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세 번째 - 온정 가득한 사람들이 그려낸 감동 에세이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3
송정림 지음 / 나무생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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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사이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이제 정말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이 실감난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무성하던 이파리들을 벗어던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보여주니 안 그래도 추운 날씨가 더 춥게 느껴진다. 온 몸의 감각들이 점점 더 추워질 것을 감지해서인지 몸과 마음이 한 목소리로 따뜻한 것을 원한다. 그래서일까 마음까지 녹일 듯 빨간색 표지를 입은 이 책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가 더욱 빨리 읽고 싶었다.

 

 

책 속에 담긴 글은 저자 송정림이 직접 겪은 이야기나 주변 사람의 이야기 위주로 이루어져있다. 읽는 내내 저자가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주변에는 온정 가득한 사람이 많았다. 내 주위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는 것일까?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얻은 결론은 저자와 나의 차이는 마음가짐이었다. “251쪽 - 천국과 지옥은 똑같은 상황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천국에 살며, 어떤 사람은 지옥에 삽니다. 현실 속에 있는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 그 집행관은 바로 우리 마음입니다. 지금 둘 중에 어떤 길로 들어서고 계신가요?” 요즘 우리가 TV, 신문, 인터넷을 통해 듣는 이야기들은 좋은 내용보다 불안, 불쾌, 불신을 유발하는 것이 많다. 자극적이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인지 그 수위가 점점 더해가는 것만 같다. 원하든 원치 않던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되는 그러한 이야기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 스트레스로 남았고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는 식의 불신감이 팽배해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정화시켰다. 언제부터인가 작은 것에서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행복불감증이 되어 버린 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값비싼 선물이나 돈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더불어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제공으로 읽고 남긴 리뷰임을 밝힙니다.

#103쪽 - 살면서 순간순간 버겁게 느껴지는 짐, 모두 사랑하는 인연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또 그 인연 덕분에 행복합니다.

#203쪽 - 누군가가 잡아주는 손, 그 따뜻한 온기는 잊지 못할 삶의 응원가입니다. 지금 슬퍼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의 손을 잡아주세요. 불안해하는 누군가를 알아차렸다면 그의 손을 잡아주세요.


#251쪽 - 천국과 지옥은 똑같은 상황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천국에 살며, 어떤 사람은 지옥에 삽니다. 현실 속에 있는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 그 집행관은 바로 우리마음입니다. 지금 둘 중에 어떤 길로 들어서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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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 개정판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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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 다닐 무렵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이 인기 있었다. 교훈이 가득하지만 작고 아담한 사이즈에 얇기까지 해서 부담 없이 읽기에 좋았다. 이 책 선물(the present)은 위 책의 저자 스펜서 존슨이 이후에 내놓은 책이고, 역시 136쪽밖에 안 되는 짧은 내용이지만 책 가득히 교훈이 담겨져 있다.

나는 매일 자기 전에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되새기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매일 같이 반복하는 후회가 있었다. 그날 헛되이 보낸 시간들에 대한 반성이다. 아이에게 책을 조금 더 읽어줄 걸, 아이에게 조금 더 정성들여 밥과 간식을 줄 걸, 날씨가 좋았는데 아이와 산책이라도 할 걸, 아이 앞에서 핸드폰 좀 들여다보지 말 걸, 여유 시간에 책을 좀 더 읽을 걸, 힘들게 일하고 들어온 오빠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줄 걸. 이렇게 따지면 끝도 없겠지만 그때 그 순간에 조금 더 집중하고 즐겁게 살 걸 하는 후회가 많았다. 그리고 내일은 이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다음 날에도 반복되는 후회.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보지 않고 후회만 겹겹이 쌓여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답을 찾는 이정표를 만난 느낌이었다.

일반 사람들은 현재라는 단어가 영어로 The Present 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나는 영어까막눈인데다가 중, 고등학교 시절 영단어를 외울 때 단어풀이 맨 앞에 나온 것만 외워서 Present가 그저 선물이라는 의미만 있는 줄 알았다. "현재 = The Present = 선물"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제목이 주는 의미가 단번에 와 닿는 것 같다. 우리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현재라는 시간이 바로 선물이라는 뜻이다. 책 속의 주인공이 아이였을 때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매순간 행복했는데 점점 나이를 먹어가며 그것을 망각하게 되고 괴로운 지경에 처한다. 다행이 노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그동안 잊고 산 게 무엇인지 되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내 스스로 느끼고 있던 답답한 문제까지 해결된 느낌이었다. 현명한 이는 '현재'가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임을 알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것이고, 미련한 이는 '현재'의 의미를 모르고 생이 주는 즐거움도 못 느낄 것이다. 나도 이제 알았으니 매일을 선물 받은 기분으로 행복하게 보내야겠다.

