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했어요
이경국 글.그림 / 고래뱃속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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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피해갈 수 없었던 시험에 대한 공포를 이토록 재미있고 위트있게 풀어 낼 수 있을까?
부모세대에는 아련한 향수를 아이들한테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이름과 썩 잘어울리는 캐릭터의 풍부한 표정과 배경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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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 마귀할멈 - 제7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우수상 작은책마을 42
박지혜 외 지음, 김유대 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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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기발하고 유쾌할 수 있을까?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일상에서 찌들고 억눌린 평범한 아이들이다.

시험점수 때문에 엄마의 잔소리와 꾸지람을 걱정하거나 아래층 할머니 눈치보느라 자기집에서도 맘껏 뛰어놀 수 없거나 졸립고 지루한 수업시간을 참고 견뎌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는 아이들이다.

책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의 미덕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휘된다. 걍팍하게 쫓기는 아이들의 심리에 그치지 않고 기발하고 둑특한 아야기로 재 탄생시켜 아이들의 지루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먼저  노래하는 포도주스를 보자. 엄마는 웅이가 사온 포도주스를 먹고 그 부작용으로 입에서 나온 모든 말을 마치 뮤지컬 가수처럼 노래로 표현하게 된다. 듣기 싫은 잔소리도 노래로 바뀌는 순간 유쾌한 반전이 이루어지고 유머가 된다. 잔소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웅이 아니 이땅의 아이들의 바램를 이토록 기발하게 실현한 이야기가 있을까?

검은 칠판의 비밀역시 지루하고 따분한 수업시간에 생기는 아이들의 심리를 보여 주는 것 만으로 상황을 경쾌하게 반전시키고 있다.

아래층 마귀할멈또한 유년시절을 지배하는 핵심 키워드, 죄책감이라는 심리를 코믹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형상화 시켜 결코 가볍지 않은 메세지를 던진다. 특히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어른과 화해하는 데 있어 아이다운 상상력을 활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아이의 죄책감에서 비롯된 잘못된 행동에 대한 응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인 아래층 할머니가 아이의 억압된 심리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제시하고 돕는 다는 설정이 어른으로서 흐믓하고 뿌듯했다.

아이들이 부디 억압되고 고달픈 현실속에서도 반전을 이룰 수 있는 유쾌한 상상력 만큼은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이야기들을 꼭 권하고 싶다.  

 

구슬처럼 반짝이는 눈에 다정하게 웃는 누나가 우리 엄마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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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 마귀할멈 - 제7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우수상 작은책마을 42
박지혜 외 지음, 김유대 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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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한테 억눌린 아이들 심리를 위로한 기발한 역발상. 유머와 재치로 재미있고 맛깔스럽게 버무린 판타지 세계에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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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붕대 스타킹 반올림 31
김하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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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음 붕대 스타킹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비슷한 소재의 다른 작품들을 읽었을 때와 느낌이 사뭇 달랐다.

아마도 나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충격적인 사건과 현재 진행 중인 사회 현상과 오버랩 되었기 때문일 거다.

우리는 그동안 가해자가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오히려 흥미 위주의 가십거리로 전락시키는 잔인함을 숱하게 보아왔다. 이 책은 어쩌면 그런 에피소드중의 하나로 주인공이 아픔을 극복하고 성숙해가는 과정을 다룬 성장소설로 읽힐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엉뚱하게도 이 책의 내용이 지금 우리 사회를 반영한 상징적 의미로 다가와 읽는 내내 아프고 괴로웠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건. 사 개월여가 지난 지금 정부 여당 관계자는 단순 사고로 규정하고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던 대다수의 국민은 이제 그 불편한 현실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외면하고 싶어 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정작 피해자인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진실을 덮으려는 기득권세력에 의해 진의를 매도당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회구성원들로부터도 소외되고 있다.

선혜가 겪은 충격적인 사고와 아무 일도 없었다고 치부하는 엄마 그리고 소문을 확대 재생산시키는 수겸이, 호기심 어린 시선들……. 이들을 각각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 정부, 언론, 일반 국민들로 대입시켜보며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건 지나친 비약일까? 선혜가 개인적으로 겪어야 했던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거대하게 움직이는 사회현상이 연상되어 소름이 끼쳤던 것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나의 감정이입이 지나쳐서 일지도 모르겠다.

 

합동 분양소에서 본 희생자 가족이 써 놓았던 메모가 잊혀 지지 않는다.

메모의 주인공은 아마도 희생자 가족의 누이였던 것 같다.

 

‘○○○ 오빠. 하늘나라는 어때? 거기는 춥지도, 무섭지도 않겠지.

그런데 난, 오빠가없는 이곳이 너무 춥고 무섭다.’

 

나 역시 요즘들어 선혜 만큼은 아니어도 내가 몸담은 현실이, 우리 사회가 새삼 소름 끼치도록 무섭고 차갑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제 그만하고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뭘 그만하란 말인가? 내가 지켜본 바로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그렇게 우리 자신을 가해자이며 피해자로 방치한 채 덮으려는 거대한 음모에 무력감이 느껴질때가 있다. 그래서 더 이 책을 읽는 내내 선혜가 느꼈을 추위와 무력감에 공감이 갔다.

다행히 선혜는 따뜻하게 관심을 가져준 친구들로 인해 용기를 얻고 세상을 다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우리를 구한 건 친구들’이었다던 단원고 생존학생들의 증언이 떠올랐다.

 

한여름을 향해 치닫고 있음에도 차갑게 얼어붙고 있는 우리 사회의 끝도 부디 얼음붕대 스타킹과 같은 훈훈한 해피엔딩이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도저히 내가 내는 것 같지 않은, 마치 짐승처럼 울부짖는 내 울음소리가 빈터를 가득 채웠다. 갑자기 여름날 더위가 나를 확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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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 사계절 아동문고 85
윤혜숙 글, 오윤화 그림 / 사계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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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우리는 단일민족이라고 교육받으며 자부심을 느껴왔다. 그러나 커가면서 그 자부심은 하나의 의심으로 변해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화교가 뿌리내리지 못한 나라...그랬다. 단일민족이란 자부심 뒤에는 뿌리 깊은 배타성과 차별이 도사리고 있었던 거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당연히 가치를 부여했던 민족, 애국에 대해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미국인들은 단일 민족이 아니어도 애국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결국 나라라는 것은 그 자체로 절대적인 가치를 갖는 다기 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 나가고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가 당연히 이방인으로 여겼던 다문화인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우리의 오랜 전통과 역사 속에서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방인이 아닌 우리와 한 핏줄 한 민족 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일깨워 준다. 겉모습과 문화만 다를 뿐 근본적으로는 그들이 우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존재라는 당연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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