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니 빠진 강경우 678 읽기 독립 16
소연 지음, 최민지 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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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강경우는 1학년 1반 출석 번호 1번이다.

항상 제일 먼저 불리고, 제일 먼저 대답해야 하는 자리에 서 있다는 건 

어린아이에게 꽤 큰 부담일 거다.

교실은 낯설고, 친구들은 이미 학교에 익숙해 보이고

경우는 자기 혼자만 "아직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게다가 그 혼란스러운 마음을 따라가기라도 하듯, 앞니까지 흔들리기 시작한다.

친구들은 저마다 앞니가 빠졌던 경험을 무용담처럼 떠벌리고

경우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쪼그라들기도 하고 커지기도 한다.

"나도 곧 빠지게 될까? 아플까? 어떻게 빠질까?"

작가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아이의 미묘한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책은 앞니가 빠지는 사건 자체가 중심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마음을 어떻게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가에 

집중하는 이야기다.

처음엔 두려움을 느꼈던 경우가,

조금씩 주변 친구들의 도움과 자기 안의 용기를 발견하며,

결국은 자신의 속도로 한 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참 따뜻하다.

읽는 동안 어릴 적 첫 이갈이의 기억이 떠올랐다.

괜히 혀로 흔들리던 이를 쓱쓱 만지작거렸던 느낌,

빠지고 난 뒤 빈 공간이 어색하지만 왠지 조금 더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

그 감정을 그대로 다시 만나게 해 준 작품이었다.

 

이 책이 준 메시지는

자라는 과정에는 걱정이 함께 온다.

하지만 그 걱정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

남들과 속도가 달라도 괜찮다.

내 이가 빠지는 시점도, 학교에 익숙해지는 시간도 모두 각자 다르다는 것.

작은 변화도 아이에게는 엄청난 사건이며 어른이 보기엔 사소할 수 있지만,

그 순간 아이는 성장의 문턱에 서 있다는 걸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공감을 느끼게 해 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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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 빠진 강경우 678 읽기 독립 16
소연 지음, 최민지 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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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가 빠지는 건 단지 이 하나의 변화가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 스스로 자라는 마음의 순간임을 보여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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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구리 해결사 저학년은 책이 좋아 46
소연 지음, 김주경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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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상처 입은 아이’를 단순히 위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상처를 능동적인 전환점으로 만들어낸다. 결국 다름을 감추는 대신, 그것을 드러낼 용기를 내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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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구리 해결사 저학년은 책이 좋아 46
소연 지음, 김주경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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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만든 용기, 커다란 손바닥의 기적

 

어릴 적 나는, 이상하게도 내 몸의 특징때문에 피곤했던 경험이 있다.

누군가와 조금이라도 달라 보이면, 그것이 곧 약점이 되고 놀림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리구리 해결사의 주인공 강희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작고 붉은 손바닥이 마음에 먼저 닿았다. 강희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자신을 움츠리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말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상처 입은 아이를 단순히 위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상처를 능동적인 전환점으로 만들어낸다.

그 중심에는 '구리구리'라는 의문스러운 존재와 '커다란 손바닥'이라는

비현실적인 사건이 있다.

이 상상력 가득한 장치는, 현실의 작고 예민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손바닥이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

 

강희는 구리구리라는 개구리에게 받은 연고를 손에 바른다. 마치 마법처럼,

그 손은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만다. 이 사건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다.

나는 이 장면을 몸과 마음의 불균형, 또는 감정의 과잉 표현으로 읽었다.

강희는 늘 숨기고, 도망치고, 피하던 자신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거다.

구리구리는 해결사처럼 등장하지만, 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던져주는 존재일 뿐이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문제가 아닌 자신만의 가능성으로 바꾸어내는 여정이 시작된다.

 

종이비행기 대회, 그리고 자존감의 이륙

 

이야기의 후반부에서, 강희는 자신이 만든 종이비행기를 친구들 앞에서 날려야 한다. 거대한 손은 조롱거리가 될 수도, 주목받는 무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장면은 마치 무대 위에 선 배우처럼 긴장감이 흐르는데,

아이의 내면 갈등이 절정에 이른 순간이기도 하다.

결국 강희는 용기를 낸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커다란 손은 종이비행기를 가장 멀리 날릴 수 있는 최고의 도구가 된다.

더는 숨길 필요도,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어진 것이다.

나는 이 장면에서 자기 수용의 힘을 느꼈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나만의 방식으로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가 되는 순간.

 

동생 나희, 그리고 시선을 바꾸는 법

 

이 책에서 의외로 깊은 인상을 준 인물은 강희의 동생 나희였다.

어린 동생은 오히려 커다란 손을 슈퍼손바닥이라며 재밌어한다.

그림자놀이를 하며 즐기고, 형의 고민을 고민이라 여기지 않는다.

어쩌면 가장 순수한 이해자이며, 강희에게는 세상의 시선을 바꾸는 렌즈 역할을 한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열린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본다.

어쩌면 우리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면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림에 담긴 정서, 그리고 여백의 미

 

김주경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에 감정을 입힌다.

특히 강희의 감정선이 변화할 때마다 배경 색감과 구도의 밀도도 함께 달라진다.

독자로 하여금 느끼게하는 힘이 있다.

그림 속 구리구리는 약간은 음흉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고,

종이비행기의 질감까지도 생생하게 전해진다.

또한 장면마다 중요한 '여백'이 존재한다. 텍스트가 설명하지 않은 부분을

그림이 메워주기도 하고, 말보다 느리게 감정을 따라갈 수 있는 을 만들어 준다.

 

책이 남긴 생각

 

구리구리 해결사는 결국 다름을 감추는 대신,

그것을 드러낼 용기를 내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용기는 외부의 강요가 아니라, 내면의 작은 불꽃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에게는 그 불꽃을 발견할 계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계기를 만들기 위한 가장 따뜻하고

유쾌한 안내서가 되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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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깨어났어요
김정민 지음 / 문화온도 씨도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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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무엇을 품고 있었나?’, ‘그걸 잃어버리진 않았을까?’ 하고 돌아보게 돼요. 어른에게도 굉장히 따뜻한 성찰을 안겨주는 그림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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