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혼합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김윤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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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키야 미우의 책은 일본의 여성과 가정에 대한 글을 많이 쓰는 작가이다. 일본 내에서 여성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은데 일본에 살고 있지 않아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첨엔 중년 정도의 작가로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환갑도 넘으신 분이었다. 하긴 그렇게 많은 책을 썼는데 설마 중년 정도겠어. 약간 고구마가 가득하긴 했지만 휙휙 잘 넘어가게 글을 잘 썼다.

작가는 늘 가족과 여성에 대한 글을 썼다. 여성에 대한 글이라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논란이 될만한 글이겠지만 일본의 현실은 우리와 많이 달랐다. 미우의 책을 보며 느꼈지만 우리나라 수십 년 전의 모습이 딱 저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제법 우리와 많이 달라졌다. 우리는 남성, 여성이 서로 으르렁 거리고 있는데 저긴 아직까진 그렇게 대립이 심하진 않았다. 어떻게 보면 큰 변화 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에서 황혼 이혼이 유행하던 건 꽤 오래전 일이다. 기억이 가물한 것을 보면 수십 년은 족히 지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우의 책을 보면 일본에서 저런 유행은 이제 슬슬 진행되려 한다. 그렇지만 아마 큰 반향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본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변화를 싫어하더라. 대립도 싫어하고.

우리나라 십수 년이라 생각하고 책을 읽으면 이해가 빠르다. 그래서일까 과감한 전개는 없다. 중반까지도 답답하기 그지없다. 꽉 막힌듯한 느낌이 계속되고 열불이 난다. 그렇다고 종반이 되면 시원하냐! 딱히 그렇지도 않다. 답답하게 정점을 가고 서서히 풀어진다. 통쾌함은 없다. 어떻게 보면 소설이 현실 반영이 잘 되었다고 볼 수 있겠으나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찾을 수 없었다. 장점이자 단점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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