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그렇지만 누구보다 능동적인

시어니 트윌과 대마법사 ㅣ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3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5월

시어니 트윌 삼 부작이 마무리되는 책이다. 충분히 다음 이야기가 나올 법 하지만 일단 이야기는 삼 부작으로 종료되었다. 충분히 다음 이야기가 나올 법 하다는 것은 결말이 큰 이야기의 마무리지만 다음 이야기의 시작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다음 시리즈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예전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무리처럼 앞으로의 모든 이야기를 알려주어 더 이상 이야기가 나올만한 여지를 남기지 않은 끝맺음이 아니다.

시어니는 더 이상 수습 마법사가 아닌 온전한 한 명의 마법사가 되었다. 그리고 제목처럼 누구도 알지 못하는 엄청난 비밀을 갖고 있는 마법사가 되었다. 대마법사 말 그대로 누구도 감히 넘보지 못할 경지에 다다른 마법사가 될 여지를 남겨 두었다.

하지만 난 여기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위대한 마법사 시어니가 아니었다. 진취적인 여성 시어이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성급하고 경솔하다. 또 시대적 배경을 보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거의 100년 전 이야기니 여성의 권리가 굉장히 약한 시기다. 그럼에도 굉장히 적극적이고 당차게 운명을 헤쳐 나간다. 본인의 운명이 남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항상 과감하게 움직인다. 물론 이것이 항상 옳은 방향으로만 흘러간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결론은 좋게 끝이 났다.

거울 마법에서는 좋지 않은 결말로 마무리 지었다. 그 효과로 소설이 좀 어두워진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지 이번엔 과감하고 무모한 행동이 끝까지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마무리되었다. 어떻게 되든 가볍게 읽고 재미있게 읽기엔 나쁘지 않은 소설이었다. 앞으로 외전 하나만 남았다. 나는 외전은 본편의 인기를 바탕으로 작가가 쉬어가면서 돈을 버는 정도로 생각한다. 그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에 늘 외전을 읽어왔다. 거의 대부분 큰 재미는 없었지만 말이다.

"자신의 심장 속을 걸은 여자가 있다고 말할 수있는 남자가 몇 명이나 될까? 하지만 난 그 말을할 수 있어. 당신만 괜찮다면, 내 심장 안에 계속머물러주면 좋겠어." - P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