년 <귀여운 여인 Pretty Woman> 등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영화를 주제로 영화 속 주인공들의 심리를 풀어내고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알츠하이머로 인해 사랑의 기억을 잃고 새 사랑을 찾는 노년의 사랑 이야기 속에서 사랑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것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고, 피그말리온의 사랑이 지닌 함정, 즉 자기가 창조한 사랑하는 대상을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욕망이 진정한 사랑이 아님을 알게 된다. <봄날은 간다>는 실연이 주는 또다른 성숙의 면을 조명하고, <매트릭스>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채로 행복하게 살거냐, 아니면 고통스러워도 진실된 자아를 찾아 나설거냐 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고찰한다. <저수지의 개들>은 소개글을 보니 좀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듯하기도 한데 정신과 분야에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묘사한 대표적 영화라고 한다. 폐소공포증, 현대인의 단절된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2장은 왜 우리가 내면에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영화 이야기다. 1990년작인 <가위손>은 감독의 내적 세계와 외부세계에 대한 표상이 잘 담겨져 있다. 자아에 의한 퇴행인데 감독의 다른 작품에서도 유아기의 편집-분열성 위치, 우울 위치를 보여준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10세 소녀 성장기나 <굿 윌 헌팅>, <러브레터> 등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명작인 영화들 속 주인공이 겪는 내면 이야기와 그에 얽힌 심리를 읽어내려가며 함께 공감하고 이해하게 된다.



3장은 죽음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다. 노인이 주인공 영화가 최근에 많아진 듯 하다. 조금 되긴 했지만 네 명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인공인 <그대를 사랑합니다>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심리, 늙음이 지닌 잠재적 가능성 등을 생각해보고 죽음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황금연못> 등 이 책에서 새로이 알게 되었지만 보고픈 영화들이 많다.



4장은 왜 우리는 현실을 살며 환상을 떠올릴까에 대한 내용이다. 나 역시 현실도피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 장에 공감이 많이 갔다. 특히 자꾸 나이를 먹으면서 청춘을 그리워하게 된다. 그러면서 지금 나이 든 내 모습을 가끔 되돌리고 싶다, 다시 돌아간다면, 하는 후회를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더 도어>는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면서도 잊기 쉬운 진리들 말이다. <링>같은 영화는 불안한 내면이 두려움을 현실로 만드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2010년작인 <크레이지> 등 공포영화를 볼 때 인간의 심리를 파헤쳐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5장은 우리와 사회에 관한 이야기다. <기생충>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나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너무 적나라한 드러냄은 내게 여전히 불편함을 준다. 나는 아직 이상주의자이고 싶은가보다. <신라의 달밤> 등 한때 조폭영화가 유행했던 이유, <반칙왕>에서 보여준 남자들의 심리, 한 나라의 민족성과 불안정한 사회적 심리구조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스란히 보여준 <공동경비구역JsA> 등에 대한 얘기도 흥미로웠다.



책을 읽고, 혹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이렇게 김혜남 작가처럼 평론을 하고 서평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밝혀 뚜렷히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갔다. 어떤 매체든 보고 읽고 듣고 거기서 끝난다면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곧 나에 대한 앎의 과정이며 치유의 과정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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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품은 수학, 수학을 품은 역사 - 인류의 역사에 스며든 수학적 통찰의 힘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4
김민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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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필요한 순간>,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으로 유명한 김민형 교수님의 신간이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크게 나누어져 있고 다시 각 시대를 두 장으로 나누어 담았다.

고대는 1장에 피타고라스, 2장에 아르키메데스를

중세는 3장에 바빌로니아 알고리즘과 무리수를, 4장에 모양에서 방정식까지, 르네상스를 만든 수학을,

근대는 5장에 과학혁명 시대의 실험과 이론을, 6장에 과학과 문학의 융합, 열망의 17세기를

현대는 7장에 루크레티우스의 원리자론과 8장에 과학자와 시를 언급하고 있다.



