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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하는 1학년 학교생활 - 걱정과 불안을 기대와 설렘으로 채워줄
최정아 지음, 이유승 그림 / 교육과실천 / 2022년 10월
평점 :
처음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이나 처음 1학년 학생을 가르치게 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 불안한 부모와 교사들이 초등학교 1학년 학교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살펴보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시중에 꽤 나와 있는 편이다. 나 또한 3년 전 처음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게 되면서 설렘보다 더 큰 두려움이 있었고, 그런 1학년 학교생활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난 이 책이 반가웠고, 앞서 내가 읽었던 다른 책들과는 어떻게 다를지, 부모와 교사 중 어느 쪽이 읽으면 더 좋은 책일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금세 내가 기존에 읽었던 책들과는 다른 즐거움과 새로움이 있는 책임을 느낄 수 있었다. 1학년 학교생활을 준비하는 다른 책들과 이 책이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그림책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1학년의 학교생활과 그림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선생님이 그림책을 읽어줄 때 학급의 상황, 아이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가기에, 단정한 수필을 읽듯 글이 쉽게 읽혔다. '기초 생활과 학습 습관 바로잡기', '학교생활 적응하기', '나를 이해하고 관계 맺기',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배려하기', 이렇게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1학년 학생들의 60가지 과업을 다루고 있는데, 3월의 적응활동에 특히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을 만나며, 내가 가끔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그림책이 나올 때면 반가웠고, 처음 듣는 그림책이 나올 때면 메모하며 읽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큰 장점은 따뜻하다는 것이다. 학급에서 학생들을 유용하게 지도할 수 있는 팁이 많아 학부모보다 교사에게 더 반갑게 읽힐 책이라 생각이 드는 한편, 이 책을 보다 많은 부모님들이 읽어 주었으면 싶은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는 부모님들, 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들에게, 책에서 알려주는 정보보다도 글에 나타난 학생을 만나는 선생님의 태도와 애정 어린 마음을 느끼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불안을 덜고 학교와 교사에 대한 믿음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