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배우는 어린이 SDGs - 지구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 수 있는 책
송지현 옮김, 아키야마 고지로 감수 / 스쿨존에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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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SDGs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말하는 것으로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이란 구호 아래 2030년까지 이루어내야 할 17개의 목표를 말한다. 2030년은 먼 미래가 아니다. 머지 않아 도래할 2030년에 지구는 지속가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구를 지켜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현재 지구가 처한 바람직하지 못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책이다.

17개의 목표는 빈곤층 감소와 사회안전망 강화, 건강하고 행복한 삶 보장, 기후변화와 대응, 모든 종류의 불평등 해소 등을 얘기한다. 환경 보호, 경제 개발,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내야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1장은 코로나 19가 세계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고 있다. 코로나가 빈부격차를 얼마나, 어떻게 심화시켰는지, 인종차별과 폭력이 얼마나 더 심화됐는지, 반면 역설적이게도 비행기 운행 감소로 인해 돌아온 파란 하늘과 마스크로 인한 인플루엔자 환자의 감소 등 바이러스 하나가 가져온 일상과 사회의 변화들을 숫자로 짚어낸다.

2장은 퀴즈로 세계의 현 모습을 이해하는 부분이다. 숲이 얼마나 사라졌는지, 빈곤한 어린이, 주거로 고통받는 사람, 문맹률, 멸종 위기의 생물, 우리나라 국회의원 중 여성의 비율을 조명함으로써 본 남녀 의식 차이 및 차별 요소 등을 짚어본다.

3장은 생활의 진짜 모습을 숫자로 확인한다.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이 21억명이 넘고 세계인구의 40퍼센트가 집에서 손을 씻을 수 없다. 전기 부족, 음식 부족, 살인 발생률 등 후발개발도상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끔찍한 실상이 숫자로 다가오는 순간 현실은 구체적인 실체로 다가온다.

4장은 차별과 격차의 현실을 숫자로 확인해본다. 어린이 차별, 장애인 차별, 성차별 등 곳곳에 도사린 다양한 차별에 관한 숫자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5장은 환경이다. 기온, 해양 플라스틱, 음식물 쓰레기, 물부족, 폐기물 등 사실상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이 장에 있다. 사실상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용어는 환경과 직결되는 경우에 많이 등장하곤 했다. 숫자로 다가온 현실은 심각성을 뚜렷하게 느끼게 했다.

이 책은 초등 중학년 이상에서 읽기 적합할 것 같다. 아직 큰 숫자를 모르는 아이들은 십만, 백만, 억 단위, 그리고 비율과 같은 용어가 등장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저학년이라도 부모가 옆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거나 굵직한 내용 줄기만 알려주더라도 괜찮을 것 같다. 책이 어려운 내용도 쉽게 설명되어 있는데다 숫자도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그래프, 표 등을 통해 한 눈에 상황을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있다. 글자도 크고 한 장에 한 주제가 설명되어 있으므로 지루하지 않게, 아이들이 몰입하여 볼 수 있다. 저학년인 우리 아이도 읽으면서 모르는 것을물어보며 잘 이해했고 특히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가 억 단위라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랐다. 아이가 사회, 환경 등 자신의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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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김수진 옮김 / 올리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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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이 철학자가 삶에서 느낀 명언, 잠언들이 빼곡히 11권(11장)에 걸쳐 수록된 책이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된 책이 많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지금 읽는 니체의 책도 출판사마다 번역이 조금씩 달라 느낌도 다르지만 니체가 전하려는 내용은 같듯이 명상록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올리버 출판사의 명상록을 읽었고 번역이 매끄러웠다. 명상록은 필사를 위해 독자들이 많이 읽는 책이기도 해서 나도 필사를 하여 읽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을 전쟁 막사에서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전쟁터같은 삶의 극한 상황에서 삶의 방향과 근본 문제에 대해 논한 그는 명상록에서 철저하게 이성에 근거한 논리적 사고를 거듭 강조한다. 이 철학자는 모든 일이 우주적 이성, 로고스로 결정되어 있다는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이고, 우주적 이성에 따라 일어나는 일은 나쁜 일일 수가 없다고 말한다. 또한 스토아학파 답게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지양한다.

초반부에는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에 대한 감사의 말과 소개를 한다. 보통은 책의 말미에 나오지만 특이하게도 명상록에는 초반부에 가족, 스승 등의 소개가 수록되어 있다. 이 부분을 읽다보면 주변의 인물들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주변 모든 사람들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만들기 위해 존재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가장 많이 알려진 명언은 아침 기상과 잠에 대한 명언일 것이다. 너무 단호해서 아침에 오분만 더, 를 외치는 내가 스스로에게 미안해질 만큼 강한 어조로 얘기한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라는 책에서도 소개됐었는데, 날이 밝았는데도 일어나기 싫으면 인간으로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할 일이 있는데 왜 그러고 누워 있어 이 게으름뱅이야, 를 따끔하게 훈육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해야 할 일을 하느라 먹는 것도 잊는데 너 왜 그러냐, 정신차려라, 를 계속 얘기한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도 크게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되도록 예정되어 있고, 우주적 이성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부동심을 찾아야 하며 우리는 우주의 한 일부분으로 구성되었다고 말한다.

