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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2025.10
좋은생각 편집부 지음 / 좋은생각(잡지) / 2025년 9월
평점 :

#좋은생각 1. 2025. 10월호 #서평
나는 책을 받으면 가장 먼저 보고, 감상하고,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표지이다.
‘이 책은 왜 이런 제목으로 정했을까?’, ‘이 제목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어떤 내용의 이야기일까?’, ‘표지는 왜 이런 그림(혹은 사진)으로 했을까?’하면서 말이다. 표지에만 시간을 쏟는 것이 내가 책을 읽는 시간보다 아마 더 소요될 것 같다. 그만큼 표지를 보는 것을 좋아하고, 책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이번 2025.10월 좋은 생각의 표지를 보면 마치 우리 동네의 나무들을 보는 것만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덥고 나뭇잎들은 생기 있듯 푸릇푸릇 초록, 연두색으로 바람에 살랑거리고 있었는데, 그새 나뭇잎들이 알록달록 색깔 옷으로 갈아입는다. 이제 모과도 초록색에서 점점 노랑 빛이 돌겠지. 단풍잎과 은행잎은 원래의 색으로 돌아가겠지.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나는 가을을 참 좋아한다.
높은 하늘에 선선한 바람, 뜨거운 가을 볕, 그리고 산들이 초록색에서 예쁜 알록이 달록이로 물들어 내 마음도 재미있어 진다는 것을, 그들은 알까?
그런데 더 웃긴 건 우리는 강원도 동해라 나무가 대부분이 침엽수라는 것!! 하하하!!!^^;;;
그래도 시공 동네 아파트 단지는 유일하게 단풍나무, 은행나무, 벚나무가 있어 예쁜 가을의 모습을 눈으로 담을 수가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돗자리 가지고 마실도 많이 나왔었다. 도시락 하나 싸 들고 말이다.
『“이 아름다운 가을을 당신의 맑은 마음 안에 부어 드립니다. 좋은님! 고맙습니다.”』
좋은 생각님의 아름다운 인사가 내 마음에 기쁨과 행복을 심어 준다. ‘저 또한 고맙습니다.’
이렇게 말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내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도...
<오늘도 마음을 그립니다. p.7> 홍시아 작가님(화가)의 글을 보면, 자신의 공간인 책상은 ‘마음의 풍경이 펼쳐지는 작은 우주’라고 표현하였다.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도 그 앞에서 찾아오고, 아침의 햇살과 고요함, 마음속 목소리가 더 또렷해진다고.
이 글을 보면서 나의 하루의 시작은 어떤 느낌일까. 나의 공간은 어디로 정해볼까. 그곳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나는 무어라 말해볼 수 있을까. 온갖 생각들로 내 머릿속은 즐거워졌다.
나는 책이 있는 공간을 참 좋아한다. 그 곳이 어디가 되었든 책이 있는 장소라면 나에게는 너무나도 행복한 곳일 것이다. 꿉꿉한 책 냄새, 종이냄새. 그 한 장을 넘기며 나의 생각도 하나씩 넘어간다. 가끔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책을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따뜻한 커피 한잔, 그리고 빵 하나. 내 손에는 책 하나. 이번에는 좋은 생각과 함께 하니 내 마음에 좋은 생각으로 더 가득차는 것만 같다.
“엄마는 왜 맨날 책만 봐요? 엄마는 진짜 책을 좋아하나 봐요. 엄마, 오늘은 무슨 책 읽어요?”
우리 아들이 매일 같이 나에게 하는 말이다. 내가 무엇을 보는지, 어떤 내용인지 무척이나 궁금해하는 눈치다. 그러다 보니 우리 아들도 내 옆에서 덩달아 책을 읽는다. 아직은 그림책이지만 언젠가는 글 밥 책을 더 많이 보는 날이 오겠지. 그래도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에 엄마는 기분이 좋다.
삶의 힘든 지금,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는 것.
그 공간만 생각하면 ‘나’를 떠올릴 수 있다면.
나 또한 그 공간으로 인해 힘든 것은 잠시 잊고, 행복할 수 있다면.
나를 돌보고, 내 마음을 돌보고, 나를 사랑하리라.
나의 공간에서, 나를 내려놓는다.
잠시라도.