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제가 어떻게 쉬면 되나요?
윤성화 지음 / 아웃오브박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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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그래서제가어떻게쉬면되나요

 

나다운 휴식 설계이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생각했을 때 중요한 건, 휴식도 아니고, 휴식의 설계도 아닌, ‘나다운인 것 같다.

세상의 쉬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음악을 들으면서, 혹은 따뜻한 차를 마시며 밖을 내다보기도, 내가 좋아하는 책을 조용히 본다든지, 아니면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으며 영화를 본다든지, 정말 쉰다는 것의 이 다양한 방법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의 대부분은 책에서 혹은 누군가가 했다는 방식의 휴식들이 정말 많다.

 

그렇다면 나다운의 휴식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설계를 해야 하는 것일까?

[그래서 제가 어떻게 쉬면 되나요?]에서는 10단계의 휴식 설계를 제시해주고 있다. 아까도 말했지만 책에서 제시한 것을 그대로 갖다 쓰라는 말이 아니다. 계속 이야기했듯이 나다운의 휴식을 찾아야 한다. 나에게 맞는 휴식, 나의 성향에 맞는 휴식, 내가 지금까지 찾았던 그런 휴식, 정말 내가 원하는 나만의 휴식 말이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 분명 휴식이니까 아무거나 하면서 그냥 쉬면 돼지 싶겠지만 그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냥 아무거나 하면서,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낸다는 건 정말 무의미하지 않을까? 오히려 자기 관리가 뛰어난 사람은 아마 시간을 허투루 보냈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래서 제가 어떻게 쉬면 되나요?]에서 나만의 휴식 찾기 캠페인처럼 맞춤 설계를 해준다는 것이다.

 

각 단계마다 이론적 배경을 말하고, 이에 대한 미션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지난 일주일 168시간 중에서 _진짜 휴식_이라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라는 미션을 제공했다. 이 미션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 일주일이 168시간이구나!! 엄청 많은 시간 같은데 또 적은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진짜 휴식이라고? .. 그럼 난 지금까지 가까 휴식을 한 걸까? 진짜 진정한 진짜 휴식은 무엇일까?’라는 생각들.

 

휴식이라고 느꼈던 순간’, 그리고 소요 시간_순간 쉬어도 시간을 정해 두어야 하나? 아니면 내가 푹 쉰다면 진짜 얼마만큼이 진짜 휴식일까를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휴식이라고 느꼈던 이유였다. 생각해보면 나에게 휴식은 책을 읽는 시간인데, 이 또한은 다들 내가 일을 한다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기에 시간을 내어 글을 쓰지만 이 또한도 쉼의 하나로 생각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것이 휴식일까?

 

과연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소파에 앉아 혹은 누워 뒹굴 거려야만 하는 걸까? 아니면 남들이 나를 보며 느끼는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 책의 취지처럼 나다운휴식 설계가 되지 않는 것이다. 휴식에는 정답이 없다. 단지 이 단계에 따라 나에게 맞는, 어울리는 휴식을 찾아 설계를 해보면 될 것 이다. 그리고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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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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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불안을알면흔들리지않는다

 

얼마 전에 큰 아이 학교 선생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전의 학생들을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잘 버티고, 견디고, 해결하려 노력하고, 혼자하려고 하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내면의 힘이 많이 약하다며 걱정을 하셨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정말 밖에 맨 몸으로 내다 놓아도 잘 놀고, 어딜 가서 잘 얻어먹고 다니고, 또래들과도 싸우면서 화해하고 배려하고 하는 것들을 배우며 작은 사회도 배우곤 했었는데 말이다.

 

현대사회는 이토록 아이들도 어른들도 내면의 힘들이 많이 약해져 있다.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같은 것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보면 말이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먼저 불안을 유발하는 시기는 언제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어릴 적 일하는 엄마와 떨어지면서 어린이집을 가야하는 그 때? 유치원을 졸업하고 새로운 세계인 초등학교 1학년을 맞이하는 그때? 그때에도 불안하겠지만 어쩌면 설렘도 같이 묻어있기에 크게 작용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불안을 느낄 때라면 아마.. 청소년기의 사춘기이지 않을까 싶다. 이때는 설렘이나 기대보다는 그냥 짜증과 예민 그 자체로 그냥 모든 것이 걱정이고 불안할 시기이니까 말이다. 호르몬 변화로 나의 기분도 오락가락, 신체변화로 무섭기도 하고, 나의 장래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 모든 것들이 불안의 집약체가 되니까 말이다. 그러면서 대학 입시라는 불안감, 이를 졸업하면 취업으로 이어지면서 공부하고, 준비하고, 자격증에 밤낮이 없고, 그러다 혼자 있으면 생계도 책임져야 하고 말이다.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 모든 인간관계의 변화들로 더 정신이 없고 말이다.

