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Novel Engine POP
나나츠키 타카후미 지음, 주원일 옮김, Renian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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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의 범주로 봐야 하나 애매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라이트 노벨의 영역으로 놓기에는 제법 수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문학으로 보기엔 가볍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이건 라이트 노벨의 종류로 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나만 한 것은 아니었다. 찾아보니 일본에서도 라이트 노벨과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고 라이트 문예라는 이름을 쓴다고 한다.

라이트 노벨로 보기엔 수준이 꽤 있다는 뜻이겠다. 하지만 아무리 본인들이 수준이 다르다고 해봐야 결국 라이트 노벨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스토리 위주의 글이 그렇고 가볍게 한두 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에 가벼운 연애물 등 라이트 노벨이라는 범주 밖으로 보기엔 한 없이 많은 요소가 들어있어 라이트 노벨로 봐야 맞을 듯싶다.

난 책에 별다른 편견을 갖고 있지 않다. 굳이 라이트 노벨이라고 문학도 아니고 읽을 가치도 없다라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장르적 구분을 우선 하기 위함이었고, 라이트 노벨 치고는 구성이 꽤나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뿐이다. 역시나 영화로도 제작되고 제법 인기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연애 소설이다. 새드 스토리인 연애 소설이다. 누군가가 죽거나 이별한 것이 아니면 해피 앤딩이 아니냐고 말할 혹자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난 확고하다. 이루어지지 않으면 해피 앤딩이 아니다. 그리고 절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만들었으니 이보다 나쁜 결말이 어디 있으랴.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판타지 소설이다. 그러니 고민하고 읽을 필요는 없다. 결말도 심플하다. 영화는 난해하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중간중간 복선도 깔아주었고, 소상하게 설명하여 어떤 설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알 수 있었다.

소재는 참 신선하고 구성은 심플하다. 이런 종류의 판타지 소설은 많은 작가들이 최대한 팩트를 맞추려 과학적 이론을 끼워 넣다 보니 복잡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설정 이해하다 스토리에서 일어나는 재미를 놓치기 일쑤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적 이론으로 설정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온전히 스토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재미는 있으나, 결론이 맘에 들지 않았다. 이건 뭐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보면 좋을 듯하다.

거기에는 마지막 날 이라고 쓰여 있었다.
"나한테 예지능력 같은 건 없어. 단지…… 너와 시간이흐르는 방향이 다를 뿐이야."

- 본문 P167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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