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강용수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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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기웃거리면 가장 흔한 것이 서른 시리즈다. 스물은 “나도 이젠 어른이다”라고 말하는 나이지만 아직 사회에 진입하지 않아 법적으로 어른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대부분이 학생인 시절이다. 서른이라는 의미는 법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이제 어른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어른이 된다는 두려움에 그 시절을 다룬 책이 제법 많다. 그럼 마흔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수확하는 계절이라는 뜻을 갖는다고 하는데 사실 이건 좀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수십 년 전에는 20대 중반에 결혼하는 일이 흔했다. 그럼 40대가 되면 자녀들은 중학생 또는 고등학생이 된다. 더 일찍 결혼한 사람이라면 40대 초반부터 자녀가 어른이 되는 일이 있었다. 지금은 어떨까? 대부분 늦게 결혼한다. 30대 중반쯤? 예전의 30대에 일어날 일이 지금의 40대에 일어나고 있다. 수확은커녕 열심히 밭 갈고 땅 파는 시기가 40대가 된 것이다.

그러기에 수확하는 시기라기보다는 시기가 바뀐다는 의미가 더 강해진 것 같다. 사회적으로 어른이라 말해주던 30대에서 사회의 중간 정도되는 위치에 있는 40대 이게 딱 맞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느 정도 자리도 잡고 안정적인 때 그런 시기가 40대고 노년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나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30대까지 몸을 막 굴렸다면 이제부터 건강도 생각하고 꾸준히 자신을 가꿔야 하는 때가 아닐까.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토대로 사십에 대한 글을 쓴 책이다. 진리, 자신, 행복, 관계 마지막으로 인생이라는 챕터를 통해 사십이 되었을 때 해야 하는 생각들을 적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었고 갸웃 거리는 부분도 있었다. 염세주의지만 죽음을 찬미하지 않았다는 그. 어찌 보면 사십이라는 주제에 맞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염세적이라는 것은 조심성이 많단 뜻이고 사십이라는 나이는 모든 것에 다 조심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경제, 건강, 사회, 자녀 등 모든 것에 조심하고 걱정해야 그 이후의 삶이 잘 펼쳐질 수 있다는.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의 마음에 들까 고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래 갖고 자산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명예, 지위, 명성은 예를 들면 나의 목숨이나 건강보다 결코 중요하지 않다. 건강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가장 어리석은 일이 명성과 명예를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치는 일이다. "명예가목숨보다 더 중요하다"라는 격언은 타인의 견해를 자신의 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망상에 불과하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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