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헌터스 2 : 재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뭔가를 그리는 건 그걸 영원히 잡아두려는 시도야." 조슬린은 붓을 들고 바닥에 앉아 그렇게 말했다. 붓에서 청파지로 파란색 물감이 뚝뚝 떨어졌다. "무언가를 정말로 사랑하면, 그 모습 그대로 영원히 간직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된단다. 그것이 얼마든지 변하도록 내버려두어야 하거든." - 본문 에필로그 중 -

소설이다 보니 그리고 표현력이 풍부한 문학 소설은 아니다 보니 딱히 인상 깊은 구절은 잘 없다. 하지만 에필로그는 책을 정리하려는 내용이다 보니 그래도 나름 고민한듯한 내용을 적어 두었다. 어떻게 보면 저 구절이 현재까지 진행된 글의 흐름상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닐까 한다.

주인공인 클라리 그리고 그 주변인인 사이먼과 제이슨.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3각 관계이다. 이 주인공의 아버지로 나오는 밸런타인은 서로 묘한 관계 설정이 되어 있다. 여기서 악연인 사람이 추구하는 사랑이 저렇다. 타인이 변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오로지 나에게로의 사랑만을 원할 뿐이다. 그것이 옳은가 그른가는 차치하고, 글의 저자는 틀렸다고 보는 것 같다.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라 그르다 옳다로 접근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1권에서는 주인공의 시련을 그렸다. 어떻게 다운 월드의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받아들였는지가 주된 내용이었다. 2권은 전체 시리즈의 주인공인 클라리가 아닌 그녀의 오빠인 것으로 추정되는 제이스의 갈등과 방황이 내용이다. 아버지가 희대의 악당이기 때문에 제이스에게 쏟아지는 의심의 눈초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알고 보니 남매였다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단골 소재까지 2권은 흥미위주로 책이 쓰였다.

1권에서 히트를 쳤기 때문에 2권으로 흥미를 바짝 끌어올리려 자극이 강한 소재로 글을 쓴 것으로 생각된다.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이야기 텐션을 유지시켜 줄 소재로 생각했는지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3권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제이스의 갈등과 방황은 2권에서 종료를 하게 된다. 그것도 아주 확실하게 갈등을 마무리하여 제이스 이야기로 3권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물론 3권을 향한 강한 떡밥은 남겨두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에피소드를 끝낼 때 다음 편에 대한 강한 복선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한국 드라마 같은 마무리다. 책을 읽은 후 한국 사람이 아닌가 확인해 봤을 정도다. 1권의 성공이 반쪽의 성공에 그쳤다던가 아니면 1권 정도라면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떻게 되었든 3권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강한 떡밥을 던져 놓았으니 3권은 봐야 한다. 시리즈가 6권으로 끝이 나기 때문에 3권이면 절반이 지나게 된다. 시리즈가 산으로 갈지 아니면 그래도 나름 위대한 소설로 남을 수 있을지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출간이 된 지 몇 년 되었지만 그리고 엄청나게 흥행한 소설로 알고는 있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