나는 서문에서 무엇보다도 그의 철학에 대한 사유의 글이 너무 좋았다. 왜 우리가 살아야 하며 어느 방향을 지향해는지를 알기 위해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에 십분 공감했다. 나도 그런 이유로 철학 책을 읽고 있다.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올곧은 나의 정신을 그대로 부여잡고 나아갈 힘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누가 내게 좋지 않은 말을 했을 때는 참 견디기 힘들다. 이럴때 도움이 되는 글귀도 있다. 악담을 한건 그 사람이고 그 생각은 내 생각이 아니며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거다. 그러니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통제권이 없는 것에 지나치게 연연해하지 말라는 거다. 살아가면서 힘에 부칠 때 두고두고 들여다볼 문장들이 많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날 것 같은 그는 의외로 현실세계에서 관대했다고 한다. 전체적으론 단호한 어조지만 따스함이 곳곳에 느껴진다. 내가 일만 하라는건 아니다, 휴식이 필요한 거 안다, 그런데 그렇게 심하게 게으르지 말라는거다, 하고 다독이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스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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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지혜 - 내 삶의 기준이 되는 8가지 심리학
김경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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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술술 잘 읽히는 심리학 책이 또 있을까. 나는 책을 읽으며 따로 기억해둘만한 부분을 정리해두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이 정말 많았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의 책으로 교수님이 대중매체에 보여준 자연스런 강의가 그대로 책에 녹아 있다. 다양한 상황에서 심리학에, 특히 인지심리학에 근거한 해법을 통쾌하게 내어놓고 있어서 내 성격, 인간관계에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 상황이 왜 생길 수밖에 없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부킹프라이스 즉 개인이 느끼는 행복의 최소치에 대한 설명,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이므로 부킹 프라이스를 자주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야 함에 십분 공감했다.
내가 적합 이론가인지 개발 이론가인지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는 분명히 적합 이론가다. 개발 이론가였다면 이렇게 오래도록 일을 하는데 열정이 생기지 않는 걸 보면 말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은 다양한 일을 시도해보고 내게 적합한 일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선가 들었던 명언이 또 나왔다. 꿈은 동사고 직업은 명사라는 걸. 내 꿈을 구체적으로 기술할수록 목적에 명확히 다가갈 수 있다. 내 스스로에게 많은 숙제를 내주는 책이다.
성격의 5특징으로 꼰대를 설명하는 부분 역시 신선했다. 개방성은 낮으면서 우호성과 성실성은 높은 부류다. 이 책에서는 적절한 우호성과 높은 개방성을 가진 사람이 기업가정신을 갖고 있다고 본다.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로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인간관계의 원리를 많이 이해하게 됐다. 심리학이 과학적이라고 느꼈던 부분이었다. 뭐든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내 욕망, 욕구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 사회는 우울증에 대한 여러 진단을 내놓고 있다. 여기서는 감사하는 자세, 메타인지능력이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개인이 가진 캐릭터를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각 개인이 인정받으며 연대하는 바람직한 사회로 거듭날 것이다. 이 책은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페이지를 중간중간 멈추며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갖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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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우주 - 잠들기 전 짤막하게 읽어보는 천문우주 이야기 Collect 22
김명진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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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지구과학이었다. 지구과학 선생님도 좋아했고 지구과학 선생님이 키우는 강아지 이름도 폴라리스를 따서 '폴라'라고 했다. 선생님의 전공에 대한 사랑 느껴져 수업을 재밌게 들었고 지구과학을 통해 지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어 우주로 그 관심이 커졌다. 이래놓고 전공은 다른걸 선택했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과학 분야를 선택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내게 이 책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과 아쉬움을 해소해준 책이다. 지구를 넘어 우주의 행성에 대한 관심은 이번 나로호 발사 성공을 통해 더 증대됐다. 내가 살고 있는 이 행성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 드넓은 우주를 생각하면 절로 겸손이 생긴다.