 

사회생활에 연애, 결혼, 이혼 등 모든 인간관계는 정말이지 단단히 쌓아 올렸던 내면도 쉽게 부서뜨려 버리기도 한다.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불확실성과 나에게 맡겨진 처음이라는 양육, 정말 힘들고 어렵다. ~ 삶이 아직도 멀었다. 자녀들이 독립해서 떠나면 부모는 혼자 또는 둘만이 남으면서 외로움, 상실감, 여성은 폐경기로 인한 갱년기라는 이름의 불안감과 심한 감정 기복, 나이가 듦에 따른 은퇴와 건강의 문제 등, 모든 것들이 불안의 요소인 것 같다.

 

막상 이렇게 나열하다 보니 쓰면서도 참 기분이..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이 다 불안의 요소라니.. 그럼 매일을, 지금 이 순간에도 이 불안감에 내가 휩싸여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마음이 착잡해진다. 그런데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에서는 정신 건강을 위한 기본 생활 수칙을 다섯 가지나 제시해 주면서 이를 꾸준히 실천할수록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문제들은 단기간에, 단시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나의 불안을 이런 기본 생활 수칙으로 바꾼다는 거, 완벽을 추구하며 자신을 힘들게 하기 보다는 조금은 내려놓고 자신이 세운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 그것들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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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책이 좋아 2단계
임고을 지음, 김효연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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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닭인지아닌지생각하는고기오

 

제목부터가 참 예사롭지만은 않다.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그래서 고기오는 이라는 것일까? 아니면 이 아니라는 것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고기오는 그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은 것일까? 제목부터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같은 애매한~ 질문과 답을 원하는 것만 같다.

 

기러기들이 이라 불리는 종족들이 있는 곳을 고기오에게 알려 주었다.

고기오는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그들을 보며 생각하게 된다. ‘나는 닭이구나!!_p.6“

똑같은 것을 머리에 달고, 다리가 두 개요, 발가락도 닮고. 심지어 날개까지 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한 말을 한다. “나처럼 날개가 있으니 쟤들도 날 수 있겠지?_p.6”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엄마?!! 닭이 날 수 있어요? 닭은 날지 못하지 않아요?”_우리 아들은 옆에서 이렇게 말을 하고.. 그러게, 내가 알아도 닭은 날 수 없는 동물인데.. 고기오는 날 수 있다라는 건가? 정말 궁금해지는 이야기다.

 

근데 왜 아무도 날지 않는 걸까? ! 날 필요가 없어서일까? 날고 싶지 않거나.” 고기오는 생각에 빠진다. 그럼에도 자신은 그들과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부터 화내는 소리 또한 같다며, 자신이 진정 닭이라고 확신에 차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 앞에 나타나기를 두려워한다. 그들이 계속 날지 않음에, 또 자신보다 덩치가 너무 작기에, 고기오는 눈앞에 있는 닭들이 그저 다 자란 어른이 아닌 아이들일까 생각한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자니 갑자기.. 고기오에게는 어떠한 사연이 있는 것일까? 진짜, 진정 고기오는 닭이 맞을까?

 

넌 누구냐!!”

저기...... 혹시 나, 닭이야?”

이런 엉뚱하고 어이없는 대답이 또 어디 있을까!!??

너무 큰 고기오를 보면서 떨면서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상대에게, 너가 누구인지 묻는 상대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밝히는 것이 아닌 다시 되물어 보다니..

 

닭의 무리들은 고기오를 보며 고기오의 존재에 대해 확인을 하려 한다. 고기오는 분명 닭이라고 하지만 다른 닭들은 자신과 비슷하지만 다른 고기오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니, 인정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들보다 덩치가 커서, 목소리가 커서, 생김새가 비슷한 것 같지만 자신들과 무언가 다르다고 해서.. 그냥 정말 그런 이유로 고기오를 다른 존재라 말한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자신과 조금만 달라도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니 말이다. 그러면 그 무리에서 어울릴 수 없는. 수군거림의 대상이 되고 마니까.. 고기오와 닭의 무리들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고기오는 정말 닭일까? 아니면 닭이 아닐까?

이도 저도 아니면 고기오는 그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은 것일까?

고기오는 과연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까?

그 여정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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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아빠의 마음공부 - 아빠와 아들을 잇는 관계 인문학
김진용 지음, 정뱅 일러스트 / 파라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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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툰아빠의마음공부

 

어린이집에서 일을 할 때였다.