51쪽 - 고통이란 현재 상태와 우리가 바라는 상태의 차이일 따름일세. 다른 모든 것들처럼 현재의 고통 역시 계속해서 변하지. 그저 왔다가 갈 뿐이야. 완전히 현재 속에 사는데도 고통을 느끼고, 그리고 그 때문에 좌절한다면, 그때는 무엇을 옳은지부터 생각해보고 그에 따라 행동하면 될 걸세.

67 - 과거의 잘못과 경험에서 배움을 얻지 못하면 현재의 즐거움을 잃게 돼. 하지만 과거의 잘못에서 정말로 배우는 것이 있으면 현재의 즐거움은 배가 되지. 물론 과거 속에서 살면 안 돼. 그러면 현재를 제대로 살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잘못에서 진정으로 배움을 얻어야 하네. 또 과거에 잘한 게 있다면, 그 이유를 알아보고 그 또한 성공의 발판으로 삼아야 하겠지.



97쪽 -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가는 우리의 소명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르다.

행복해지고 성공하고 싶을 때 현재를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과거보다 나은 현재를 원할 때 과거에서 배움을 얻어야 한다.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원할 때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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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회사에서는 이상한 사람이 승진할까? - 험난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걸림돌을 비켜가는 48가지 비법
제프리 제임스 지음, 문수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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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영리를 추구할 목적으로 세워진 기관이기 때문에 회사에 소속된 비즈니스맨들은 어떤 식으로든 그 목적 달성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만 한다. 그런데 같이 입사한 동기인데도 승승장구 승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번번이 승진 명단에서 누락되는 사람이 있다. 회사에서 이 두 부류로 나뉘는 사람들의 차이점이 뭘까 궁금했다. 저자 제프리 제임스는 30년간 비즈니스 전략과 테크닉을 연구하고 7년간 수백만 명의 블로그 독자와 소통하며 비즈니스 세계에서 승자로 살아남는 테크닉을 이 책에 담았다.

 

책은 상사, 동료, 부하 직원, 자기관리, 소통 등에 관한 내용으로 총 7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하 소제목들도 넘버링 되어 있어서 다 읽어볼 시간이 없다면 필요한 부분만 찾아볼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그리고 프롤로그에 저자가 이 책의 요점을 미리 알려주는데 그 부분을 꼭 읽고 책에 담긴 내용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생각하며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넘버링 6번 ‘상사의 억지 요구에 합리적으로 대응하라’였다. 입사 1년을 갓 넘겼을 때 주당 60시간 이상씩 초과근무를 하며 개고생 했던 추억(?)이 있는데 그때 왜 상사에게 힘들다는 말 한 마디도 못한 채 남들 다 퇴근한 시간에 울면서 일을 했는지. 지금이라면 융통성 있게 해결하고 즐거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회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바로 동료이다. 사실 가족들보다 동료를 보는 시간이 더 많고 업무를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일적으로 힘들 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사람들이다. 나도 힘들 때 가까이 있는 동료들에게 많은 힘을 얻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의 2장 ‘상부상조하는 동료관계를 쌓아라’ 부분을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는 첫 장에 등장한 상사의 유형을 보며 미국이나 한국이나 상사들은 별반 다를 것 없다고 느끼며 폭풍 공감을 했다. 직장생활을 거의 10년간 해온 터라 이런 저런 상사와 동료들을 많이 봐왔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 그동안 만난 사람들과 내가 겪은 모든 상황이 들어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때 내가 현명하게 잘 대처했구나, 또는 이렇게 대응했더라면 하는 후회도 들었다. 회사에 다닌다면 누구나 안고 있을 문제점들을 딱딱하지 않고 유쾌하게, 그러나 짚어야 할 부분은 명확히 꼬집어가며 조언해준다. 중간 중간 예문으로 제시된 문장들도 바로 실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잘 표현되어 있다. 책을 읽고 나니 제목처럼 이상한 사람이 승진하는 게 아니었다. 보통 사람들이 이런 마음가짐으로 회사생활에 임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 승자들이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현실적인 충고와 조언, 팁대로 우리가 현명하고, 유동성 있는 회사생활을 한다면 모두 이상한 사람(?), 즉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출판사의 제공으로 읽고 남긴 리뷰임을 밝힙니다.

