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 씨의 말 2 - 그게 뭐라고 요코 씨의 말 2
사노 요코 지음, 기타무라 유카 그림, 김수현 옮김 / 민음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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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살면서 죽음에 1mm만큼 멀어지게 살지 못한다. 어찌 되었든 모든 사람은 많이 가까워지나 조금 가까워지나의 차이가 있지 죽음으로 향하고 있다. 이 책은 그 방향으로 제법 많이 간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일까? 아등바등 살고 있는 지금이지만 조금만 지나 돌아보아도 왜 그렇게 살았을까 하고 쓴웃음 짓게 한다.

코로나로 인하여 대면 주문이 줄어들고 키오스크를 이용한 식당 주문이 늘고 있다. 영업장은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를 소비자는 사람 대면을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소비자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기계와의 소통을 싫어했을 것이다. 그래서 넘어가는 것이 몹시 어려웠을 것인데 이젠 대면 주문받는 곳을 꺼리게 되었다.

뉴스에서는 저런 사업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 이야기를 적었다. 단순 판매 키오스크는 큰 부담이 없는데 프랜차이즈 매장은 조금이라도 더 팔기 위하여 주문 방식이 복잡하다. 주문 중간에 계속 다른 주문을 넣고자 하는 열의가 보인다. 젊은 사람들도 그 함정에 쉽게 빠지는데 노년층은 함정에 빠져 소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헤어 나오질 못한다. 낚시질이 과했던 것이다. 함정을 판 사업주들이 나쁜데 노인들은 나이가 먹어 인지력이 떨어졌다 서러워한다.

이 책은 첫 시작을 그런 서운함으로 시작한다. 수십 명이 하던 작업이 컴퓨터가 도입되자 사라졌다. 빨리 끝나고 돈도 절약되는 데 서운함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꼭 이렇게 편해져야만 하는 걸까? 저자는 그런 생각에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모든 노인분들이 이렇진 않다. 하지만 많은 나이 드신 분들은 저런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런 것이다.

이 책은 계속 앞으로 나간다. 나이 듦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많은 일들 그리고 생각들 저자는 어릴 적부터 지금을 돌아보며 결국은 죽음에 이르는 고민을 이어 나간다. 1 권이 나 맘대로 살겠다는 의지였다면 2 권은 전체 인생을 조망해 보았다. 큰 감동을 주거나 슬프진 않다. 그냥 담담하다. 그렇지만 저런 게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더 이상,
그 누구도
아무것도 생각해 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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