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의 비밀
오가와 이토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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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맛깔나게 쓴다. 우리나라에선 [츠바키 문구점]으로 유명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것뿐 아니라 [달팽이 식당]도 있고 제법 유명한 작가가 아닐까 한다. 나도 언제나 신간이 나오면 찾아보는 작가기도 하다. 그녀의 책은 항상 맛나게 먹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니지 먹는 이야기보다는 만드는 이야기가 나온다. 늘 보면서 생각했다. 정말 먹고 싶게 글을 쓴다고.

그래서일까? 에세이가 있다는 것을 보았을 때 궁금했다. 어떻게 에세이를 쓸까? 여전히 먹는 이야기를 많이 쓸까?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그녀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다.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독일에서 지내면서 쓴 일기 같은 에세이다 보니 주로 일본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다른 책을 보면 다양한 음식 이야기가 있는데 여긴 딱 일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해외에 있다 보니 자국의 음식이 그리웠구나 하고 생각한다. 한 1년 정도 있으면서 썼던 글을 모은 것으로 보이는데 잔잔하면서도 같이 유럽을 오가는 느낌으로 재미있었다. 주로 독일의 이야기가 많이 있었는데 얼마 전 독일 갔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독일은 참 먹을 게 없는 나라였다. 나만 그리 느낀 게 아니라 작가도 그렇게 느꼈다. 아무리 봐도 먹을 게 없었는데 작가도 같았다. 거기서 먹을만한 걸 찾으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어째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국민성이 그런 것일까? 그리 먹는 것에 진심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책은 언제나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밥상 같다. 이 책 역시 그런 모습을 보여 주었다. 요즘 소설이 뜸한데 새로운 소설로 만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낯익은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기쁜 일 중 하나다.
이제부터 풀장에 가서 수영하고 와야지.
나는 지금, 긴 겨울을 극복해냈다는 성취감을 홀로 조용히 맛보고 있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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