 

 


5~15 - 저자의 프롤로그 부분에서

종신고용이 사라진 오늘날의 직장인은 누구나 프리랜서이다. 연봉, 복지 혜택, 유급휴가, 그럴듯한 직함 등이 보장된 직장에서 일하고 있더라고 프리랜서이다. 자기 능력을 계속 팔고 또 팔지 않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실직자 신세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지금도 위계는 존재하지만 프리랜서라면 더 이상 ‘관리된다’라는 생각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희생양으로 전락하지 않는 방법은 상상만 해도 불편한 행동을 실제로 하는 것뿐이다. 그러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는 무모함과 다르다. 무모한 행동은 바보나 하는 짓이다. 용기란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는 것을 의미한다.

190쪽 - 중국 사자성어 중에 ‘심원의마’라는 말이 있다. 마음은 원숭이처럼 날뛰고 생각은 말처럼 달린다는 뜻인데, 옛 중국에서는 누구나 이 생각 저 생각 건너뛰는 ‘원숭이 식 사고’를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끊임없는 정신적 소음에 휘말리면 눈앞의 상대에 집중하는 대신 내 생각, 우선순위, 목표에 정신을 쏟게 된다. ‘원숭이 식 사고’에 빠지면 상대가 하는 말 중 일부만 듣게 되므로 대화 내용을 오해하거나 무슨 말이 오갔는지 깡그리 잊어버릴 가능성이 100퍼센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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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빼빼로가 두려워
박생강 지음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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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트에 갔다가 빼빼로만 판매하는 매대가 따로 꾸며져 있고, 중·고딩 아이들이 포장된 빼빼로를 한 아름씩 들고 가는 것을 보고 빼빼로 데이가 다가온 것을 알았다. 그런 광경을 보니 괜시리 나도 하나 사야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고 어느새 계산대 위에는 빼빼로가 놓여 있었다. 엄마 닮아 단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아들은 양손에 빼빼로를 하나씩 그러쥐고 손과 얼굴에 초컬릿을 잔뜩 묻혀가며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이 빼빼로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니. 이 소설은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어느 날 심리상담사 민형기에게 한나리가 찾아와 빼빼로포비아(빼빼로 공포증) 남자친구의 문제를 상담한다. 빼빼로는 비닐과 종이로 포장되어 얌전히 편의점과 마트에 진열되어 있을 뿐인데 다 큰 성인 남자가 빼빼로를 무서워하다니. 그가 무서워하는 것이 고작 빼빼로 이기 때문에 문제가 쉽사리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것은 이 소설의 실제 주인공 김만철이 쓴 소설 속 이야기였다. 빼빼로포비아를 치료하는 내용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등장하는 현실의 인물들. 설상가상으로 그들 중 한 명은 실리카에서 온 실리칸이라는 외계인이다. 이후 시작되는 현실의 이야기는 도저히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나는 평소에 SF, 판타지 소설은 거의 안 읽는 편이지만 김만철의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김만철이 자신의 소설 속에 현실 인물들을 등장시켰기 때문에 두 눈을 부릅뜨고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헷갈리기 십상이다. 나는 워낙 이해력이 느려서 읽는 도중 앞 장 들춰보기를 계속 반복해야했다.

·민형기 - (소설 속)심리 상담사 / (현실)스윗스틱에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드는 음모가 숨어 있다고 망상하는 사람

·이진아 - (소설 속)민형기의 아내 / (현실)심리 상담사

·한나리 - (소설 속)빼빼로포비아와 사귀는 대학생 / (현실)직장인, 김만철이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선배 누나

·스윗스틱 사장 - (소설 속)빼빼로포비아 / (현실)실리카에서 온 실리칸 외계인

·김만철 -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

·최향기 - 김만철과 같이 소설 창작 강의를 듣는 김만철을 좋아하는 후배

·검은 푸들 - 주인에게 버림받고 죽어가다가 실리칸을 만남

·주술사들 - (소설 속)다섯 알약

이해를 위해 짧게 요약해보았는데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것만 봐서 등장인물들 간에 어떤 개연성이 있고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전혀 짐작이 되지 않을 것이다.(그래도 꼭 읽어보시길. 정말 재미있음)

문장 속에 재치가 가득하고, 읽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촌철살인의 문장들을 보며 아멜리 노통브를 떠올리기도 했는데 (내맘대로) 박생강이 한 수 위가 아닌가 싶다. 전지현, 김수현이 주인공이었던 별그대에 빠져있었던 나는 특히 90쪽 “그럼, 나보고 당신이 별에서 온 김수현 같은 특별한 존재라고 믿으란 말인가?”라는 문장을 보고 박장대소 했다.

