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헌터스 4 : 추락천사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 새로운 목소리가 제이스의 머릿속에서 말했다. 한때는 증오했지만, 지금은 기묘하게 반가운 귀에 익은 목소리. 세바스찬의 목소리. 목소리는 그의 피를 따라 흐르는 것만 같았다. 세바스찬의 손에서 그의 손으로 흘러든 피. 이글러기는 사슬처럼.
우린 이제 하나야, 동생, 너와 나는, 세바스찬이 말했다.
우린 하나야.
- 본문 P480 중 -

안타깝다. 이 책은 3부작으로 끝났어야 했다. 4권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4권의 얼개를 보니 1, 2, 3권으로 주제 하나가 끝이 났고, 4, 5, 6권으로 하나의 주제를 끝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더욱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1, 2, 3권만 출간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3권을 마무리할 때 4권에 대한 힌트를 살며시 남겼다. 그 힌트를 놓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책이 성공했는데 무슨 아쉬움이 남아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는지 진심으로 묻고 싶었다.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지기 위해선 강력한 빌런이 필요하다. 그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소설이 되고 영화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강력한 빌런은 3권에 죽었다. 그럼 더 이상 책이 나오면 안 되야했다. 여기서 가장 진부한 방식이 죽은 빌런을 살리는 것이다. 역시 여기서도 그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빌런이 아닌 그의 아들을 살리는 방식을 취했다. 힌트가 여기저기 남았으니 그것을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마치 비밀인양 꼭꼭 감춰두고 마지막에서야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의 진을 너무 뺐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었다. 이미 1권에서 했던 방식임으로 똑같은 방식으로 2부를 시작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글을 시작했고 같은 방식으로 글이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주인공 남녀의 애정관계가 계속 밀당만을 반복하고 있다. 4권째 반복함으로 독저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작가는 재미있을지 몰라도 독자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아직도 책이 2권이 남아 있다. 아마 2부로 끝을 낸 모양이긴 하다. 작가가 이 캐릭터들을 사랑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면, 굳이 이 방법을 하지 말고 다른 스토리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한다. 굳이 1부의 이야기를 계속 가져갈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다. 이런 흥미 돋는 소재에 왜 이런 진부하게 끌고 가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끝난 이야기고,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4, 5권은 보지 않을 예정이다. 봐바야 화만 날 것 같고 여기서 마무리하는게 1부에 대한 좋은 감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는 아깝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 나만은 아닌 것 같다. 영화가 망했으나 드라마로 다시 성공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미드로 시즌 3까지 나왔고, 아직 끝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