유독 애교쟁이, 귀염둥이, 사랑스러운 아들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반면 여자 친구들은 애교보다는 어른스럽게, 귀엽다기 보다는 예쁘게,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무언가 부족한(?) 부분들이 보였다. 그때 난 생각한 것이 하나 있었다. 아들들을 보면 초등 고학년정도부터 빠르면 초증 중학년부터 부모와의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애교는 고사하고, 다정스러운 말 한마디 건네기가 어려운 정말 남보다 못한 관계가 이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주변의 아들을 가진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아도, 어릴 때는 곧잘 안기고, 애교도 부리고, 뽀뽀도 해주던 아들이 이제는 무뚝뚝하고, 말도 안하고, 애정 표현도 안한다는 것이다. 그 당시 난 아이들이 없었기에 그런 건 크게 공감은 하지 못했지만 가르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런데 오랜 시간 아이들과 있다 보니, 여자 친구들은 클수록 엄마와 친구 같은 존재가 되는 것 같다. 같이 공감대도 많이 형성되고, 좋아하는 것도 잘 맞으면 여행도, 데이트도 많이 다니니까 말이다. 쇼핑도 하고.. 그런데 정작 아들은... 보니까 엄마랑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았다. 아들들은 엄마와 좋아하는 것도, 취향도 참 많이 다른 부분들이 있고, 아빠들은?! 바쁘다. 쉬는 날이면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다. 그러니 아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거 솔직히 핑계이겠지만 피곤하다는 이유로 시간을 잘 보내지 않는다. 요즘은 카페를 가면 아빠랑 아이들이 오지만 오로지 하는 건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게 다이니까 말이다. 그런 와중에서 어떻게 엄마와 아들이, 아빠와 아들의 관계 형성이 제대로 되겠는가.

 

[서툰 아빠의 마음공부]의 저자 또한 우리와 똑같은 부모이다.

우리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고 낳으면서 분명 아이에 대한 원대한 기대와 하고 싶은 일들을 많이 생각하고, 기대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아이가 우리의 바람대로 잘 자라줄지 걱정과 불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보고, 언제나 실수를 정정하고 갈등을 해결하며 원만하게 살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아빠와 아들의 관계에서의 경험담들을 고전이나 영화, 희곡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이들의 내용을 비춰 인문학적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는 것이 참말 재미있었다.

 

우리들의 관계는 언제나 불안정하다. 정말 어느 흐트러짐이 하나도 없이 완벽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라도 우리는 사람이기에 우선은 그것도 하나의 인간관계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생각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향과 환경도 다르기 때문이다. 각자의 역할에서의 영역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서로가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는 부족함 없이, 부끄러워하지도, 자존심을 내세우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할 수 있으면 더 많이 표현하고 사랑한다 말했으면 좋겠다. 그건 나에게도 해당하는 말이고 말이다.

 

아빠와 아들의 관계를 잇는 인문학이라고 하지만 또 다른 점에서는 엄마와 딸이든, 엄마와 아들이든, 아빠와 딸이든,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이어주는 인문학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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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실에는 마녀가 필요해 바다로 간 달팽이 25
이시카와 히로치카 지음, 송소정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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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보건실에는마녀가필요해

 

만약 진짜 인간세계에 마녀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가끔 아이들 소설뿐만 아니라 일반 소설을 볼 때에도 마녀라는 소재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좋은 마녀이든, 나쁜 마녀이든, 인간세계에서 섞여 산다면.. 아니지, 혹시 모르지. 지금도 마녀가 살고 있을지..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보건실에는 마녀가 필요해]에서는 중학교의 근무하는 보건 교사 민 선생이 하나의 비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인간 세상에서 민 선생 말고도 많은 마녀들이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단지 그들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뿐이다. 다행인건 이들은 다양한 직업들을 가져 인간들 사이에서 도움을 주면서, 인간 세상이 조금은 더 살만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다행히도 그들의 평판은 아주 좋은 것 같다!! 그래야 마녀들도 원하는 것을 꼭 얻을 수 있기에. 그래도 그것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좋은 일로 인간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건, 쉬운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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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보건실에는 마녀가 필요해*는 제목부터 나를 끌어당겼다.

보건실마녀라는 단어가 같이 붙어 있는 게 이상하면서도 묘하게 궁금했다.

읽기 전에는 단순히 마법을 쓰는 선생님이 등장하는 판타지일 줄 알았는데, 읽고 나니 그건 마음을 치유하는 진짜 마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야기 속 보건교사인 마녀 선생님은 학생들의 겉모습보다 을 본다.

누가 아픈지, 누가 외로운지, 누가 괜히 웃고 있는지를 그녀는 마치 마녀의 눈처럼 꿰뚫어본다.

그녀의 처방은 약이나 밴드가 아니라 이해공감이다.

그게 이 책이 주는 가장 따뜻한 메시지였다.

 

읽는 동안 나도 내 학교의 보건실을 떠올렸다.

몸이 아플 때만 갔던 그곳이, 사실은 마음이 아플 때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공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책 속의 마녀는 특별한 힘을 가진 존재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진심으로 들어줄 줄 아는 어른이었다.

그리고 그건 어쩌면 우리 모두가 조금씩 배워야 하는 마법일지도 모른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이야기 속 학생들처럼 나도 위로받은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보건실보다 더 큰, 수많은 보건실이 필요하다.

누군가에게는 친구가, 가족이, 그리고 이 책이 그런 마녀 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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