이 책은 한국천문연구원 천문학자 8명이 90일간 들려주는 경이롭고 현실적인 우주이야기다. 하루에 하나의 이야기를 읽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책의 표지부터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책을 펼치면 나오는 저자의 자기 소개부터 인상적이었다. 단순한 자기 약력 나열이 아니라, 어떻게 천문학자의 꿈을 꾸게 되었는지, 어떻게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으며 어떤 분야를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있는지, 어떤 주제를 이 책에서 소개했는지,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상세히 적었다. 어떤 사람이 직업을 정하게 되는 구체적인 포인트가 늘 궁금했다. 나는 특별한 경험도 없이, 그저 점수 맞춰 담임선생님이 가라는 대로 진학해서 이렇다할 나의 자율적인 직업선택의 재미를 누리지 못하고 살았다. 그래서 늘 한쪽이 헛헛한 부분이 있는데 이렇게 자기 전공을 사랑하고 연구에 몰두하여 빠져 있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고 그 직업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늘 궁금했는데, 이렇게 책 서두에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의 구성은 당신 머리 위 우주 이야기, 우주 탐사와 뉴 스페이스, 코스모스, 우주 그리고 천문학자 이렇게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당신 머리 위 우주 이야기에선 우리가 비교적 자주 만날 수 있는 천체들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천문현상, 관측 가능한 우주이야기와 함께 생활 속 천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가장 좋은 부분은 단순한 설명식 이야기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만한 쉬운 설명과 더불어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들이 많이 실려 있기 때문에 우주의 경이로움을 마치 직접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사진이나 니오와이즈 혜성같은 아름다운 우주의 사진들은 정말 보고 있으면 마음이 황홀해졌다.
우주탐사와 뉴 스페이스 장에서는 활발한 우주 탐사 현장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우주 산업 현장을 엿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사진, 이라는 제목의 사진은 착륙선을 내려주고 사령선에 홀로 남아 20시간 이상 동료를 기다린 마이클 콜린스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지구인이 담겨 있는 지구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나는 이 책의 좋은 점 중에 하나가 아폴로 프로그램을 통해 달에 간 우주인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는 등 독자들에게 좀 더 생생한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큐알 코드를 이야기의 끝에 수록했다는 점이다. 언제든 큐알코드를 인식시키면 내가 궁금했던 우주이야기의 한 단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코스모스 장에서는 우주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천문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주의 팽창과 끌어당김이라는 과학적 지식도 비교적 쉬운 설명으로 과학 비전문가인 독자들을 이해시킬뿐만 아니라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원자가 수십억 년 전 생을 마감한 별들의 잔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숙연해지기도 한다.
우주, 그리고 천문학자 장은 일종의 부록 격이다. 옛 궁궐 속 천문시설이나 우주를 향한 열정을 가진 대학원생들의 모습, 비로소 천문학자가 된 그들의 지구밖 탐험 이야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광활한 우주는 가깝고도 멀다.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 내가 청소년 시절로 돌아가 이 책을 읽었다면 정말 나의 꿈은 천문학도로 바뀌었을 수 있다. 90일동안 천천히 그리고 깊게 우주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어떤 독자라도 우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증대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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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니체를 읽는가 (올컬러 에디션) - 세상을 다르게 보는 니체의 인생수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송동윤 엮음, 강동호 그림 / 스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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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니체를 좋아한다. 니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어렴풋이 느껴지는 그의 책 속 몇 구절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니체는 내게 탐구의 대상이자 선망의 철학자로 남아 있다. 니체의 책은 분명히 어렵지만, 그래서 읽다가 포기한 적도 많지만 니체의 명언들은 내게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 준다. 하지만 어쨌든 니체의 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신은 죽었다, 와 같은 간결한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동안 깊이 있는 사유를 해야한다. 이 말이 단순히 신을 부정하고 종교를 부정하는 식의 간단한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니체의 책은 유명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등 여러 명저가 있다. 따라서 이 책들에 담긴 니체의 생각이 어떠한지, 말의 뜻이 무엇인지, 여러 책들에 담긴 통일된 생각 구조가 있는지 등을 안내하고 소개한 책이 필요하다.

이 책은 니체의 저서에 담긴 명언들을 주제별로 묶어 중간중간 그림과 함께 엮어낸 니체의 말 소개책이다. 니체의 책을 읽기 전에 개괄적으로 니체를 파악하기에 좋고, 니체의 책을 다 읽은 후에라도 니체의 주옥같은 명언들을 되새겨보고 싶다면 발췌록의 형식으로 읽어도 좋다.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인 문장들이 많고 생각할 거리들이 많아 니체 입문자에게도 좋고 니체를 좀 안다 하는 전문가들도 구절들을 되새길 수 있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니체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길잡이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책이다. 적절한 삽화가 있어서 어려운 내용을 좀 더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림과 니체의 명언이 묘하게 어울리는 느낌이다.

왜 저자가 니체의 저서 중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잠언록의 형식으로 정리하고자 했는지가 머리말에 나와 있다. 보통 니체를 찾는 사람들은 자책감으로 방황하면서 우울증이 오면서 살기 위해 니체를 찾고 위안과 위로를 받게 된다. 저자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고 니체의 급소를 찌르는 직관력, 의지의 문구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니체는 예술가에 가깝다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그런 부분때문에 삽화를 삽입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랜만에 니체를 잔뜩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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