1장에 언급된 피타고라스 관련 이론은 두 개다. 피타고라스 화음 이론과 피타고라스 정리다. 피타고라스는 화음을 유리수로 설명함으로써 수를 가지고 더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화음이론은 우주와 자연 현상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하다. 음 생성 시 소리의 주파수가 기본인데 모든 소리는 주파수 합성이다. 이 주파수 분석이 소리 과학기술의 근본이며 원자로부터 혹은 기본 입자로부터 큰 물체가 만들어지는 것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기본 주파수를 합쳐 복잡한 음이 되고 화음도 되고 소리도 되는 과정과 유사하다. 원자이론의 시작이 피타고라스라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또한 피타고라스 정리로부터 일반적인 추상기하를 만드는 방법이 나왔다. 대수를 통해 어떻게 기하를 일반화하는지를 알 수 있고, 이는 피타고라스 정리가 추상공간 이론의 근간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2장은 아르키메데스다. 워낙 여러 업적들이 알려져 있지만 이 책에서는 부력의 원리 그리고 아르키메데스를 언급한 학자들의 얘기를 담고 있다. 플루타르코스는 아르키메데스를 응용 및 이윤 목적으로 하는 모든 종류의 기술을 탐욕스럽고 비열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순수한 사고에 큰 열망과 애정을 보였다고 찬미했다. 마찬가지로 키케로도 아르키메데스를 실용적 목적에 관심이 없는 고고한 학자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아르키메데스는 어떻게 보면 플루타르코스와 키케로에 의해 전통의 위조를 당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학자나 학생들은 플라톤주의처럼 자기가 공부하는 학문의 순수성이나 영원성에 집착하거나 사고에 제한을 둘 필요가 없음을 플루타르코스와 키케로의 글에서 알 수 있다.



3장은 바빌로니아 알고리즘과 무리수의 발견에 대한 내용이다. 제곱근의 근사치를 구하는 방법을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이들은 제곱근 D의 근삿값을 구하기 위해 첫 번째 근삿값 a1과 D/a1의 합의 중간값을 두 번째 근삿값으로 지정하고 그 과정을 반복하면 제곱근에 가까운 수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무리수의 발견은 당시 수 체계에 많은 혼란을 가져왔고 아르키메데스 또한 그의 논문들은 상당히 기하학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19세기 되어서야 코시, 바이어슈트라스, 데데킨트 등에 의해 정확한 논리와 대수적 방법으로 실수 체계가 정립되었다. 중세에서는 알렉산드리아가 헬레니즘 문명의 중심지로 급부상한 중요한 곳인데 여기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무세이온이라는 학술원이 있었다. 유클리드, 아르키메데스, 디오판토스 등이 이 도서관에서 토론하고 연구했다고 한다.



4장은 르네상스를 만든 수학이다. 18세기 즈음 함수 개념이 체계적으로 나타나고 오일러에 의해 많은 이론이 체계적으로 개발되면서 연속적으로 변하는 실수 같은 것이 뭔지에 대한 파악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것이 수 체계의 정립이 된 배경이다. 알 콰리즈미는 '소거' , '대비' 방법을 도입한 대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인데 알고리즘도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페르시아의 수학자인 오마르 하이얌은 삼차방정식의 분류와 해법을 제시했으며 이로부터 점점 발전하여 복소수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대수학의 향연 속에서 뉴턴이 프린키피아를 기하학을 동원해 집필한 이유는 유클리드 등 그리스 기하학에 대한 압도적 우세론, 광학 연구에 기하학이 적합했다는 점, 케플러 법칙이나 갈릴레오 포물선 등 행성 운동에서 곡선의 중요성, 18세기 되어서야 대수학이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는 점, 그리스 로마 고전 문화 부흥 추구 운동으로 인한 것 등이 가능성으로 비춰지고 있다. 콘스탄티노플의 함락과 레판토 해전을 거치면서 르네상스 초기부터 절정기까지 기독교문명의 정체성과 관련된 이념들이 형성되고 자라나는 단계에서 이슬람과 자신들을 구별하려는 노력이 수학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슬람 문명에서 습득한 대수학보다 고대 그래스 문명에서 사용한 기하학을 강조하는 것이 당시 문화적 조류에 잘 부합했을 거라는 추측이다.



5장은 근대의 과학혁명시대를 다룬다. 과학혁명은 동시에 수학혁명이기도 하다. 네이피어, 뉴턴, 라이프니치, 뢰메르, 데카르트 등 수많은 수학ㆍ과학자들이 배출되었다. 베이컨에 대해서도 다룬다. 정치가, 과학자, 철학자이기도 한 베이컨과 경험주의, 그리고 이론적 변화와 경험주의적 변화가 함께 가는 듯한 현대의 수학 발전 상황에 대해 저자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6장은 과학과 문학의 융합 시기에 대해 다룬다. 소르 후아나라는 다소 낯선 수녀이자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녀의 글에 나타난 팽이에 현상, 놀라운 과학관들에 대해 얘기하며 한 수녀 시인의 학문적 사고와 놀라운 창의성에 대해 얘기한다.



