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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의 바다에 빠져라 (특강DVD 포함) ㅣ 인문의 바다 시리즈 2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KEY POINT: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고전, 지금이 도전할 기회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윤리 수업시간에 배운 동양고전속의 공자, 맹자, 순자 등은 암기의 대상이었지 이해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리고 구분이 모호하고 어려웠던 사상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장벽이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 들이 고전을 통해서 많은 깨달음과 발전을 하는 것을 보고 한 번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에 마침 적당한 책이 나와 읽게 되었다. 폭넓은 인문과 경제지식을 갖고 있는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와 같은 이유로 고전을 멀리하는 점에 착안 하여 책의 구성을 쉽고 흥미롭게 하였다.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첫 부분에 역사와 그 시대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면서 동양 고전의 큰 흐름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저자는 단순히 동양고전에 대해 역사적 기록만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21세기 사회적 이슈에 대해 고전속의 사상을 접목 시키면서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묵자편이었는데 묵자는 행동하는 실천가이자 민중의 사상가로 지배층으로부터는 철저하게 외면 받았지만 겸애사상으로 민중들에게 큰 호흥을 받았다. 묵자는 백성들이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는 시대인데, 그들에게 "최소한의 삶도 보장해 주지 못하면서 무슨 예(禮)이고 악(樂)이고 윤리고 관념이냐!"는 생각으로 그 시기에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저자는 이런 묵자의 사상을 오늘날의 이라크전이나 쿠바혁명, 불우이웃 돕기 등에 접목을 시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준다. 이뿐 아니라 모든 사상들의 핵심내용을 오늘날의 익숙한 사례에 접목시켜 매우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답설야중거 (踏雪野中去)하야
불수호란행 (不須胡亂行)이라
금일아행적 (今日我行跡)은
수작후인정 (遂作後人程)이라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수선하게 하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가는 이 발자취가 뒤따르는 이들의 길이 될 것이니. -서산대사의 선시
[책에서는 하루 10분 고전 명문읽기의 단락을 따로 만들어 그 내용을 곱씹을 수 있게끔 해주고 있다.]
사기를 쓴 사마천은 "사람은 한번 사는 것이지만, 어떤 사람의 삶은 태산보다도 무겁고, 어떤 삶은 새털보다도 가볍다. 이는 사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이것은 결국 '내가 어떻게 내 삶을 사용하느냐'의 차이에 달려 있다"라고 얘기 했다. 그리고 그는 죽음보다 더한 치욕을 견디며 사기를 완성시키고 태산보다도 무겁게 살았다. 어떻게 보면 진부하고 따분한 고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시대의 역사와 사상을 세심하게 곱씹어 본다면 남들보다 빠르게만 살려 하는 현 시대의 우리에게 속도보다 의미있는 큰 방향성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