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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몬스터 ㅣ 북멘토 그림책 26
이정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며, 개정 교육과정 이전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별을 삼킨 괴물'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이들이 그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야기를 읽고 독후 활동으로 자신만의 괴물을 그리고 소개하면서 너무나 즐거워했던 기억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도,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게 이 한글 몬스터들을 만날까 싶어 나 또한 덩달아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색연필로, 물감으로 따라 그리기도 어렵지 않을 것 같은 한글 몬스터들은 자음자에서 비롯된 생김새뿐만 아니라 무늬와 각각의 표정, 행동이 다양하고 생생하다. 평면임에도 느껴지는 질감 표현에 알록달록 색깔들까지 더해져 눈이 환해지는 느낌이다.
한글 몬스터의 행동을 겅중겅중, 두리번두리번, 룰루랄라, 웅얼웅얼, 각 자음자가 들어간 의성어, 의태어에 연결 지어 표현한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막 자음자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와는 아무 쪽이나 펼치며 한글 몬스터의 이름을 맞히며 자음자의 모양과 이름을 익히는 것으로 한글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겠다. 또 낱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와는 의성어, 의태어의 뜻을 파악하거나 반대로 몬스터의 모습을 보고 의성어, 의태어를 맞혀 보게 하고, 같은 자음자가 들어간 다른 흉내 내는 말을 찾아보는 활동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자음자 친구들에게 어울리는 친구를 상상하여 그려주면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북돋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 스스로 모음자 모양으로 한글 몬스터2 책을 만들어 보게 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