7장은 원자론에 대한 내용이다. 데모크리토스, 에피쿠로스, 루크레티우스, 베르누이 기체론, 루돌프 클라우지우스를 거치면서 원자론이 구체화되었고 맥스웰과 볼츠만, 기브스가 통계 물리의 기반을 닦아 큰 물체들의 성질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배경을 닦았다. 큰 물체의 성질은 물체를 이루는 원자 상태의 분포가 결정하는 각종 물리량의 분포에 의해 나타난다는 확률론적 시각인 것이다.



8장은 기브스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기브스 전기를 쓴 시인인 루카이저. 왜 수학물리학자인 전기를 시인이 썼을까? 과학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은유가 필요하며 시인은 은유의 전문가라고 말했다. 기브스의 인생과 과학 세계, 미국적 과학 사상을 파헤치고 싶었던 것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오랜 역사를 거쳐온 수학의 역사와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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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살 돈이면, 상가주택에 투자하라 - 2022년 전면 개정판
Andy Kim.장성수 지음 / 이언이노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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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파트는 가격이 꼭대기다. 내가 결혼할 시점부터 꼭대기라 했고 우리는 그래서 전세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빚, 대출이라는 게 무서운, 둘다 이제 사회초년생에 막 접어든 시점이었고 은행, 어쨌든 남의 돈을 빌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고 6년이 지난 지금, 그때 꼭대기였던 집값은 어디가 꼭대기인지 시험이나 하듯 오른다. 다행히 경제관념이 있던 남편이 몇 년 전 집을 큰맘먹고 하나 장만하자 하여 메뚜기 신세는 면할 수 있게 되었지만, 서울 신축 평당 1억이 기본인 세상에 아파트만 바라보면서 사는게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영끌 차익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새 아파트 매입에서 상가주택으로 시선을 바꿔보라고 얘기하는 책이다.

상가주택은 총 3개층까지, 합계 200평 이하의 면적한도에서, 몇 개의 호실로 나누던 세법상 집을 하나로 본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아파트보다 상가주택>인 이유를 6가지로 정리하면, 내 급여는 생활비로, 월세는 대출 상환으로 할 수 있고, 실제로 다주택인데 1주택자로 종부세, 월세 소득까지 비과세다. 실제 동네 상권에서 접하는 소형 상가주택은 기준 시가 9억 미만인 경우가 많아 비과세다. 임대 주고도 실거주로 양도세 비과세 혜택도 있으며 장특공 80%혜택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매도 시 비과세 2년 요건을 충족하기도 용이하며 상가주택은 철저히 노력한 만큼 벌 수 있는 소득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노후 대비 확실한 절세 수익형 부동산이기 때문에 투기가 아닌 장기적 가치투자, 자산 투자 부동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매입단계, 보유단계, 매도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먼저 1장의 매입단계에서는 왜 우리가 현 시점에서 상가주택에 주목해야 하며 언제 시작할지, 주택형 부도한 투자는 어디에 해야할지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30대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하며 미니빌딩, 빌라 투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2021년 달라진 부동산 제도와 함께 잘 정리하여 언급하고 있어 판단에 도움이 된다. 현재 조정지역에는 10가지의 제약이 있는데 주택담보 대출 규제 사항 최신판을 실어놓고 있고 주택 가격 14억원 주택 매입 시 주택 담보 대출 LTV한도 계산의 경우를 예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RTI 같은 여러 대출 한도 관련 용어들을 정리해주고 있기 때문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소형 상가 건물에 대한 RTI 대출 실제 사례도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 매입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를 감을 잡을 수 있고, 잔금 치르기 전 임대사업자 등록하는 방법부터, 부동산 취득세, 공동명의를 할지 말지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어 매입단계에서 고려한 모든 것들을 총 망라해 놓았다.



