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혼술이다 - 혼자여도 괜찮은 세계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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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상당히 거창하다. 일본의 제목도 저럴까 궁금하다. 내용은 혼술하는 법에 대한 정의다. 바 문화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선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음주와 가무의 민족인 우리나라는 혼술하는 법이 잘 없다. 혼술에 부정적인 말이 많다. 혼술을 많이 하면 알콜중독에 걸린다거나 청승맞다거나 그런 유의 비난 아닌 비난을 받는다. 거기에 심지어 외국처럼 바 형태의 술집은 딱 바로 한정이 되어 있어 더욱이나 혼술이 어려운 문화다.

그렇게 혼술하는 사람은 집에 가서 하고 굳이 술집을 잘 찾지 않는다. 뭐 가끔 바에 가서 혼자 술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문화라고 하기보다는 극히 일부의 사람만이 그런 것을 즐긴다. 바에 한정되어 있고 바라는 공간 자체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기에 그리 썩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도 않는다.

서양은 그렇지 않다. 모든 술집에 바가 있고 바텐더와 같이 술을 마시기도 하고 가볍게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일본도 식당의 공간이 작기에 주방과 붙어 있는 바가 있는 공간이 대부분이다. 혼술 그리고 바 문화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문화다. 거기에 더해 남자 중심의 사회다 보니 이 책처럼 여성으로 혼술에 도전하는 책이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즉, 이 책은 그런 맥락을 모르면 어리둥절 할 수 있다. 혼술을 왜 해?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면 책은 재미가 없다. 저자는 진지하게 혼술에 대한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일본 음주문화의 하나인 혼술에 다가가게 되어 뿌듯한 마음에 쓴 글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럭저럭 재미 있게는 읽었으나 ”굳이..“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이렇게 기죽지 않고 혼술 수행을 계속했다.
여담이지만 이 ‘기죽지 않고‘가 나의 굉장한 장점이다. 내 좌우명이 ‘하면 된다‘다.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다 보면 언젠가 할수 있는 날이 온다. 패배란 포기한 그 순간을 뜻한다. 인생은 영원한 연장전. 물론 ‘할 수 있는 날‘이 오기 전에 수명이 다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죽은 다음에야 어쩔 수 없는 거고.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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