그리고 나를 생각에 빠지게끔 한 많은 문장들이 있었다. 239쪽 “진실이 꼭 진지하게 진실해야 진실은 아니잖아요. 선생님이 제 말을 믿든 그러지 않으시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진짜를 말했다고, 다른 사람도 다 진짜로 알아들을 수는 없다는 걸 저도 알거든요.” 김만철은 실리칸의 집에 초대되어 겪은 일을 등장인물 모두에게 말하는데 그들은 아예 믿지 않거나 의심하는 방식으로 제각기 받아들이고 싶은 만큼만 받아들인다. 나도 누군가가 나에게 진실을 말했어도 짧고 편협한 잣대를 들이대어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아닌지 뒤돌아보았다.

206쪽 “인간입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어쩌면 푸들 아닙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두 발로 걷는 것에만 만족합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습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굴욕적인 사랑에도 만족합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배만 부르다면 과거 따위는 잊습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자신의 힘을 두려워 합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혹시 푸들 아닌가요?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정말 인간 맞습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친구, 인간 이후의 인간이 될 생각이 있나요?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책을 읽어야 이해가 될 테지만 이 질문은 주술사를 먹은 검은 푸들이 지구 정복을 꿈꾸며 자신처럼 주술사를 먹은 처지인 김만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푸들의 마지막 질문을 읽으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구에서 가장 진화한 영장류인 인간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는 푸들이 있다니. 소설 속 이야기지만 우리의 한계를 깨지 않고 안주하다가 책속의 푸들처럼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의 존재를 위협받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인간 이후의 인간은 어떤 인간일까, 우리가 여기에서 더 진화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이 책을 통해 박생강이라는 소설가를 처음 알게 되었고 이름이 특이하다 여겼는데 책을 읽은 후 검색해보니 이미 등단한 지 10년차인 박진규 소설가의 필명이었다. 저자의 다른 책들은 아직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흥미진진한 내용이 계속되는 이야기를 썼다면 전작들도 큰 기대가 되고 꼭 읽어봐야겠다.

 

 

 

 

 

▶열린책들 독자 서평단 3기◀

이 책은 출판사의 제공으로 읽고 남긴 리뷰임을 밝힙니다.

62 - 소설의 문장에서 여러분이 담아야 할 것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또 어떤 사물에 대한 묘사로 그쳐서도 안 됩니다. 중요한 건, 그러니까, 삶이에요. 소설을 쓴다는 건, 그러니까 소설의 문장이란, 우리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순간들을 문장이라는 틀로 잡아 기록하는 것이지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137 - 그래서 말인데, 오빠 난 이렇게 생각해. 어쩌면 만우절이 하루가 아닐지도 몰라. 세상에 워낙 거짓말 같은 일이 많이 일어나니까 일부러 사람들이 만우절을 만든 걸 수도 있잖아. 어쩌면 거짓말을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선언하는 만우절만이 진실의 날일 수도 있는 거지. 오히려 진짜 거짓말의 날은 빼빼로데이 같은 거야. 그날의 빼빼로가 도대체 무슨 사랑의 상징이야? 그건 그냥 싸구려 초코 막대 과자잖아.

145 - 이 시대의 인간은 어쩌면 빼빼로 피플이네. 인간은 태어나기를 딱딱하고 맛없는 존재로 태어났지. 하지만 거기에 자신의 개성이란 달콤한 초콜릿을 묻히지. 타인을 유혹할 수 있는 존재로 특별해지기 위해. 하지만 그 개성의 비율 역시 언제나 적당한 비율, 손에 개똥 같은 초코가 묻어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 적정선의 비율로 필요하네. 그게 넘어가면 괴짜라거나 변태 취급을 받기 쉽지. 그렇게 이 시대의 인간은 모두 독특한 개성을 추구하는 양 착각하지만 실은 모두 똑같은 봉지 안에 든, 더 나아가, 똑같은 박스 안에 포장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초코 과자 빼빼로와 비슷하다네.




178 - 나와 만철 오빠가 함께 듣는 소설 수업의 시간 강사가 그랬어요. 비극적 결과를 소설로 쓸 경우 반대편에 위치한 긍정적 결과를 반드시 염두에 두라고요. 소설가의 머릿속엔 저울이 있어야 한 대요. 그리고 그 저울은 인간에게 이렇게 속삭이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삶은 비극적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미리 포기할 만큼 암울한 건 아니다.

239 - 진실이 꼭 진지하게 진실해야 진실은 아니잖아요. 선생님이 제 말을 믿든 그러지 않으시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진짜를 말했다고, 다른 사람도 다 진짜로 알아들을 수는 없다는 걸 저도 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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