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여행자의 노트 - 뉴욕, 런던, 파리의 책방에서 독자로 성장하기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26
김윤아 지음 / 스리체어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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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정말 예상 밖 내용의 책이었다. 세계의 다양한 서점에 대한 이야기일 것으로 기대하고 책을 들었다. 책을 보지 않고 제목만 보고 골랐으니 우선 책이 굉장히 얇음에 당황했다. 그다음 책의 가격에 깜짝 놀랐다. 책의 사이즈는 문고본만 하고 페이지수는 내용만 보면 100페이지가 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책을 펼쳐보고 또 한번 깜짝 놀란 건 삽화는 모조리 흑백이라는 점이었다. 이 정도의 내용이 담긴 책에 이 금액이면 칼라 삽화가 힘들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저런 결정을 했을까 정말 의아했고 깜짝 놀랐다. 책을 보면서 이제나 접을까 저제나 접을까 고민하면서 읽었는데 금세 다 읽어 버렸다. 그럴 수밖에 저 정도 분량을 앉은자리에서 다 읽지 못하면 이상할 정도로 내용은 짧았다.

다양한 서점에 대한 소개는 좋았다. 책을 좋아하고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혹할만한 내용이다. 여행 갔다가 도서관을 못 보고 온 것이 아쉬울 정도이니 콘텐츠는 좋았다. 다만, 서점 여행이라 해서 설마 했는데 진짜 서점이었다는 것과 대부분 중고 서점이라는 것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나는 사실 서점보다는 도서관에 대한 소개를 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몇 장 안 되는 삽화조차도 흑백이라니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소개하고 있는 서점은 독특한 컨셉의 서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서점들이 아닌, 요즘 트렌디하게 떠오르는 서점들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트렌드지만 여기 소개된 서점들은 수십 년에서 100년이 넘는 서점도 보인다. 그렇다고 그 서점들이 꼭 가보고 싶은 강렬한 느낌이 들도록 소개한 것도 아니다.

기대가 컸던 탓일 수도 있다. 책을 펼치고 계속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그나마 얇아서 독서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니, 조금만 더 두꺼웠으면 금방 책을 덮었을 것 같다.

"다른 나라로 가야만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아이들와일드는 고객들이 이 서점에서 여행을 온 것처럼 영감을얻고, 일상에서 여행의 감각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죠." 뉴욕에서 추천하는 장소를 물었을 때, 브루클린 지역을 꼽은 제니퍼는 주말이면 뉴욕 근교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같은풍경도 늘 다르게 보인다는 그의 말이 내게는 이렇게 들렸다.
"꼭 새로운 것을 봐야 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눈을 가지면 어디든 여행지가 된다. 지금 네가 있는 이 서점도."

- 본문 P108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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