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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 개정판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고등학교 다닐 무렵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이 인기 있었다. 교훈이 가득하지만 작고 아담한 사이즈에 얇기까지 해서 부담 없이 읽기에 좋았다. 이 책 선물(the present)은 위 책의 저자 스펜서 존슨이 이후에 내놓은 책이고, 역시 136쪽밖에 안 되는 짧은 내용이지만 책 가득히 교훈이 담겨져 있다.
나는 매일 자기 전에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되새기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매일 같이 반복하는 후회가 있었다. 그날 헛되이 보낸 시간들에 대한 반성이다. 아이에게 책을 조금 더 읽어줄 걸, 아이에게 조금 더 정성들여 밥과 간식을 줄 걸, 날씨가 좋았는데 아이와 산책이라도 할 걸, 아이 앞에서 핸드폰 좀 들여다보지 말 걸, 여유 시간에 책을 좀 더 읽을 걸, 힘들게 일하고 들어온 오빠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줄 걸. 이렇게 따지면 끝도 없겠지만 그때 그 순간에 조금 더 집중하고 즐겁게 살 걸 하는 후회가 많았다. 그리고 내일은 이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다음 날에도 반복되는 후회.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보지 않고 후회만 겹겹이 쌓여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답을 찾는 이정표를 만난 느낌이었다.
일반 사람들은 현재라는 단어가 영어로 The Present 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나는 영어까막눈인데다가 중, 고등학교 시절 영단어를 외울 때 단어풀이 맨 앞에 나온 것만 외워서 Present가 그저 선물이라는 의미만 있는 줄 알았다. "현재 = The Present = 선물"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제목이 주는 의미가 단번에 와 닿는 것 같다. 우리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현재라는 시간이 바로 선물이라는 뜻이다. 책 속의 주인공이 아이였을 때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매순간 행복했는데 점점 나이를 먹어가며 그것을 망각하게 되고 괴로운 지경에 처한다. 다행이 노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그동안 잊고 산 게 무엇인지 되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내 스스로 느끼고 있던 답답한 문제까지 해결된 느낌이었다. 현명한 이는 '현재'가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임을 알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것이고, 미련한 이는 '현재'의 의미를 모르고 생이 주는 즐거움도 못 느낄 것이다. 나도 이제 알았으니 매일을 선물 받은 기분으로 행복하게 보내야겠다.
51쪽 - 고통이란 현재 상태와 우리가 바라는 상태의 차이일 따름일세. 다른 모든 것들처럼 현재의 고통 역시 계속해서 변하지. 그저 왔다가 갈 뿐이야. 완전히 현재 속에 사는데도 고통을 느끼고, 그리고 그 때문에 좌절한다면, 그때는 무엇을 옳은지부터 생각해보고 그에 따라 행동하면 될 걸세.
67 - 과거의 잘못과 경험에서 배움을 얻지 못하면 현재의 즐거움을 잃게 돼. 하지만 과거의 잘못에서 정말로 배우는 것이 있으면 현재의 즐거움은 배가 되지. 물론 과거 속에서 살면 안 돼. 그러면 현재를 제대로 살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잘못에서 진정으로 배움을 얻어야 하네. 또 과거에 잘한 게 있다면, 그 이유를 알아보고 그 또한 성공의 발판으로 삼아야 하겠지.
97쪽 -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가는 우리의 소명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르다.
행복해지고 성공하고 싶을 때 현재를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과거보다 나은 현재를 원할 때 과거에서 배움을 얻어야 한다.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원할 때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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