2장은 보유단계다. 종부세가 어떻게 계산되는지, 보유기간 실질 수익률 계산의 예시가 나와 있다. 아파트와 상가주택의 총 보유세를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한눈에 차이를 알아볼 수 있다. 주택임대사업자 명칭과 관련한 실수, 오해 등을 다시 정리해주고 개정된 주택 임대사업자 핵심사항을 정리해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딘. 앞으로는 주택임대 최소 의무 기간이 10년으로 늘었고 아파트는 주택임대 사업에 등록할 수 없으며 오피스텔, 다가구, 다주택은 여전히 8년 임대를 기존 사업자도 연장 가능 및 신규 등록도 가능하다. 주택임대 사업자에 대한 취득, 보유, 양도 시 부동산 세제 혜택 요약도 꼼꼼히 정리되어 있다. 임대사업자가 기억해야 한 중요한 5개 날짜도 꿀팁이었다. 등록 임대 사업자의 10대 공적 의무내용, 임대 사업자에게 주는 6가지 세금혜택도 기재되어 있어 놓치지 않게 정리되어 있다. 건물 임대 관리 노하우까지 나와 있는데 공사 스펙 내역서 확보라든지, 임대기간 중 발생하는 각종 비용 처리 문제, 임대차 재계약 증액시 유의사항 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3장은 매도단계다. 단기매매,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양도세 중과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택 양도시 다주택자는 어떻게 판정하는지, 장기보유 특별공제 요건은 어떠한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아파트와 상가주택 양도세를 비교하고 있는데 확실히 상가주택이 여러 면에서 이점이 많다. 오피스텔 세금 중 주의해야 할 부분과 법인주택투자 관련 내용도 읽어보면 좋을듯 하다.



이 책은 상가주택만의 차별적 가치 전달과 더불어 특화된 절세 노하우를 중심으로 상가주택의 투자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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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책세상 세계문학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정회성 옮김 / 책세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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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격식에 맞지 아니함', '기준 미달이나 기준 초과, 규칙 위반 따위로 자격을 잃음'이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인간으로서의 격식, 기준, 자격이란 무엇일까? 품격있는 인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한 개인이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는지 아닌지를 타인이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책,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다.



어떤 남자(수기를 쓴 남자)의 사진 석 장을 본 사람의 머리말로 시작되는 이 책은 '나'라는 화자가 이끄는 세 편의 수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 남자의 사진은 어릴 적, 고등학생쯤 된 사진, 그리고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되어 나이가 가늠이 안되는 사진 석 장이다. 누가봐도 기분 나쁘게 생겨서 사진 속 웃음이 섬뜩한 느낌을 주는 아이, 그 아이는 자라서 고등학생이 되어 묘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데 으스스하고 꾸민 느낌이며 살아있는 사람같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표정과 인상이 없이, 특징이 없이 불쾌한 모습이다. 이 남자에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이 남자(요조)의 어린 시절 가장 고통스러웠던 때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다. 아이는 열 명 안팎의 식구가 묵묵히 어두컴컴하게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는다. 즐거운 밥 시간이 아니라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먹는 매일 세 번의 밥시간은 '밥을 먹지 않으면 죽으니까 일을 해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말을 모호한 협박으로 들리게 했으며, 그렇기에 인간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고 고백한다.



이런 집안 분위기에서 시작된 불안과 공포는 아이에게 인간에 대한 마지막 구애 행위격이었던 '어릿광대짓'을 하게 했다. 그걸로 아이는 인간과 겨우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가졌다. 사소한 꾸지람도 천둥처럼 강하게 들렸던 이 예민한 아이를 가족들은 마음으로 보듬어주지 않았다. 아이는 우울을 숨기고 천진한 낙천가인척 어릿광대짓을 하는 괴짜로 인간들을 웃기며 타인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이는 싫은 것을 싫다고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할 줄 몰랐다. 회고 수기에서 그는 양자택일의 능력마저 없었던 것을 실격 인생의 결정적인 부분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집안의 하인들도 겉으로는 주인인 아버지, 어머니에게 살가우면서도 속은 다르다. 요조는 남녀 하인들에게 서글픈 짓을 배웠고, 욕을 당했으며 어린 아이를 상대로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 가운데서도 가장 추악하고 저속하며 잔인하다고 생각했지만 참았다고 한다. '그런 짓'은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지 않지만 아마도 성추행이나 성적 학대로 생각된다. 내성적이고 순수했던 아이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너무 일찍 실망을 하고 본성을 알아버린 것이다.



