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 감자의 무한 공감 웹툰 자신만만 리얼 직장 분투기
감자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다. 항상 베스트셀러를 기웃거리지만 대부분 필이 꽂히는 책을 펼치게 된다. 이 책 또한 서평이나 베스트셀러에서 본 게 아니라 책 소개에서 보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보게 되었다. 웹툰이구나 하고만 생각했지 이 웹툰이 네이버인지 다음인지 확인도 해보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서 어디서 나온 책일까 다음과 네이버를 뒤져 보고 나서야 포털에서 나온 책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보면서 느낀 것은 이 책은 사회에 첫 발을 딛고 2~3년 정도 지난 후의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을 것 같다는 것이다. 저자가 30이라고 했으니 여성의 기준으로 봤을 때 5~6년 차 직장인이어야 맞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건으로 경력이 중간중간 비는 것 같고, 그래서 3년 차 정도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을 그리고 상황을 낱낱이 분석해서 정리하고자 추정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눈높이로 봐야 적정할까를 가늠하기 위해서 계산해 본 것이다. 내가 직장 3년 차 때 뭐 하고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때 지금의 저자와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것 같다. 사회가 다 그렇지만 규모가 작으면 다양한 일을 해야 한다. 규모가 커지면 업무가 세분화되어 본인이 잘하는 특정한 업무만 담당하게 된다. 직장 스킬에 자주 나오는 문제인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에 대한 문제다.

저 두 가지는 직장인의 오랜 딜레마이다. 그리고 회사의 오랜 딜레마이기도 하다. 어떤 인재가 훌륭한 인재인가 하지만 결론난 것은 없다. 다만, 문제는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제너럴리스트의 각각의 능력이 스페셜리스트이길 원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넌 왜 스페셜리스트만큼 이일 저일 못하냐 하고 본인들은 끊임없는 요구에 스스로 무능하다고 생각하고 자존감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지 못한다. 모든 걸 다 떠나서 뇌는 그렇게 설계가 되어 있다고 현재까지 과학은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전까지는 여성은 멀티태스킹이 되고 남성은 안된다는 연구결과였지만 최신의 연구결과는 인간은 모두가 멀티태스킹이 안된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더욱 높아졌다. 인간 이외에 컴퓨터 또한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지 못한다. 컴퓨터가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스위칭하면서 일을 하는데 인간이 따라가지 못하는 속도로 전환하기 때문에 마치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다.

컴퓨터도 못하는 그런 일을 사람이 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러다 보니 뇌는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회의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냥 두어도 3년이 되면 쉬이 피로감을 느끼는 데 뇌를 혹사시키면 오죽할까 그래서 무기력하고 지쳐 나가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거기다가 저자는 기혼 여성이라는 차별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런 차별에 대응하는 방법을 능력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일까 계속 묘한 웹툰이라고 생각했다. 직장인 고군분투기라 적었지만, 성공하고 싶어서나 당장 돈이 없어 직장을 다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목적은 자기 성장과 자아실현이 가장 커 보였다.

그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러다 보니 톤이 좀 밝아지지 않았나, 그리고 연봉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쓴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작가와 나와 갭이 있는 만큼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가진 않았다. 하지만 예전 생각을 하는 기회는 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회는 크게 바뀌지 않았구나 하는 점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정부는 끊임없이 정책을 쏟아내고 회수하지만 정작 사회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사람이 바뀌고 있으니 조금씩 변화는 진행되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그래서 열 받아서 숨겨 왔던 지식 대방출

그래서 결국엔

다음날 100장이 넘는 사진을 모두 보정해야 하는 과업이 발생했다.

- 본문 P50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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