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Y POINT: 모방에서 혁신을 이끌어내다.
모방(Imitation)하면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의 짝퉁 상품들이 생각난다. 정품인줄 알고 인터넷에서 중저가로 구매했다가 망신을 당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미테이션 상품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사람을 속이는 것으로 이용되어서 그런지 모방에 대한 사회 통념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논문 표절이나 특허침해 등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모방에 대한 사고가 어떤지 잘 보여주는 사례이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게 사실이다.
모방의 경제학을 쓴 저자는 이런 사회의 통념과 더불어 특허법과 지적재산권법이 사회의 혁신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주장을 하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식과 법규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쉽게말해 베끼는 것을 방치하고 놔둬야 그 속에서 재해석과 재결합을 통해 새로운 혁신이 발생하고 그 분야의 발전을 더욱더 빨리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가장 최근의 예를 들면 디지털 음원의 저작권료를 무리하게 변경하여 한국의 음원 서비스 사업이 대부분 부도 위기에 내몰린 것을 들 수 있다. 비단 이 사례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특허와 지적재산권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국내기업이 몰락하고 외국 기업만 배불리는 사례도 최근에 매우 빈번하고 발생하고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점차 심화되면서 스스로의 목을 옥죄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들은 기존의 밥그릇을 챙기기에만 연연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발명하는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미 세상에는 나올 것이 대부분 나와 있기 때문에 더욱이 발전은 힘든 것이다. 저자는 이런 사회의 현상 속에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것에 주목 하였고 놀랍게도 이들의 공통점은 베끼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소개한 사례는 패션산업, 요식업, 코미디언, 금융, 데이타베이스 등인데 이들의 공통점은 시장에 인기있는 아이템이 나오면 이를 베끼고 거기에 조금씩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더욱더 발전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무수히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중 지속적으로 발전을 이어가고 있는 패션산업의 사례를 보면 엄청난 속도의 이미테이션들을 통해 신상품과 혁신적인 디자인의 상품들이 더욱더 빠르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유명한 디자이너의 옷이 티비에 나온 뒤 저렴한 메이커 업체에서 무수히 찍어내고 이를 누구든 저렴한 가격에 입어보고, 많은 사람들이 입다보니 빠르게 시장속에서 사리지고 새로운 상품이 곧바로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속도는 점차 빨라지면서 패션업계의 혁신과 함께 새로운 가치가 창조되고 있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드레스→무분별한 모방→빠른 대중화→도태→혁신적인 디자인 드레스의 재등장
우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과감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경우에 따라 베끼기를 저지하지 말고 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끼기는 혁신의 연료로 쓰을 수 있다. 오리지널 상품을 광고하고, 시장 경쟁을 활성화함으로써 더 좋고 가치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생산될 기반을 만든다. -p290-
베끼기는 훨씬 쉽고 빠르게 이점만을 갖고 올 수 있다. 다만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받을 수 있는 리스크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소비자는 저렴하고 질 좋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되고 업계는 경쟁의 촉발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안주하지 않고 부지런히 노력하면서 더욱더 빠른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개개인으로 봤을 때에는 엄청난 경쟁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것만 찾으려고 하지 말고 기존의 것들과 현재 잘 나가는 것들을 분석하고 실행해 본다면 창조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창업의 성공이 바늘구멍인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