가면을 쓴 삶을 살던 요조는 학창시절 자신의 가면을 처음으로 알아본 다케이치에게 놀라 일부러 그녀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다케이치는 잘생긴 요조에게 많은 여자들이 너에게 홀릴거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실제로 요조의 삶은 여자들과의 관계로 인해서도 얼룩졌다. 다케이치는 고흐의 자화성을 요괴 그림이라고 표현했는데 요조는 화가들이 인간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오히려 무서운 요괴를 똑똑히 보고 싶어서 과감하게 표현한다고 생각하고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은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한다. 완성된 그림은 음산했는데 그것이 자신의 본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이 직업에 매력을 느껴 그림을 그리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공무원을 하라는 아버지의 말에 대꾸하지 못하고 아버지가 가라는 학교에 갔다가 흥미를 잃고 어떤 화가의 화실에서 호리키라는 미술학도를 알게 되고 그를 따라 술, 담배, 매춘부, 전당포, 좌익 사상 등을 알게 된다. 다케이치의 예언처럼 여자들은 요조 특유의 분위기와 잘생김에 반해 요조를 좋아했고, 그 무렵 들었던 공산주의 모임은 음지의 인간들인 것 같아 동질감을 느껴 요조는 그들이 편안했다. 요조의 아버지는 의원 임기를 마치고 요조가 있던 집을 팔아 아들을 낡은 하숙집으로 이사시켰는데 그는 부잣집 아들로만 살다가 그때부터 돈에 쪼들리게 된다.

카페 종업원이었던 쓰네코와의 만남은 요조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그녀 앞에서는 본성을 숨기지 않고 과묵하게 술을 마셨던 요조는 남편을 형무소에 두고 고립된 삶을 살던 쓰네코에게 동정과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 그녀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일에 매우 지친 나머지 같이 죽자고 제안했고 우유살 돈마저 없어 굴욕을 경험한 요조는 제안에 응하며 같이 물에 뛰어든다. 쓰네코는 죽고 요조만 살아남은 처참한 결과, 그의 가족들은 그와 연을 끊고 형제들이 보내주는 조금의 돈으로 요조 아버지에게 부탁받은 넙치라는 아저씨와 생활하게 된다.

넙치 씨네 집을 나와 호리키를 찾아간 요조는 거기서 잡지 기자 시즈코를 알게 되고 만화 기고를 제안받아 그 일을 하게 된다. 그녀의 딸 시게코는 요조를 아빠라 부르고 같이 모녀와 함께 동거한다. 하지만 불안감과 우울함은 더 심해진다. 그러나 그즈음 '세상이란 개인'이란 생각을 하면서 예전보다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술의 양은 더 늘었다. 그러나 외박을 하고 들어온 시즈코의 집에서 두 모녀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자신이 끼이면 둘의 인생은 엉망이 될 거라고 생각해 아파트를 나왔다.



교바시 근처의 스탠드바 마담에 빌붙어 빈둥거리다 바 건너편 담배 가게의 열일고여덟살 정도의 순수한 아가씨 요시코를 알게 되고 그녀는 요조에게 술을 끊으라 한다. 요조와 결혼을 하고 스탠드바 마담을 내연녀로 두며 살다가도 자신을 믿어주는 신뢰의 천재 요시코를 보며 인간답게 살아볼까 하는 마음을 품는다. 어느 날, 찾아온 호리키와의 반대말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요시코가 남자 둘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을 알게 되지지만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한다. 그날 밤부터 흰머리가 나고 자신감을 잃어가고 다시 사람을 의심하게 된 요조는 요시코가 더렵혀졌다는 사실보다 요시코의 신뢰가 더럽혀졌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 한다. 요시코는 그날 이후로 요조의 눈치를 살피며 두려움에 떤다. 순결한 신뢰심은 죄의 원천인가? 알코올만 찾던 요조는 수면제로 자살 시도를 하다 다시 살아난다. 약국에서 처방받은 소량의 모르핀으로 인해 자꾸 그것을 찾아가 모르핀 중독까지 걸린 그는 약국 부인과도 관계를 하고 피폐한 삶을 살다가 호리키와 넙치 씨에 의해 정신병원으로 보내진다. 그리고 거기서 들은 아버지의 부고 소식. 마음 속 두려운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자, 모든 의욕도 흔적도 사라져버린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내가 지금껏 지옥 같은 삶을 살아온 이른바 '인간' 세계에서 다만 한 가지 진리처럼 여긴 것은 이 사실뿐입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p.131

마지막 마담의 입을 통해 나온 말로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대신한다. 그들이 아는 요조는 아주 순수한데다 남 배려할 줄 알고 술을 마셔도 천사같이 착한 아이였다, 아버지가 나빴다는 말. 인간의 자격을 상실한 실격자는 정말 요조일까? 결국 자살로 생을 마무리한 다자이 오사무는 요조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우리는 인간 실격자가 아니라고. 그냥 따뜻하게 자신을 믿어줄 고향같은 집과 가족을 원했다고.

인생이란 뭘까. 그냥 지금 내 옆에 있는 따뜻한 사람과 서로가 주고받는 진심어린 신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 않을까. 삶과 인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 <인간 실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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