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니 트윌과 거울 마법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2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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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편을 보고 흥미로운 소재의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2 편을 보니 그런 생각이 더욱 확고해지는 것을 알았다. 소재와 마법사가 결합을 하고 결합을 하는 대상으로 마법을 발생한다. 판타지 문학을 깊게 살펴보진 않았지만 이런 내용의 소설은 없었던 것 같다. 단순히 소재만 진귀하다고 재미있는 소설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보편적으로 많이 다룬다는 것은 그만큼 재미가 보장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독특한 것을 원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을 원할 뿐이다.

재미를 주기 위하여 독특한 소재를 갖다 썼고 그것이 성공했다. 첫 작품이 아닌 줄 알았다. 1 권을 보고 절재 미를 잘 살려 글을 썼다. 보통 첫 장편 소설의 경우 기승전결을 명확히 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장편의 분량에 맞춰서 밀고 당기기를 적절하게 해야 하는데 그것에 실패하는 경우다. 초반부터 너무 호흡이 빨라 수습을 못한다거나 늘어지다 갑자기 빠른 전개 후 급한 마무리가 대표적인 경우다.

첫 작품인 종이 심장이 그런 착각을 주었다. 첫 작품이 아니었나? 아닌가 보다. 다시 찾아보니 첫 작품이 맞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 가 아니라 적당한 텐션이었다.

세계관을 최대한 넣어야 하는 판타지 도입부는 지루함을 줄 수 있다. 낯선 세계관은 더욱 그렇다. 첫 이야기에서 최대한 짧게 세계관을 욱여넣고 빠르게 이야기를 진행하여 자칫 따분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두 번째 책은 그런 부담이 없이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쓸 수 있다. 즉, 책으로의 재미는 2 권이 더욱 좋을 것이란 이야기다. 편집자 출신이라 그런지 명확하게 그 부분을 잘 파고들었다. 지루할 틈 없는 빠른 전개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첫 이야기는 종이에 두 번째는 유리 세 번째는 뭐가 될지 궁금하다. 그 소재의 특이한 점을 보여줘서 기대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 궁금하다. 종이로 이렇게 마법을 쓸 수 있구나. 유리로는 이렇게 상상력을 발휘했네? 그럼 어떤 마법의 세계로 이끌어 줄 수 있을까? 삼 부작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쓴 소설이다.

"자네 잘못이 아니야." 에머리는 왼팔을 들어 시어니의 어깨를 감쌌다. 시어니는 심장이 빠르게뛰었지만 혹시 그가 팔을 치울까 봐 꼼짝하지 않았다. "잘못한 사람은 나지. 내가 아니었으면 자네는 이런 일에 엮이지도 않았을 텐데. 엄밀히 따지면 자네를 내 견습생으로 배정한 패트리스의잘못이지. 그래, 패트리스를 탓하자."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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