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봄비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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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이야기에서 가장 큰 주제는 저거다. 과거를 바꿀 수 있을까? 바뀐다와 바뀌지 않는다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다. 그럼 이 책은 어떻게 결말이 날까? 책을 읽을 독자를 위해 그 질문의 답을 쓸 수는 없다. 모든 타임슬립을 주제로 하는 책은 저 큰 줄기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 저 명제를 결정하지 않고 가진 못한다.

사람은 살면서 후회되는 순간이 있다. 저때로 돌아가서 다시 결정할 수 있다면 다른 결정을 했을 텐데 하는 후회 말이다. 사실 나는 없다. 굉장히 이성적인 답일 수 있는데.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정보를 알고 있다면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는 것에 다른 이견이 없기에 그럴 것이다. 답을 다 알고 있다면 아쉽겠지만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정보를 모른다면 똑같은 결정을 할 것이다.

그럼 정보를 알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른 결정을 할까? 그 질문에도 아니오로 답할 것 같다. 미래의 일을 알고 있다면 뭐 하러 그런 결정을 할까? 그 정보로 더 좋은 이득을 취하면 되지. 결론은 미래의 정보를 안다면 다른 방법으로 써먹을 듯하다. 그럼 책의 주인공은 어떤 결정을 할까? 이 책은 좀 더 다른 이야기를 추가했다. 타임슬립이 끝날 때 생이 마감된다는 이야기. 결국 과거로 돌아가 아무리 이득이 되는 선택을 하더라도 1년이 지나면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1년을 알차게 보낼 수 있게 만드는 그런 장치.

그래서일까? 식상했다. 너무 많은 타임슬립과 너무 많은 회귀물이 쏟아지고 있는 이때 이런 타임슬립은 큰 울림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 대충 예상되는 그런 결말에 그 예상대로 이어지는 결말에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한 20년 전에 나왔다면 재미있었을 텐데. 그러기에 너무 늦게 나온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처럼 살아야지. 아이는 ‘왜 이 놀이를 해야 하는가?‘라는물음을 제기하지 않아. 그저 재미있어서 놀 뿐이지. 아이처럼 삶이라는 놀이에 빠져서 그것을 즐겨야 해. 놀다 보면 내 삶의 주인이되어 그 순간을, 그 인생을 사랑하게 되지. 아모르파티에서 ‘아모르‘가 ‘사랑‘이란 뜻이거든.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최고의 삶이야."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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