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의 꿈을 지켜 주세요 책 읽는 우리 집 6
유미 글.그림, 천미나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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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는 어떤 곳일까?

작가의 말에 적혀 있다.

"아이티는 놀라우리만치 아름다운 땅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슬픔의 땅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식민지에서 서반구 최초의 흑인 공화국이 되었다는 아이티. 하지만 오랜 식민지의 후유증과 군부 독재에 이어 환경적 고갈과 자연재해까지, 작가의 말처럼 '슬픔의 땅' 아이티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었다.

이 슬픔의 땅에서도 이 책은 특히 어린이들의 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젠티, 투생 등의 등장인물의 사연을 읽으며 전에 TV로 아프리카의 전쟁과 기아 문제들에 관련된 영상들을 보았던 것이 겹쳐지기도 했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이어 생명을 위협하는 굶주림까지, 참 마음이 아팠다.  

그럼에도 이 책은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한다. 가족을 잃고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일하고 함께 놀며 송신탑을 세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까지, 거기엔 꿈이 있고 믿음이 있었다. 아이티의 어린이가 작가가 되어 이렇게 아이티의 이야기를 전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여전히 25만명의 어린이들이 거리에서 살고 있다는 아이티. 그리고 또 비슷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다른 나라들과 수많은 사람들... 그들을 위해 '혼자라면 우리는 한 방울의 물일지 몰라도, 함께라면 우리는 거대한 강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믿음과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그 중요한 진실을 잊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다시 흐르는 강을 만들어갈 것이라 믿고 싶다. 나 또한 '세라비', '그게 인생이야'하며 노력하는 한 방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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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코끼리가 살아요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5
크리스티나 본 글, 칼라 이루스타 그림, 장지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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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참 예쁘다. 특별한 사건이나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문장이나 표현이 유려한 것도 아니지만, 읽고 나면 마음에 작은 물결이 인다. '봄날'과 '봄꽃'이라는 주인공 코끼리들의 이름처럼, 봄 내음 물씬 풍기는 동화책이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코끼리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모습들이 겹쳐졌다. 당장 교실 안에서는 전학 온 아이의 모습일 수도, 따돌림받는 아이의 모습일 수 있고, 다문화 가정 아이의 모습일 수도 있다. 그리고 문제를 사회로 더 넓혀 바라보게 되면... 끝도 없이 많은 '봄날'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마음이 아프다. 나와 다르다고, 우리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선 그어 놓은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을까?

  그럼에도, 서커스단장으로부터 코끼리를 보호한 동네 사람들의 모습처럼, 희망은 또 사람들에게 있지 않을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늘 '봄날'처럼 따뜻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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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철렁!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4
자넷 A. 홈스 글, 다니엘라 저메인 그림,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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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니까'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아이들이니까 살펴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반대로 아이들이니까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혼자 판단해 버릴 때가 많다. 온 세상이 궁금하고 신기할 아이들, 하지만 그 처음의 새로움이 또한 얼마나 낯설고 두려운 일일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어른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데,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어렵고 큰 두려움으로 다가올까? '내 마음이 철렁'이라는 제목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에서는 마음을 꽁꽁 닫은 아이를 악어 가면을 쓴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한 친구를 만나면서 아이의 두려움이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바뀔 때 아이는 악어 가면을 원숭이 가면으로 바꾸어 쓴다. 마음을 연 아이가 악어 가면을 벗어던지는 것이 아니라 원숭이 가면으로 바꾸어 쓰게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이가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악어 가면을 썼다면,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맺음에 원숭이 가면을 쓰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때론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가면을 쓰고 사람을 만난다. 그래서 비록 우리가 만나는 모든 모습이 그 사람의 본모습은 아닐지라도, 가면 뒤의 모습을 추측하고 그 마음을 헤아리며 서로를 이해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악어 가면을 쓴 모습 뒤에 두려움으로 가득 찬 여린 마음이 감추어져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먼저 손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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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강 - 2012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Dear 그림책
마저리 키넌 롤링스 지음, 김영욱 옮김,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 사계절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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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다. 시와 그림, 이야기를 함께 만날 수 있다. 순수한 예술적 감성으로 충만한 주인공의 모습도, 신비로운 그림에 담긴 자연의 모습들도,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도 모두가 매력적이다.

  타고나 시인이라는 칼포니아, '무슨 일이 일어나든 너무 너무 좋은 날. 만일에 엄마 아빠를 사랑하지만 않았다면 줄행랑치고 싶은 날. 왜냐하면 날씨도 고삐까지 풀려 버린 멋진 날이니까.'하고 늘 자연스럽게 시가 흘러나오는 아이. 마냥 순수한 아이의 모습이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물고기를 잡을 먹이로 예쁜 장미꽃을 접는 칼포니아를 바라보며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생선이 잡히지 않아 가게가 어려워진 아빠를 위해, 숲속 마을에서 가장 지혜롭다는 아주머니가 말하는 '비밀의 강'을 찾아 나선 칼포니아, 코 끝이 가리키는 대로만 따라가면 된다는 규칙에 따라 숲을 걷는 아이가 비밀의 강을 찾아낼 수 있을지, 즐거운 마음으로 따라갔다. 숲에서 만나는 토끼며 물고기, 너구리, 부엉이, 곰, 그리고 나무의 잎이나 줄기 하나하나까지도 다른 그림책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를 볼 때처럼 환상적인 모습들을 보고 머릿속에서 그 상상의 날개를 더 펼치게 되는 책이다.

  '누군가 널 겁주려 할 때 가장 먼저 마음을 읽어줘야 해.' , 이 책은 칼포니아와 가족들,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용기와 나눔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그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나눔을 통해 함께 행복해지는 이야기로,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각박한 현실에 지친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작가가 어린이들을 위해 쓴 유일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의 다른 작품들을 더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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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갤러리 - 역사와 미술이 재밌어지는 갤러리 시리즈
이광표 지음, 채원경 그림 / 그린북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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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 대표 화가로 김홍도와 신윤복을 꼽고 작품이 워낙 유명하여 내가 알고 있는 작품들도 몇몇 있지만, 풍속화를 잘 모르는 나는 그 그림들을 보며 "와!"하며 감탄한 적은 없었다. 그저 눈에 익어 정겨운 느낌이 드는 그림들이라 생각했고, 이런 게 '풍속화구나'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화가 김홍도와 그의 작품들을 조금 더 깊이있게 만날 수 있었다. 그림 속 사람들의 위치나 사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듯 대화체로 쓰여진 글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림이 큼직하게 실려서, 많이 보았던 그림들도 인물 한 명 한 명 표정을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니 더 재미있었다.

  또한 김홍도가 풍속화가일 뿐만 아니라 산수화나 인물화 등에도 뛰어났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럼에도 특히 풍속화에 더 눈이 갔는데, 그 속에 숨겨진 조선시대 모습을 살피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홍도의 작품들은 미술 작품인 동시에 우리나라 조선 시대 역사의 이야기책같은 느낌을 주었다.

  조선시대 500년의 역사를 대표하는 화가 김홍도의 갤러리, 그림을 배우고 예술인을 만나는 책으로서뿐만 아니라, 역사를 처음 접하게 되는 고학년 아이들에게 조선시대의 시대적 상황과 풍습을 좀 더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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